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군준생 군대를 준비하는 학생이며 야간 PC방 아르바이트생입니다. <div><br></div> <div>조금 전에 있었던 일이에요</div> <div><br></div> <div>카운터에 앉아서 애니메이션을 보면서 오늘은 어떻게 시간을 때우지 하며 멍하니 있었습니다.</div> <div><br></div> <div>매장의 문이 열리면서 울렁이는 도어벨에 시큰둥 어서오세요 라는 말을 하며 컴퓨터에 시선이 꽂혀있었죠.</div> <div><br></div> <div>원래 같으면 각자 자리를 찾는 손님이 카운터에 오셔서 조용히 말씀하시더라구요.</div> <div><br></div> <div>언뜻 보기에도 저의 아버지보다 연배가 더 위쪽이신 분 같았어요. 60~70대 사이 나이대 같으시더라구요.</div> <div><br></div> <div>"저기 깡통.. 좀 가져갈 수 있을까요?"</div> <div><br></div> <div>처음엔 발음이 어눌하셔서 무슨 말씀이신지 알아차리지 못해서 저도 멀뚱멀뚱 서 있었어요.</div> <div><br></div> <div>재차 "깡통좀.. 받아가도 될까요?" 라고 말씀하셔서 저는 어떤 깡통을 찾으시는지 몰라서 생각을 하다가</div> <div><br></div> <div>"캔 음료 말씀하시는거에요?" </div> <div><br></div> <div>라 말을 하며 냉장고를 가르켰는데</div> <div><br></div> <div>"빈 깡통..이요" </div> <div><br></div> <div>그제서야 저는 아 빈캔 가져가시려는 거구나 알아차리고 잠시만 기다려주세요. 라는 말과 함께 분리수거하는 곳으로 몸을 옮겼어요.</div> <div><br></div> <div>제가 맨손으로 쓰레기봉투를 묶으려 하자 어르신께서</div> <div><br></div> <div>"아 .. 제가 직접 할게요" 말씀하셨어요.</div> <div><br></div> <div>나이도 한참 어리고 저도 캔분리수거함이 딱히 지저분하다고 생각하지않아서 제가 하겠습니다 라는 말을 하고 봉투를 묶고 있었어요.</div> <div><br></div> <div>연거푸 자꾸 감사합시다라는 말을 하시더라구요.</div> <div><br></div> <div>저는 괜찮아요 라는 말과 함께 갑자기 멍해지더라구요.</div> <div><br></div> <div>시간이 새벽2시인데 아직 추운 날씨에 얇게 입고 캔을 수거하실 생각을 하니 갑자기 마음이 무거워졌어요.</div> <div><br></div> <div>그래서 저는 매장내에 있는 휴게실에서 커피 한잔 뽑아드세요 라고 말을 했어요.</div> <div><br></div> <div>어르신께서 </div> <div><br></div> <div>"갖고있는 돈이 없어서 나는 괜찮아요 학생" 이라고 말씀하셔서 저는 공짜에요 ~ 말씀드리고 봉투를 다 묶고 </div> <div><br></div> <div>휴게실에 들어가시는 뒷모습을 보니 나는 너무 편하게 살고 있구나 라는 생각이 들었어요.</div> <div><br></div> <div>또 수중에 갖고 계시는 돈도 없으신데 끼니는 어떻게 하시나 싶어서 나느 무엇을 해드릴 수 있을까 싶었습니다.</div> <div><br></div> <div>야간 PC방 아르바이트생은 딱히 식대가 없고 매장내에 라면이나 햄버거로 야식을 때워요. </div> <div><br></div> <div>가격은 상관없지만 상품은 3개밖에 못 먹어요 .. ㅠ</div> <div><br></div> <div>그래서 저는 몸도 녹이실겸 커피 느긋하게 드세요~ 말하고 바로 라면이랑 햄버거 드려야겠다 싶어서 조용히 뛰어갔어요.</div> <div><br></div> <div>다행이 다 준비될때 까지 휴게실에 계셔서 바로 갖다 드렸어요.</div> <div><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br></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어르신께 이거 배는 안부르실텐데 나름 속은 든든해요 라 말하며 전해드렸어요.</span></div> <div><br></div> <div>사실 콜라 하나 먹어서 2개밖에 못드렸어요.</div> <div><br></div> <div>어르신께서 계속 고맙다고 말씀하시며 드시는데 옆에 있으면 눈치주는 것 같아서 다시 카운터에 앉아서 기다렸습니다.</div> <div><br></div> <div>다 드시고 나오는데 계속 고맙다고 값은 다음에 와서 꼭 주겠다고 말씀하시는거에요.</div> <div><br></div> <div>그래서 저는 "어르신께서 캔 가져가주시는 바람에 제가 일이 줄었어요. 작은 보답이니 신경쓰지마세요" 말씀드렸습니다. (제가 한말을 적으려니 어색하네요)</div> <div><br></div> <div>저한테 고개까지 숙이시면서 고맙다고 연거푸 말씀하셔서 저도 덩달아 고개 숙이면서 조심히 들어가세요 말만하고 나가시는 모습 보고있었습니다.</div> <div><br></div> <div>이 추운 날씨에 얇은 옷가지와 목장갑 그리고 한 손엔 비닐뭉치를 들고 가시는 모습 보니까 너무 마음이 아팠습니다.</div> <div><br></div> <div>어찌보면 오지랖과 어린놈의 버릇없는 짓일 수도 있다고 생각했어요.</div> <div><br></div> <div>혹시라도 내가 자존심을 상하게 해드린것 아닐까 한참 생각하다. </div> <div><br></div> <div>결론은 마음 따듯한 일을 했다는 것에 작은 행복을 느끼려합니다.</div> <div><br></div> <div>생각을 더듬고 글을 쓰고 머리를 굴려서 그런가 배가고프네요. 후.. </div> <div><br></div> <div>어떻게 마무리해야할지도 모르겠고.. 감기조심하십시오~</div>
댓글 분란 또는 분쟁 때문에 전체 댓글이 블라인드 처리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