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에 여유가 있는 사람에게는 타인에 대한 배려와 양보, 혹은 이해를 잘해주지만 마음에 조급함이 자리하고 있다면 동일한 인물이어도 상황의 변화에 따라 이기적인 인간으로 변할 수 있다.

아침 출근길에 시간적인 여유를 충분히 갖고 출근한다면 운전중 끼어들기라던가 교통체증 등에 스트레스 받는 일이 덜하다. 하지만 시간적인 여유가 적을수록 반비례하여 스트레스의 크기는 커지게 된다. 또한, 한달 급여가 100만원인 사람에게 한달 생활유지비가 99만원일 때와 101만원일때의 입장차이는  천국과 지옥일 것이다.

이렇듯 여유라는 것은 상황을 만드는 데에 있어서 대단히 중요한 요인이 된다. 그런 측면을 고려했을 때 지난 2012년부터 문재인대통령이 걸어오신 행보를 보면 '고구마'라는 별명이 붙어있던 이유가 당연했다. 답답하고 느리며 쉬운 방법을 선택하지 않아 밉기까지했다.

하지만 먼 길을 힘들게 힘들게 걸어와서 뒤를 돌아보니 왜 그랬는지 감히 어렴풋이라도 이해할 수 있었고 답답함이 마음속에 자리했음에도 표충하지않고 참고 지지하며 기다렸던 내 자신에게 고마웠다. 그러나 이제 또 다른 답답함이 시작되었다.

문재인대통령 때와는 여유를 앗아간 이유도 다르고 답답함의 주체도 다르다. 그래서 믿음의 저울에 나의 신뢰를 저울질 했을 때 불안함이 크고 분노가 일어난다. 그렇다고 나의 불안함과 분노를 표출하고 싶지는 않다. 그것은 그것대로 나의 심중이고 믿음을 가져야하는 명분은 나의 개인적인 감정과는 다른 문제 아니겠는가?

내가 한수 앞 혹은 두수 앞을 내다 보는 눈이 있어 미래를 예측한다고 가정했을 때, 세수 앞을 내다보는 사람에게 당 할 수는 없는 것이라고 그렇게 내 감정을 억누르고 있다. 그게 맞는 것이고 믿음이란 그렇게 표출 되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또 곁가지로 보는 인간들은 덮어놓고 믿는다고 비아냥 하겠지만 보이는 것만 보고 떠들어 대는 인사들은 가쉽을 좋아하는 비아냥꾼일 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