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2382년 7월 2일에 태어났다
아니, 2410년 3월 3일에 태어났다고 해야 하나?
미래 사회에서 인간의 신체는 구닥다리일 뿐이다
인간은 태어날 때 뇌에 스캐너 장치를 부착한다
그 스캐너는 뇌에서 일어나는 모든 전류를 기록한다
그리고 그것이 또 다른 '내'가 되는 것이다
19살이 되면 본래의 '나'는 폐기처분되고
칩에 기록된 '내'가 완전한 기계몸을 얻어 새롭게 태어나는 것이다
몸도 정신도 노화되지 않는 완전한 인류가 된다
그러나 나는 예외적이었다
가끔 일어나는 문제인데 다중인격을 가졌기 때문이다
따라서 오랜 기간 치료를 받았는데 결국 실패하고
29살이 되던 해에 유기적 생명이었던 '나'는
4명의 기계 인간으로 나뉘어지게 된다
가장 주된 인격이었고 평범했던 '나'는 로버트로,
남성적이고 과묵한 성격의 홍콩계 혼혈남자인 '나'는 다니엘 청으로,
스스로를 경국지색의 미모로 생각했던 한국계 여자 세연은
그 생각을 적용하여 정말 아름다운 몸을 가지게 되었다.
마지막으로 야심에 찬 일본인 혁명가 요토미가 태어났고,
이로써 '나'는 4명의 기계인간으로 나뉘어지게 된다.
우리가 태어나고 얼마 지나지 않아 다니엘 청과 세연은
서로에게 호감을 가지게 되었고 애인이 되었다
문제는 요토미였는데 그는 현 정치체제에 불만을 품은 혁명의 화신이었다
늙지 않는 몸을 가진 그는 무서운 집념으로 세력을 모았고
가장 위협적인 반정부세력이 되었다
따라서 그와 29년간 한 몸이었던 우리는 뜻하지 않게 정치적 인물이 되었고
요토미와 합세하는 걸 막기 위해[그럴 맘도 없었지만] 정부의 관리하에
우리 셋은 같이 지내게 된다. 이 때가 2433년이었다.
기계인간으로 지낸 23년동안 다니엘 청은 홍콩으로 건너가 해결사로 지냈는데
그동안 익힌 무술이나 무기숙련은 브레인 다운로딩[다운로드를 통한 뇌 학습]으로는
따라가기 힘든 수준의 것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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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반까지 줄거리로 대충 써봣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