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드 옹정왕조의 시작하는 이야기에 4황자 윤진(훗날 청 세종 옹정제)이 수재를 해결하기 위해 바삐 움직이는 장면. 중국 강남(양자강 이남으로 매우 부유한 지역)의 탈세를 밥먹듯 하는 부자들을 족쳐 자금을 마련해 홍수로 인한 대규모 피해를 수습함. 당연히 이런 방식은 반발이 심해 쉽게 할 수 없는 일이지만 통치자의 의무를 무겁게 여기고 과감히 유능하게 행동함. <div><br></div> <div>그 시대의 국가는 군주가 하늘을 대리해 천하를 다스린다는 개념이어서 민생과 재난에 대해 무한한 책임감을 지는 게 기본. 이에 성실히 임하지 않는 군주는 자격을 의심받는 것 또한 당연. 그런데 신성한 권위로 다스리는 국가나 오늘날의 보편적인 민주국가나 민생에 관한 국가의 의무는 별 차이점이 없음. 애초에 국가의 존재이유와 관련된 사항이기 때문.</div> <div><br></div> <div>호메로스의 일리아드, 서양 최고의 고전으로 인문학을 거론할 때 빠질 수 없는 작품. 주인공인 아킬레우스는 라이벌인 헥토르와 싸워 결국 이깁니다. 헥토르를 죽인 아킬레우스는 그의 시체를 땅바닥에 질질 끌고 다니는 짓을 하지요. 그러자 헥토르의 아버지가 아킬레우스를 밤에 찾아와 아들의 시신을 곱게 넘겨주어 장례 치르게 해주길 요청합니다. 그 장면에서 나누는 이야기는 인간으로서의 도리에 관한 것이었죠. 아킬레우스는 통감하며 뉘우치게 됩니다.</div> <div><br></div> <div>예전엔 인간의 수명도 짧고 교통도 불편한 사회였지만 사람이 죽으면 어떤 물적 시간적 댓가를 치뤄서라도 시신을 수습해 가급적 고향까지 데려와 엄숙하게 장례를 치뤄주었죠.</div> <div><br></div> <div>홍익인간을 이념으로 이 땅에 건국한 이래 혹시 도적떼나 다른 없는 것들이 일시적으로 정통성 없는 정권을 세워 반짝했던 시기들을 제외하면 국가가 재난에 대해 이렇게 무개념하게 인간에 대해 이렇게 기본 예의도 없니 막나갔던 때가 있었을까 싶습니다. 아 물론 이번 정권은 정통성 없습니다.</div>