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시황은 중국 역사를 통틀어서 가장 영향력있는 인물이다. 하지만 전국시대를 통일하기 전과 통일 한 후의 진시황은 전혀 다른 사람이라고 해도 믿을만큼 전혀 다른 양상을 보인다. 그 중에 최고 바보짓은 자신의 목숨을 걸고 자신의 목숨을 연장하려던 마음이었다.

자신의 영생을 위해 자신의 목숨에 악영향을 끼칠지도 모르는 것들을 가까이하고 먹기까지 했다. 그러다보니 실제로 50살도 채우지 못하고 객사를 했다. 죽음에 대해 준비조차 제대로 하지 못한 것이었다. 조고같은 해악스러운 환관 하나때문에 나라가 망한건 둘째치더라도 자신의 목숨을 가장 중요시 여겼던 사람의 끝이 허무하다는 것이다.

만약 시황제가 불로불사에 관심이 없었다면 1년이든 30년이든 자신의 천수를 누렸을 것이고 죽음도 준비했을 터이니 큰아들 태자가 자연스럽게 2대황제가 되었을 것이고 그의 심복인 몽염이 나라를 튼튼하게 다졌을 것이다. 수 백년은 더 진나라로 존재했을지도 모르는 일이니 한왕 유방이나 항우도 있지 않았을 것이다.

만약은 만약일 뿐이니 소설은 여기까지만 하고 진시황의 '집착'에 대해서 조금 더 생각해보자. 운동선수가 눈앞의 승리를위해 약물복용을 한다거나 사업가가 눈앞의 이익을 보기위해 불법을 저지른다거나 작곡가나 대학원생이 남의 것을 배끼거나 자신의 실수를 감추기위해 거짓말을 하는 것조차 넓은 의미에서 진시황의 '집착'에 해당 된다고 생각한다.

자신의 눈앞의 이익을 위해 정상적이지 않은 방법을 택했을때 나타나는 것을 본다면 한번의 이익이 후일 언제 터질지 모르는 폭탄이 되는것이다. 내가 내 양심에 따라 행동한 것에는 일말의 후회도 없다. 오히려 내가 바라던대로 되지 않은 것이 다행(?)이라고 생각한다. 강제로 뜯어 말리는 것보다 스스로 더 많이 보여주며 자멸하는 것이 훨씬 폭파력이 클 것이라 생각하기 때문이다. 

마치 자신의 죽음을 준비조차 못한 진시황처럼 말이다. 쌓아온 모든것을 잃게 하는 주적은 자신 스스로가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