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꿈을 잘 꾸는 타입임.
예지몽(?)같은 걸 꾸기도 하고 개꿈을 꾸기도 함.
몇년 전 이야기지만 지방에서 2년 잠깐 살다가 말 못할 사정으로 쫓기듯이 다시 서울로 올라오게 되었음.
부모님 말씀에 의하면
손없는 날엔 이사비용이 비싸서 그때 당시에는 그것도 좀 아끼고자 손있는 날(?)에 이사를 왔음.
물도 쫄쫄쫄 나오는 완전 구린 집임.
특히 내 방문턱에는 불에 그을린 자국이 있음.ㄷㄷㄷ
난 아부지를 닮아서 기가 약하지 않다고 믿어온 사람임.
이 집에 이사오기 전 까지는 가위의 '가'자도 몰랐음.
그런데 며칠 안 지나서 이상한 꿈을 꿨음.
내 방 오른쪽 벽에 뭔가 둥실둥실 떠 있는 꿈이었음.
좀 오싹하긴 했지만 어쩌다 꾸는 악몽이겠거니 생각하고 넘김.
그런데 그 때부터 시작이었음.
다음날 아침에 일어났는데 몸이 안 움직여짐.
눈은 떴는데 손이 안 움직여짐.
이게 가윈가 싶었음.
혹시 귀신이라도 보일까 눈을 꽉 감고 발꼬락이든 손꾸락이든 움직이려고 필사의 노력을 함.
좀 움직여지겠다 싶었는데 갑자기 어떤 여자가
"으아아아아아아"
소리를 지름. ㄷㄷㄷㄷ
그 드래곤볼에 보면 에너지파 쏠 때 손오공이 기합넣는 소리?
그러더니 숨쉬기 어려워질만큼 가위가 더 쎄짐.
풀릴락 말락했는데 ㅠㅠㅠㅠ
겁나 무서워서 이대로 가위가 풀리지 않겠다 싶어서 ....................
다시 잠.
일어나보니까 가위 풀림 ㅎㅎㅎㅎ 의외로 대담했음.
평소에 꿈을 자주 공유하던 엄마와 상의를 하는데 갑자기 엄마가 섬뜩한 말을 했음.
"너 그 귀신 네 방 오른쪽에 있지?"
"헐 왜 그렇게 생각하시는데요?"
"꿈에서 봤음 ㅇㅇ."
그 뒤로 확신하게 되었음.
내 방에 귀신이 사는 구나...(난 귀신이 있다고 믿는 편임)
그 뒤로도 강약중간약으로 가위는 계속 눌림.
엄마가 좀 걱정 되셨는지, 내방에서 쑥을 태우셨음. 왜그랬는지는 잘 모름.
성당도 잘 안나가는데 묵주랑 성경책도 내 방에 둠.
그리고 1년인가 지났을 무렵에 마지막으로 그 애가 내 꿈에 나왔음.
사실 꿈인지 가윈지 애매하긴 한데 꿈일거임.
그 꿈에서 여자애가 나오더니 말했음.
"내가 너와 함께 살고 있다는 거 잊지마."
으어어어어어어어어엉미ㅏ넝ㄹ;미ㅏㄴ얼;ㅣ만얼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100% 실화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