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이 제가 여러분에게 말하는 마지막이 될 것입니다. 곧 마가야네스 라디오도 침묵하게 될 것입니다. 그리고 여러분에게 용기를 주고자 했던 나의 목소리도 닿지 않을 것입니다. 그것은 중요하지 않습니다. 여러분은 계속 들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나는 항상 여러분과 함께 할 것입니다. 내가 이제 박해 받게 될 모든 사람들을 향해 말하는 것은, 여러분들에게 내가 물러서지 않을 것임을 이야기하기 위한 것입니다. 나는 민중의 충실한 마음에 대해 내 생명으로 보답할 것입니다. 나는 언제나 여러분과 함께 있을 것입니다. 나는 우리나라의 운명과 그 운명에 믿음을 가지고 있습니다. 또 다른 사람들이 승리를 거둘 것이고, 곧 가로수 길들이 다시 개방되어 시민들이 걸어 다니게 될 것이고, 그리하여 보다 나은 사회가 건설될 것입니다. 칠레 만세! 민중 만세! 노동자 만세! 이것이 나의 마지막 말입니다. 나의 희생을 극복해내리라 믿습니다. 머지않아 자유를 사랑하는 사람들이 보다 나은 사회를 향해 위대한 길을 열 것이라고 여러분과 함께 믿습니다. 그들은 힘으로 우리를, 우리를 지배하는 것처럼 보이지만 무력이나 범죄행위로는 사회변혁 행위를 멈추게 할 수는 없습니다. 역사는 우리의 것이며, 인민이 이루어내는 것입니다. 언젠가는 자유롭게 걷고 더 나은 사회를 건설할 역사의 큰 길을 인민의 손으로 열게 될 것입니다.”
위 전문은 전세계에서 유일하게 민주적인 절차를 거쳐 사회주의자가 대통령이 된 살바도르 아옌데가 쿠데타를 당해 죽기 직전에 라디오를 통해 칠레 국민들에게 호소했던 연설문입니다. 그의 이상은 매우 바람직했으며 현실에 적합했지만 이익을 희망하는 자본가들로부터 각종음해와 공작을 당하며 세력이 약해지고 급기야 쿠데타로 인해 생을 마감하게됩니다. 이미1970년대에 그런 어마어마한 일을 겪은 칠레는 아직도 자본가들의 배만 불리는 나라에서 벗어나지 못하였습니다.
저는 아옌데를 생각할때마다 '스펙트럼'을 항상 같이 생각합니다. 선거에서 이기려면 자기를 지지하는 세력을 결집시켜야하고 결집시키려면 모여드는 사람들을 만족시켜야 하지요. 과거 김대중대통령과 노무현대통령도 엄밀히 말하자면 자력으로 대통령이 되신게 아니지요. 보수세력의 뻘짓으로 그들의 갈라치기가 있었기 때문에 가능했던 일이었습니다. 또한 두 대통령은 지지세력을 결집시키는 과정에서 색깔이 다른 세력도 흡수 해야 했습니다.
김종필을 끌어안은 김대중대통령과 정몽준을 끌어안은 노무현대통령이 그 예가 될 것입니다. 그런식으로 자기와 색깔이 다르지만 한팀이 되는것을 '스펙트럼을 넓힌다'라고 표현하지요. 우리나라의 1990년대와 2000년대도 이랬으니 1970년대의 칠레는 어땠을까요? 자본에 잠식된 칠레에서 국민들의 배고픔을 공감하여 사회주의로 가난에서 벗어나고자 노력했지만 그의 세력은 보잘것 없었으며 억지로 대통령이 되기위해 자본에 가까운 세력부터 극좌까지 한팀을 만들었으니 유지될리 만무했죠.
갈라치기와 반목이 계속되다가 결국엔 힘을 잃고 자본의 종용으로 앞세워진 꼭두각시가 쿠데타를 일으켜 아옌데는 죽음에 이르릅니다. 노무현대통령이 생각나지 않을 수 없지요. 문재인대통령은 스스로도 결집력이 대단하시지만 지지하는 세력보다 지지하는 개개인들이 훨씬 무섭습니다. 세력이 아닌 개인이다보니까 이익과는 무관한 지지율이 고공행진을 하는것이지요. 자본은 세력들에게 이익을 나눠주며 갈라치기를 해야하는데 그럴 세력이 없습니다.
굳이 따지자면 드루킹이 스스로 그 세력이라고 하다가 감옥가있죠. 문재인대통령처럼 스스로도 강직하고 지지자들도 명분있는 지지를 할 수 있는 사람들을 계속 생산시켜야 합니다. 김경수 이낙연 조국 임종석 박주민 등이 미래의 문재인대통령처럼 될 수 있는 인물들이겠네요. 그러니 내부에서부터 반발하는 이재명후보나 그 후보를 앞세운 뒷배세력이 무엇을 원해서 흠결많은 후보를 내세울까라는 간단한 의문만 가져도 답이 바로 나옵니다.
범죄자는 깨끗한 사람을 가장 싫어합니다. 깨끗하면 컨트롤이 안되거든요. 김대중 노무현 문재인 세 분을 보시면 알겁니다. 조중동과 재벌들이 너무나 싫어했습니다. 이재명같은 흠결이 많은 사람을 앞세우는 이유는 약점잡힌 꼭두각시가 필요한 시점이기 때문입니다. '스펙트럼'은 넓게 가져야 합니다. 단 감당할 수 있는 범위 내에서 꼭 필요한 것이지요. 감당이 안되는 순간 자신에게 독이되고 발등을 찍을 도끼가 되는 것입니다. 아옌데처럼요..
너무나도 이상적이고 너무나도 국민을 사랑해서 어떻게든 대통령이 되어 나라를 바꿔보고자 힘썼건만 결국 감당할 수 없는 부채로 파산을 맞이한 사업가로 전락해 버렸지요. 우리는 불행중 다행으로 문재인 보유국이어서 10년만에 각성하고 주권을 되찾았지만 칠레는 그로부터40년이 넘도록 벗어나지 못하고 있습니다.
제2의 문재인, 제3의 문재인을 만들려면 이익보다 공정함과 원칙이 더 소중함을 아는 사람들을 찾아서 우리편으로 끌어들여야합니다. 다시 한 번 거론하겠습니다. 김경수, 박주민, 조국, 이낙연, 임종석 이 들의 힘을 키워주고 이들에게 원칙과 공정함의 중요성을 강조하십시오. 이들이라면 충분히 문재인대통령의 흉내정도는 일도 아닐것입니다. '진짜교체' 따위로 국민을 현혹시키고 이익을 따르는것이 똑똑한 것인양 비아냥대는 쓰레기들을 몰아내는 방법은 그 것 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