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등학교로 진학한 나는 사실 머리가 좋은편이 아니었다.
인문계 커트라인 190점 기준 130점이었으니...
학교에서는 다들 나보고 상고 혹은 공고에 진학하라고 했고 내생각에도 기술을 배우는게 낫겠다 싶어 공고에 진학하려고 했다. 그 일이 있기 전 까지는...
9월인가?연합고사를 3개월정도 남겨두었을 시점에 어머니께서 아버지랑 못살겠다며 약 두달간 출가를 하신적 있다.
그타이밍에 내 중학교 동창새끼(왜 새끼라고 하는지는 뒤에...)가 이사를 가게 되었는데 연합고사때문에 잠깐 할머니집에서 지낸다는 것이다. 근데 시설이 너무 열악해서 뒷산에 삽질해서 똥싼다는 이야길 듣고 나도 심심하겠다 우리집에서 같이 다니자고 제안했다.
그런데 그반 담임이 어찌 우리집 사정을 알았는지 날 불러다 놓고는 '공부도 못하는새끼가 얘 데리고 가서 성적 끌어내릴 일 있냐 너 집에 엄마도 없다매?' 라고 교무실에서 떠들어 대는 것이었다. 그때 난 처음으로 치욕스럽다는것이 어떤 감정인지 깨달았고 분노의 눈물을 흘리며 '저 선생새끼 콧대를 눌러버리겠다'는 다짐을 하고 공부를 하기 시작했다.
다행히도 시험보기 한달 전 어머니께서는 길고 긴 출가를 마치고 집으로 복귀하셨고 집안일을 덜은 나는 공부에 매진했다. 근데 같이사는 그 동창새끼는 게임질만 해댔고 속이 부글부글 끓어올랐지만 목표가 있기에 코피를 쏟으며 공부했다. 아마 이것이 내 인생 처음으로 무엇에 목숨을 걸고 피땀흘리며 노력한 일이라 말할 수 있겠다.
대망의 연합고사 전날 나는 불안해서 잠을 이룰 수 없어 오답노트를 들여다볼때 그새끼는 잘준비를 하기에 '벌써자냐?' 물어보니 컨디션 조절을 해야 한단다. 그말이 어찌나 부럽던지....
당일 연합고사날 시험을 보고 채점을 하는데 내 가채점 점수는 커트라인 언저리에 있었고 집안공기가 매우 무거워졌다. 그런데 갑자기 그새끼가 우리집 전화기로 지엄마한테 전화를 하더니 붙었다고 자랑질 하는게 아닌가??
와 씨바 열불이 났지만 어쩌겠는가? 개새끼 소새끼 속으로 욕하고 있었는데 걔가 갑자기 이상하다며 다시 채점을 하는것이다.
세상에....이럴수가.... 그 똑똑하던 새끼가 성적이 곤두박질 쳐서 커트라인 근처도 못가는것이닼ㅋㅋㅋㅋ
결국 걘 떨어져서 후기인문계 시험을 다시 봐야했고 나는 당당히 합격에 1지망으로 쓴 그지역 명문고로 진학하게된다.
그 동창새끼가 지네 엄마 품으로 가고 나서 내동생 아이디 해킹해서 장비빼가고 울어머니폰으로 야한사진봐서 요금이 13만원이 넘게 나온 만행때문에 한바탕 홍역을 치뤄야 했다.
지금도 그새끼 죽여버릴꺼라고 만나면 연락을 달라고 했지만 친구들은 항상 만나고 나서 왔다갔다고 얘기를 한다.아마 길가다가 만나면 깽값물지도 모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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