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iv><span style="font-size:9pt;">내가 살던 곳은 나름 반촌이었는데, 허름한 집도 많고, 위생도 엉망이고...게다가 사람들도 그냥 쓰레기 길에다 아무대나 버리곤 했다.</span></div> <div><br></div> <div>매일 집마다 쥐덫을 놓았고, 쥐를 쫓아내려고 했지만, 항상 쥐는 시궁창에서 기어나와서 음식물을 먹거나,</div> <div><br></div> <div>병아리를 물고 가거기나, 전깃줄을 갉아먹어서 화재를 일으키기도 했다.</div> <div><br></div> <div>마을에선 정부의 지침대로 매달 쥐잡는 날이라고 해서, 집안 여기저기에 쥐약을 풀거나...</div> <div><br></div> <div>끈끈이로 만든 쥐덫을 놓곤 했다. 그런다고 쥐가 줄어드느냐? 아니 절대로 줄어들지 않았다.</div> <div><br></div> <div>그 놈들을 잡는 속도 보다 번식하는 속도가 훨씬 빠르기 때문이다.</div> <div><br></div> <div>도리어 쥐약 때문에 집에 아기가 잘못 먹어서 병원에 실려가거나 큰 장애를 얻는 일도 있었고, 집에 기르던 강아지가 잘못 먹어서 </div> <div><br></div> <div>죽는 일도 허다했다.</div> <div><br></div> <div>어릴때 집지을때 조장님? 혹은 십장님이라고 불리던 아재가 있었다.</div> <div><br></div> <div>그 아재가 담배를 강하게 품으면서 한 말이 있다.</div> <div><br></div> <div>"쥐 새끼가 약 놓는다고 안 나타나? 먹을게 있으면 구멍으로 속속 기어나오는 것들인데, 쥐덫 있고, 쥐약 있는다고 숨는다는게 말이돼?</div> <div> 나올 구멍을 모조리 막으라고! 그러면 해결된다니깐~ 뭔 쥐약이야? "</div> <div><br></div> <div>맞다. 쥐새끼는 먹을게 있으면 항상 기어나오기 마련이다.</div> <div><br></div> <div>쥐새끼가 먹을걸 없애고, 기어나올 구멍을 전부다 막아버려야지, 쥐약으로 몇 마리 잡는다고 해서 쥐새끼가 없어지는게 아니다.</div> <div><br></div> <div>이게 위생의 기본 아니겠는가?</div> <div>.</div> <div>.</div> <div>.</div> <div>지금 쥐새끼 몇 마리 잡았다고 좋아할게 아니라, 기어나올 끈덕지를 확실히 없애라. 그게 지금 정부가 할 일이다.</div> <div><br></div> <div>그리고, 나온 쥐새끼들은 분명히 쥐약 먹여서 죽여라.</div> <div><br></div>