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div>오랜만에 오유에 글을 남기네요. </div> <div>쵸큼 많이 어이없는 도둑아이가 제 곁에 찾아왔기 때문에</div> <div>글을 남겨봅니다.</div> <div><br /></div> <div>흥미로운 스또오리이지만 길어질 것 같아 먼저 간단 요약을 드리자면,</div> <div><br /></div> <div>1. 자전거 도둑 검거.</div> <div>2. 자전거 도둑은 "자물쇠 없이 지하 아파트 단지 자전거보관소에 있던 자전거를 훔쳤다고" 진술서를 작성.</div> <div>범행 자체는 인정하나 범행내용에 대한 끝없는 거짓말. 하지만 전 cctv 영상이 있어서 도둑은 영상 속에서 제</div> <div>자전거와 함께 검은 자물쇠를 빛내고 있네요.</div> <div>3. 이 아이를 어떻게 할까요?</div> <div><br /></div> <div>오랜만에 자전거를 도난맞았습니다.</div> <div>자전거를 도난 맞은 사실을 안 즉시 동네탐문과 경찰신고를 하였고</div> <div>단지 내 cctv를 이용하여 범행시각을 스스로 조사하였습니다.</div> <div>동네 파출소에서 신고 이후 바로 도난 현장에 나오셔서 간단한 조사를 하시고 갔지만</div> <div>순경분들이 바빠 보이시더라구요.</div> <div><br /></div> <div>다행히 범행인원들과 시각을 영상으로 확보하였습니다.</div> <div>cctv를 확인하는 시간이 인생이 아깝다고 여겨졌지만 인내를 가지고 찾아보았습니다.</div> <div>4명이서 털었더군요.</div> <div>그리고 영상에 대한 증거물 전달을 위해 경찰관 분들이 다시금 저희 단지에 오시면 좋겠다고 연락을 드렸죠.</div> <div>그런데 그 때에 저희 단지 앞을 지나가는 제 것과 흡사한 자전거를 발견하게 됩니다.</div> <div>쫓아가서 확인, 제 것임을 인지하고 범인을 낚아챘네요.</div> <div><br /></div> <div>18살짜리 고2더라구요. 이 자전거를 줏었다고 하하.</div> <div>저와 용의자가 이야기를 나누며 범행이 이루어진 장소로 가는 동안</div> <div>영상확보를 위해 출동하신 경찰두분께서 오셔서 용의자의 신원을 확보하시고 용의자가 이야기한 자전거를 탈취한 장소에 </div> <div>가보았습니다. 물론 이 장소는 나중에 거짓말로 용의자가 다시 번복진술하였습니다.</div> <div><br /></div> <div>다른 나이 많으신 경찰분께서 용의자를 데리고 있고 </div> <div>저는 젊은 경찰분과 함께 씨씨티비 영상 확보를 위해 경비실에 들렸습니다.</div> <div>CCTV 파일 원본을 가져갈 줄 알았는데 그러진 않으시더라구요. </div> <div>자신의 폰의 카메라를 이용하여 모니터상의 범행모습들을 담아갔습니다.</div> <div><br /></div> <div>나이 드신 경찰분이 오셔서 아이는 보냈다고 하시더라구요.</div> <div>용의자의 신원을 확보하였으니 나중에 조사한다고 보냈다고 하셨습니다.</div> <div>그리고 경찰분들은 다시 순찰차로 동네 순찰하러 가셨구요.</div> <div><br /></div> <div>그 아이를 만나 이야기를 듣고싶었는데 아쉽더라구요.</div> <div>하지만 아이가 어디선가 기다리고있었는지 제게 다시 경찰들과 헤어지자 마자 나타났습니다.</div> <div>죄송하다네요.</div> <div>먼저 처음에 저한테 걸렸을 때에, 오늘 노상에서 자전거를 탈취했다고 최초에 이야기했는데</div> <div>그것이 거짓말이었다고 이야기를 하며 죄송하다고 하네요.</div> <div>제가 영상에서 확보한 범행시각에 찍힌 영상의 그놈들이 자기랑 친구들이 맞답니다.</div> <div>경찰관께도 그렇게 진술하였답니다. 자기가 훔쳤다고. </div> <div>즉 월요일날 범인을 제가 잡았고 지난주 토요일밤 23시 반경 범행을 저지른 시각에 </div> <div>자기가 자전거를 훔쳤다고 하네요.</div> <div>하지만 제가 얌전히 묶어두었던 애마를 절단기 등을 사용해 훔친 게 아니라, 그 자전거가 자물쇠 없이 누워있었고</div> <div>그냥 그것을 훔쳐서 달아났다고 저에게 말하더군요.</div> <div><br /></div> <div>구라를 찰지게 치는 그 솜씨에 감탄하여 이 친구의 진실과 거짓의 경계는 어디까지인가 궁금해져서</div> <div>사건의 자초지종을 모두 이야기하라하여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div> <div>하지만 으레 거짓말쟁이들이 그러하듯이</div> <div>말을 짜맞추느라 뭐 제대로 말하는 게 없더라구요.</div> <div>바로 그제 저녁과 어제의 일들을 잘 기억이 안난다며 이야기하는 그 모습들은 20대에도 젊은이들은 노인성 치매를 앓을 수 있다는 </div> <div>지난날의 뉴스 기사들을 떠올리게 해주었습니다. 저는 영상을 확보하고 있는데 자신의 활동 동선도 모두 거짓으로 말하는 모습이 </div> <div>애처롭더라구요.</div> <div><br /></div> <div>심지어 자기가 도둑질한 자전거를 토요일밤 23시 반경 도둑질하고 일요일낮 오후에 다시 잃어버리고 월요일 아침에 다시 이동네에서</div> <div>찾았다는 백만불미스테리 스러운 이야기도 하더라구요. 아주 운이 좋은 녀석인가 봅니다.</div> <div>자신이 도둑질 하여 얻은 자전거를 밖에 방치하여두었다가 다시 도둑맞고</div> <div>월요일인 사건당일 아침 아파서 조퇴하고 병원을 갔다오며 이 동네에서 자신의 느낌적인 느낌으로 다시 찾아서 타고 다니다가</div> <div>저한테 걸렸다고 하네요.</div> <div>오호라, 대단한 행운아입니다.</div> <div>이틀에 걸쳐서 동일한 자전거를 두번씩이나 자물쇠없이 방치되어있는 것을 목격하고 찾아서 자신의 것으로 만드는 능력.</div> <div><br /></div> <div>이 아이의 소설적 상상력에 경의를 보내며</div> <div>우리나라의 구라쟁이계의 미래는 밝다는 확신을 느꼈습니다.</div> <div>아무쪼록 끝까지 자기가 자물쇠가 채워져있는 자전거를 훔친건 아니라고 하는 이 아이와 많은 대화를 나누고 집에 보내줬습니다.</div> <div>전 경비실에 가서 하하호호 경비실 아저씨들과 사건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는데</div> <div>이 용의자X 는 이네 경비실을 지나 밖으로 나가더니 곧이어 친구들과 함께 다시 들어오더라구요.</div> <div><br /></div> <div>하, 아주 태연히 걸어들어오는 그 녀석들은 아까 범인이 지목한 범죄현장에 같이 있던 그 공범애들이었습니다.</div> <div>갸들한테 가서 자전거 훔친 소감을 물었습니다.</div> <div>한 녀석은 죄송함의 코스프레를 하는 매너를 보였지만 한 녀석은 자신의 오토바이 절도 경력을 이야기해주며 어떠한 코스프레도 안하고 </div> <div>당당하더라구요.</div> <div>어떠한 죄의식도 없는 이들의 태도는 우리시대의 어른들의 모습의 재탕이었습니다.</div> <div><br /></div> <div>그리고 화요일인 오늘 저는 이 친구를 또 만났습니다. </div> <div>월요일 오전 11시경 제가 범인을 잡고 사건을 형사과로 인계한다며 가신 파출소 경찰분들이</div> <div>넘긴 사건이 화요일 아침 경찰서에 인계되었다고 하더라구요.</div> <div>형사분과 통화를 하였고 역시나 형사분은 바빠보이셨습니다.</div> <div><br /></div> <div>이 친구를 만나서 나는 영상이 있는데 너는 왜 거짓말을 끝까지 하느냐 라는 질문을 하였습니다.</div> <div>두명이 훔치러 들어가 훔친 영상이 확보되었는데 지만 들어가서 훔쳤다고 했거든요.</div> <div>그것도 그 아이가 말한 동선이 거짓말이었습니다. </div> <div>하지만 이 친구는 결국 끝까지 거짓을 고하더군요. </div> <div>자물쇠를 달랑거리며 제 자전거를 훔쳐 달아나는 영상이 있는데도 자물쇠가 없이 누워있던 자전거를 훔쳐서 달아났다고 하더라구요.</div> <div>거짓과 사실의 경계에서 춤을 추는 아이가 측은하기도 하였습니다.</div> <div>훔친 토요일밤의 다음날인 일요일과 월요일의 동선, 즉 자신이 다시 자전거를 잃어버리고 다시 찾았다는 이야기도 역시 다 거짓이었다고까진</div> <div>이야기를 하더라구요. 하지만 끝까지 "자물쇠가 없는 자전거를"훔쳤다는 거짓말을 철회하지 않네요.</div> <div>자물쇠와 제 자전거를 가지고 유유히 저희 단지를 누비는 그들의 모습이 제게 있는데 말이죠.</div> <div><br /></div> <div>그 아이의 매형이라는 사람도 나와서 이야기를 하는 통에 흥미를 더했습니다.</div> <div>매형은 자신의 친척된 권한으로 아이의 싸다귀를 갈구고 이야기를 시작하더라구요.</div> <div>강력한 스매싱에 용의자의 눈가엔 눈물이. 스스로도 소년원을 6번 갔다와서 이런 일을 저보다 잘 알거라고 이야기하던</div> <div>그 매형이라는 사람의 언행을보아 <span style="font-size: 9pt; line-height: 1.5">저에게 무력시위를 한다는 강한 느낌을 받았습니다. 스매싱은 찰지더군요.</span></div> <div><br /></div> <div>저는 범인을 파출소에 신고할 때에</div> <div>처벌원한다는 신고를 하였기에 이제는 경찰서 형사계 형사님들이 해결해주실 사건이겠지만</div> <div>범인의 상태가 처벌의 경감에 영향을 미치기에 저는 아이의 진실을 보고싶었습니다.</div> <div>하지만 레알 거짓말에 대한 철회가 없는 모습에 실망을 느꼈네요.</div> <div>어제 저한텐 안 터지고 오늘 지네 매형한테 줘터진 그 아이는 결국 거짓을 고하였고 </div> <div>저는 이 아이에대한 처벌에 대한 고민을 하게 되네요.</div> <div><br /></div> <div>대한민국이 소년범죄에 대한 처벌이 솜방망이라는 걸 아주 잘 알고 있습니다.</div> <div>이런 상황에서 이 아이를 위해, 이 나라를 위해</div> <div>그리고 빡친 저를 위해 어떻게 사태를 해결해 나갈지 고민이 되네요.</div> <div>자전거를 좋아하여 기백만원의 자전거가 있지만 도둑맞은 자전거는 삼천리 소울 모델로 30만원짜리 모델입니다.</div> <div>자전거를 도둑맞았을 때의 분노에 대해선 모두들 아실거라고 믿습니다.</div> <div>하하하하 범인을 찾아 줘패고 싶은 욕구는 선량한 저희들의 몫이지요. </div> <div><br /></div> <div>자전거는 어느정도 맛탱이 간 상태로 기어 변속에 문제가 조금 있고 기스가 심해지고 까져서 돌아왔네요. </div> <div>자물쇠는 범인의 거짓진술 속에선 애초에 없었고 제가 확보한 영상을 근거로는 얘네들이 어디다 갔다 버렸겠지요.</div> <div><br /></div> <div>오유분들의 의견을 청해봅니다.</div> <div>이 아이가 이미 자신이 자물쇠없이 자전거 보관소에 있던 자전거를 훔쳤다는, 왜곡되었지만 범행의 진실 일부를 인정하는</div> <div>진술서를 썼구요.</div> <div>저는 진실의 규명을 원하는 바입니다.</div> <div><br /></div> <div>일단 경찰서에 일임할테지만, 우리나라에 범죄가 가득하여 경찰관분들이 밤낮없이 불철주야 노력하시지만 </div> <div>시간이 없어서 이러한 경미한 사건들에 시간을 내기가 어려우실듯하니 </div> <div>제가 파악가능한 진실규명을 위한 노력은 해보려 합니다.</div> <div>저에겐 신경쓰이는 제 사건이지만 형사분들껜 수많은 자잘한 사건들 중 하나일 것이라는 것을 잘 압니다.</div> <div>토요일밤23시 반경 범행을 저지르고 <span style="font-size: 9pt; line-height: 1.5">이틀 뒤 월요일 아침 11시경 저에게 잡힌 범인이, </span></div> <div>사건 용의자가 학생이며 이미 범행사실을 진술을 했으며 부모들의 신원보증이 되었다는 이유로 </div> <div>학생들이 학교에 안가는 주말에 수사를 진행하신다는 형사님의 말씀이 가슴이 아프더라구요.</div> <div>이런게 인력부족에 시달리는 대한민국 경찰분들의 현실이겠죠.</div> <div>바늘도둑이 소도둑되고 자전거 절도범의 재범율이 80%에 이른다는 우리의 현실은 </div> <div>그냥 이 사건을 넘기기에 저에게 똥싸고 안 닦은 듯한 찝찝함을 주네요.</div> <div><br /></div> <div>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div>