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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게시물ID : travel_12625
    작성자 : 밤브
    추천 : 6
    조회수 : 548
    IP : 59.23.***.251
    댓글 : 0개
    등록시간 : 2015/06/12 14:48:57
    http://todayhumor.com/?travel_12625 모바일
    여행다니다 억울했던 썰..
    밑에 인터넷에서 동행자를 구한다는 글에 답글 달아주다가 엄청나게 억울했던 기억이 떠올라 적어봅니다
     
    이탈리아였습니다.
     
    유레일패스 기간이 남아있으면 이탈리아 Ancona에서 그리스 patras까지 10층이 넘는 여객선의 갑판석(기차의 입석같은 개념)을 싸게 구매할 수 있는 혜택이 있습니다
     
    당시 저는 이태리에서 그리스 아테네로 넘어가는 방법을 배로 선택하게 되었으며..피렌체를 구경한 뒤 넘어갈 생각이였습니다
     
    피렌체에 있는 민박집에서 군대가기전 남자애들? 갓제대했었나...하는 남자애들인 4,5명 친구그룹을 만났어요
     
    저보다 3,4살 어렸었고 친구들끼리 저렇게 다니는게 참 부러웠습니다
     
    숙소에서 이야기가 오가다가 동선이 같다는걸 알게 되었고 그럼 같이 배를 타는게 어떻냐고 해서 제가 그 일행에 끼이게 되었습니다
     
    문제는 배를 타고 시작되었는데....저녁에 배를 타고 아침쯤 도착하는 예정이였습니다
     
    갑판석은 지정 자리가 없기에 비치의자나 앉거나 누을 수 있는 구간을 확보하기 위해 경쟁이 치열했습니다
     
    당시는 여름이였고 성수기였는데...엄청난 인원수가 갑판에 있었지요
     
    배가 참 컷어요..총 10층이 살짝 넘는 정도의 층수를 가지고 있는 여객선이였습니다.
     
    안에 뷔페도 있고 카지노도 살짝 보이는 준준크루즈 정도급?? 물론 저는 갑판석이기에 그런 혜택을 누릴 수는 없었지요
     
    이번엔 저 혼자만 있는게 아니니 일행과 심심하진 않겠다 싶었습니다
     
    그런데 한친구가 자기 일행중에 생일인 애가 있기 때문에 잠시 자리를 비워도 되겠냐라네요
     
    보관소가 없었기에 짐은 제가 지키고 있었는데 한시간정도가 되도록 안오는 겁니다..밥도 먹어야되는데...이 친구들 너무 안오는데..싶고
     
    짐을 두고 가자니 불안해서 못가겠고..나중에 오더니 미안하다더군요
     
    '그래 뭐 친구가 생일이면 늦을 수 있지...싶었고 제 볼일을 보러 갔습니다'
     
    이래저래 배를 구경했어요..참 볼게 많았습니다. 배안에 작은 영화관도 있고..(정말 작습니다...)
     
    저녁을 먹고 제 짐을 남에게 맡겨두긴 불안하니(귀중품은 저에게 있지만..) 다시 올라가고 얼마지나지 않아 한 친구가 배안에서 샀다고 했었나???헤깔리는데  자기 나이키 나시였나??티셔츠가 없어졌다는군요..
     
    그리스에서 입으려고 배안에서 이쁜게 팔길래 샀던건데 분명 여기 넣어뒀는데 없어졌다는군요...
     
    '저런..몇만원정도 할텐데....잘 찾아보지..아깝겠다..'라고 생각하며 같이 주변을 찾아보곤 앉았는데 기류가 이상한 겁니다;;
     
    잃어버린 당사자가 절 의심하는 것 같더군요....그렇다고 그 친구가 제 가방을 한번 뒤져보자고 하진 않아서 화를 낼수도 없고..
     
    도둑이 제발 저린다고 걔가 아무런 얘기를 안하는데 제가 기분나쁘다고 표현하기도 그렇고...
     
    진짜 묘~~~~~~한 기류가 형성되었어요..시간이 지날수록 기분이 나빳지만 그때부터 그 그룹과 서먹해졌습니다..
     
    그나마 한명과는 괜찮게 있었는데...서먹함을 없앨수는 없었어요..
     
    '아..똥 밟았다' 싶더군요...그러면서 '그래..쟤들도 내가 얼마나 의심이 될까...나라도 그러겠다...'싶기도 하고..
     
    그러면서 엄청 억울하면서...대놓고 항의를 하는건 아니니 또 내가 너무 예민한건가 싶고...
     
    그렇게 그리스에 도착을 했습니다..
     
    파트라에서 아테네로 가는 방법은 2가지가 있는데 버스와 기차인데...기차는 유레일이 있어 공짜지만 에어컨 없고 푹푹 찌는 작은 대합실에서 1시간 가량 기다려야했고 버스는 조금 걷고 돈을 지불해야하지만 에어컨이 나오는 최신형버스를 탈 수 있는거라...버스를 탈까 생각을 했고 근처 케밥집이였지 싶은데...거기서 요기나 하려고 하는데..그나마 친했던 남자 한명이 와서 여기까지 다니고 찢어지는게 좋을 것 같다는군요
     
    저도 기분이 좀 나빠있었고...그래 그렇게 하자라고 이야기 하고 서로 암묵적으로 인사없이 그렇게 헤어졌습니다
     
    뒤도 안돌아보고 갔기에 분명 그 그룹은 저를 도둑놈으로 생각할 것 같아요.. 나중에 그 물건이 자기네들 사이에서 발견되어 미안해 할 수 있었겠지만..당시 걔들은 가방을 다 뒤져본듯 하니...본인이 어디선가 잃어버렸을 가능성이 크므로...전 그 그룹에서 도둑놈으로 기억이 될거라 생각합니다
     
    전 제가 떳떳하면서 기분은 나쁘니...어쩌겠어요..그냥 제 갈길을 간 것이였고 그 친구들은 기차를 탈 생각을 했던지 다행히 버스에서까지 마주치지는 않았었네요
     
    왠만해서는 여러명이 친구인 그룹에 혼자서 끼이는건 위험부담이 엄청 큰 일입니다
     
    갑자기 생각이 나서...억울했던 기억이라 풀어보네요
     
    이 글을 그 친구들이 다시 보련지는 모르겠지만...난 당시 진짜 그 친구의 옷을 훔친 사람이 아닙니다..10년전쯤 이야기라 기억할지는 모르겠지만 난 결백하다구요...ㅡ_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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