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술한잔 얼큰하게 마시며 형님들과 세월호 얘기하다 갑자기 가슴이 쿵쾅거려서 뒷북이지만 한자 씁니다.
저는 34개월 1개월 두 딸의 아빠입니다. 나이는 어려요 이제 스물일곱이거든요.
제가 자라면서 씨랜드화재로 어린생명들이 목숨을 잃고 대구지하철참사로 이백명 가까운 무고한 시민들이 희생되었을때 사실 제 감정은ㄴ 안타깝다 그이상 그이하도 아니었슺니다.
그런데 두아이의 아빠가 되고나서 이런 충격적인 상황을 마주하다보니 제 감정은 안타까움을 넘어서서 엄청나게 복잡한 심경입니다.
아마 저에게 가정이 없었다면 그냥 안타깝다 불쌍하다였겠지요. 그중에서도 저는 한순간에 부모를잃은 5살 꼬마 아가씨가 눈에 밟힙니다.
슬프고 미안하고 괜히내가 죄진것같고 내가만약 저 단원고 학생들의 부모였다면, 또 딸하나 남기고 수장된 부모였다면 그때의 심정은 어떨까 생각을 하면 괜스레 눈물이 납니다 희한하죠? 다른때는 이러지 않있는데 말입니다. 아마도 제가 아빠가 되어서 그러지않을까 생각합니다. 총각때와 아빠가 되고나서 생각하는것은 천지차이더라구요.
아... 슬프다. 시간이 한달이나 지났는데 내 속에 끓어오르는 분노를 주체할 수 없네요.
지금 술먹고 들어왔다고 잔소리하는 우리 큰딸이, 눈에 넣어도 아깝지않고 내 모든걸 다 바칠수있는 내 새끼가 저런 어이없는 사고로 목숨을 잃었다면?하 씨발 저라면 미쳐버렸을껍니다.
박대통령에게 자식이 있었다면 과연 이렇게 미적지근할까? 스물일곱밖에 안먹은 나도 이렇게 괴로운데 만약 박대통령한테 자식이 있었다면 이렇게 했을까 하는 생각을 합니다..하.. 하고싶은 말이 있지만 그냥 안할랍니다. 제발 남은 실종자분들 어서빨리  깜깜한 바닷속에서  가족의 품으로 돌아가길 기도하겠습니다.
그리고 저도 앞으로는 바쁘더라도 꼭 선거에 참여해서 힘을 보탤랍니다. 중구난방으로 써서 죄송합니다. 좋은밤 되시길 바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