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갑자기 리사 상향에 대한 글이 많이 나왔는지는 몰라도, 사실 지금 리사가 안쓰이는건 캐릭터 성능자체가 안좋아서가아니라 현 메타에 적합하지않아서 픽순위에서 밀려났기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퓨어서포터들은 웬만해서는 조합맞출때 다 노픽이잖아요 지금. 내가 정말 장인이고 이 캐릭터와 타 캐릭터의 실력차가 월등하다하는 경우가 아니고서는 잘 안보이죠. 리사도 같아요. 리사가 안좋아서 픽이 안되는게 아니예요. 딜이요? 객관적으로 토마스 마틴 공타고 안나오는 딜넣으면서 묶는것보다 연계이어갈 원딜픽해서 탱커 공중에서 녹이는게 훨씬 낫죠. 리사 딜이요? 에이 아시잖아요! 리사속한 팀에서 딜이박힌다 안나온다에 대한 책임은 리사한테 없는거...그건 딜러들이 하는거지 서포터의 몫이 아닙니다! 굳이 필요하다면 몬스터 추가 공격력은 린처럼 상향시켜도 좋을거라고 생각해요.
저렇게 같은 포지션캐릭터들도 마찬가지로 지금은 굳이 픽하지 않는 상황인데 어째서 리사만 상향해달라고 하는지 모르겠어요. 사실 서포팅능력으로보자면 리사도 한 몫 단단히 할 수 있거든요. 사실상 지금 퓨어서폿중에 이니시가 가능한 캐릭터는 리사밖에 없어요. 토마스의 경우 서릿발 그룹패치당하면서 이니시에이팅 능력을 잃었고, 마틴의 경우 이니시가 아니라 배달온걸 홀딩하는 역할을 하는거지 혼자서 이니시가 가능하진않죠. 그런데 리사는 여전히 단절 궁으로 이니시가 가능해요. 이게 된다고 리사가 강캐다! 이게 아니라 토마스 마틴이 할수있는걸 리사가 못하기도하지만 리사가 하는걸 토마스 마틴이 못하는것처럼 리사만의 장점이 존재한다는걸 말하고싶은거예요.
서포터들이 왜 설자리를 잃었는가에 대한 이유는 많지만, 많은 분들이 이미 아실테니 왜 픽방식을 바꾸어야하며 그게 왜 메타를 변화시키는가, 그리고 그렇게하면 서포터가 살아날수있는가에 대해서 짧게 말씀드릴게요.
우선 지금 사이퍼즈는 처음 벤픽을 시작해서 각각 한 캐릭터만 벤이되고, 심지어 그 벤픽은 동시에 진행됩니다. 전혀 카운터에 대한 고려를 하고있지않죠. 지금같은 2탱 1근 2원딜에서는 우리팀이 하나만 벤을 할수있다면 우리도 2탱이 필요하고 탱커캐릭터의 숫자도 적어서 주로 쓰는 탱커들은 벤할수가없어요. 그렇다고해서 1군이 아닌 2군탱커캐릭터를 벤할수있는가에대한 문제는 사실 1벤체제에서는 논할 가치도 없이 제외죠. 기권이나 마찬가지니까요. 그렇다고 우리팀에 탱커가 없을때 적 탱커를 견제하기위해 탱커벤을 할것인가에 대한것도 마찬가지예요. 1군탱커캐릭터가 2개이상이 되는순간부터 동시 1벤체제에서는 견제에 의미가 없어지는거죠.
원딜, 근딜벤의 경우도 마찬가지예요. 동시에 하나만 벤하기때문에 거의 찍기식으로 벤을해버리거나(그래서 보통 전판에 이 캐릭터한테 풀관광당했다 하는 경우 그 캐릭터를 벤해버리죠.) 아니면 지금 밸런스가 사기적인 캐릭터(이 경우는 양팀이 중복벤을 할 경우가 높아서 변수를 만들어야만하는 벤픽이라는거자체가 쓸모가 없어집니다.), 또는 소위 충이 많은 캐릭터들(신캐, 손 많이 타는 캐릭터, 영웅놀이하기좋은 캐릭터 등 이 경우는 특정 기간에만 신나게 벤당합니다.)이 벤을 당하는 양상이 벌어지죠. 지금 벤을 가장 많이차지하는게 웨슬리죠? 웨슬리의 경우 사실은 밸런스가 맞지않아서 벤되는 경우인데 이게 개발진 자체에서 밸런스를 해결하지못하다보니 벤픽이 생긴이후로 항상 벤률1위를 먹고있죠. 웨슬리 하나때문에 벤 시스템이 쓸모가 없어지는거예요. 이 캐릭터는 원래 없다 생각하고 똑같은 메타 유지하면 되는거거든요.
사실 메타라는건 가장 좋은게 유저가 이끌고 개발진이 뒤따라가면서 정리해주는식으로가야 밸런싱도 잘되고 게임이 계속해서 탄력받고 흥하는데, 사이퍼즈의 경우 완전히 거꾸로 되어있어요. 개발진이 밸런싱으로 메타를 강제로 바꿔버립니다. 그 이후로는 밸런싱이 다시 크게 바뀌기전까지는 절대로 메타가 바뀌지않아요. 그러다보니 개발진은 쓰이는 캐릭터는 바꿔야겠고 그러다보니 무리하게 밸런싱을 진행해 소위말하는 고인캐, OP캐 등이 나와버립니다. 이렇게 안하면 유저들은 안쓰거든요. 애정으로 써봤자 절대다수에 못이기는게 현실입니다. 오히려 애정이 식어버리는 계기가 될 수는 있겠네요.
그럼 어떻게하면 메타라는걸 유저가 이끌어갈수있는가에 대해서는 많은 방식이 있겠지만, 현재 가장 익숙한 방식이 카운터벤픽(n명)+교차카운터픽(이하 카운터픽) / 카운터벤픽(n명)+블라인드픽 입니다.
우선 전자의 경우는 벤픽만 제외하면 액토에서 보는것입니다. 서로 상대방의 픽은 볼수있고, 대신 번갈아가면서 픽하는거죠. 우선 벤픽을 번갈아가면서 n명을 하기때문에 중복벤이 되어버려 한쪽의 벤이 쓸모없어지는 경우가 방지되며, n명의 수가 늘어날수록 제한과 동시에 전략의 흐름이 생겨 벤픽만으로도 상대방의 전략을 어렴풋이 '생각'(굉장히 중요합니다.)할수있게 됩니다. 사이퍼즈의 경우는 중복1벤이기때문에 벤이 끝나도 많으면 2캐릭터가 벤되기때문에 경우의 수가 너무 많아 그저 '아 저캐릭터가 짜증나서 벤했구나.'의 의미 이상은 얻어내기힘듭니다. 자연적으로 적팀과 우리팀의 전략 전술에 대해 생각할 필요가 없어지는거죠. 그 이후에 교차픽을 하면 벤픽에서 나온 생각을 통해 서로서로 계속해서 카운터가 들어가게됩니다. 게임의 방향을 유저들이 계속해서 가져가는거죠. 액토보면 픽할때 해설자들도 말 엄청많이하고 픽 시간도 한명한명이기때문에 길 뿐더러 캐릭터도 자꾸 바뀌죠? 그게 모두 전략을 짤 수 있는 시간인 동시에 이미 픽에서부터 한타가 시작된겁니다. RTS장르에서 사실상 가장 흥미진진한 타임인거죠.
블라인드픽의 경우 현재의 사이퍼즈에서, 또는 롤의 일반게임 등에서 볼 수 있는데요, 이건 사실 게임의 흐름자체가 가장 많은 가능성을 가지는 장점과 동시에 가장 어려운 필수조건가 생기는 룰입니다. 그 필수조건은 바로 "밸런스가 완벽히 맞추어져있어야한다."이죠. 사실 이 룰은 필수조건이 충족안되면 전략게임이라고하기 창피할정도가 됩니다. 너무나도 가능성이 많기때문에 굳이 적팀의 픽을 생각할 필요도없이 현재 나와있는 캐릭터중 최고로 좋은 성능을 가진 캐릭터만 픽해버려서 똑같은게임을 계속 해버리면 그만이거든요. 어떻게보면 정말 철권처럼 실력과 손가락만을 믿고 게임하는, 별들의 전쟁이 되겠지만 그것도 한두번이지 결국 전략없는 RTS가 되어 게임의 생명은 빨리 소진됩니다. 머리 안쓰는 게임을 누가 재밌어할까요? 처음 몇번은 호기심이 앞서도 결국 그 수가 누적될수록 머리쓰지않고 실력만 보이는 게임은 질리기마련입니다. 그렇기에 블라인드 픽을 채용하는 게임은 밸런스를 완벽히 맞추어 그에 따른 재미를 느끼게 하든지, 아니면 아예 사이퍼즈 친선전처럼 가벼운 게임식으로 풀어버리는 경우가 있죠.(사퍼는 공식전을 저렇게 만들어버리니 게임이 크게 흥하지않는 이유가 다 있는거죠...ㅠㅠ)
이쯤에서 한 예를 들어봅시다. 픽방식을 바꾼다고해서 리사를 필두로한 서포터들이 쓰일까?에 대한 의문이 생기잖아요? 저는 엄청나게 전문적인 글을 쓰고있지않으니 가볍게 기본적인 생각만해서 예를 들어볼게요. 룰은 양팀 각 카운터벤픽(2명)+카운터픽(사퍼가 모든 밸런스 딱 맞는 경우는 상상이 안되네요...)입니다. 카운터벤픽에 벤인원이 늘어났으니 우리팀이 자기가 뭘 셀렉할지 얘기하겠죠.(여기서 이미 가정이 틀렸나?!) 우리팀에 한명이 로라스를 한다고 합니다. 로라스는 강습궁을 써서 적진 가운데에 갈수있으니 효과의 극대화를 위해 탱커유저가 자기는 스텔라를 하겠답니다. 그런데 스텔라로 기어를 켜자니 그전에 이목을 끌고 시간을 벌어줄 탱커가 하나 더 필요해요. 그래서 탱커2가 레이튼을 픽하겠답니다. 그렇게 얘기하고보니 적팀에서 아이작이 나올경우 게임이 어려워지게 생겼어요. 한타양상도 적팀은 한명씩 잘라먹으려고할테니 우리팀 로라스가 힘을 못쓸거같아요. 그럼 벤픽때 아이작을 벤시켜버립니다. 아이작과 웨슬리가(왜죠?) 벤되고 이제 카운터픽 시간이 되었어요. 약속대로 우리팀은 로라스 스텔라 레이튼을 셀렉합니다. 이제 적팀시점으로 가봅시다. 아이작을 벤시켰을때부터 적팀은 생각합니다. '아 저팀은 탱커가 없거나 영혼의 한타만을 벌이기 위한 전략을 짜겠구나.' 그런데 적팀에서 로라스 스텔라 레이튼을 픽해요.(교차지만 일단 넘어갑시다 ㅎㅎ) 어? 투탱에 강습궁이네? 딜러들은 끽하면 골로가니까 방서폿을 고용하자! 강습궁과 기어에 대비하기위해 토마스를 픽하자! ~뭐 이런식으로 갑니다.
리사의 경우 짧게 예를들면 우리팀은 아이작이 있다. "배달의 민족임을 한명씩 잘라먹기로 증명하겠다." 적팀 탱커중에 제키엘이 있는데 잘못하면 스페이스 역관광을 당할거같다.(교차픽에 중복픽가능하면 아이작의 경우도 가능) 그럼 리사로 단절+궁 이니시를 걸어 스페이스쿨을 강제로 돌리고 아이작으로 배달해서 순삭시키자! 또는 벤픽때 얼음쟁이와 마틴을 벤해버리고 투탱에 도일(또는 브루스)을 넣어 도일이 휘젓고다닐때 리사로 확정타를 내자! 이런식으로 엄청나게 많은 승부수를 띄울수있습니다.
사이퍼즈는 특히나 상성이 뚜렷하고 캐릭터 하나하나가 각 팀에 채워질때마다 한타 양상이 확확 바뀌어, 카운터픽을 채용한다면 훨씬 다채로운 조합과 흥미로운 경기+두뇌싸움을 즐길수있습니다. 지금처럼 사이퍼즈가 밸런스로만 메타를 바꿀수있다면 언제까지나 고인캐릭터, 상향 하향 전x협 무조건벤 등 진흙탕싸움만 계속되고 결국 유저들과 개발사 양쪽 모두 지쳐버리겠죠. 이제는 유저가 메타를 만들고 연구하고 변화시켜나가면서 어느정도 카운터로도 어떻게 하지못할정도로 특성이 강한경우에만 개발진이 나서서 밸런싱을 해서 균형을 맞추는 청사진으로 도약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처음엔 짧게 요약해서 써야지했는데 저도 모르게 새벽에 글을 막 쓰다보니 사실 문단자체도 깨끗하게 나눠지지않고 말하려는바가 정확히 전달될지 걱정이 됩니다. 그래도 부디 안돌아가는 머리 최대한 돌려쓴 제 노고가 결실을 맺길 바라며 글을 마칩니다. 예시같은 경우는 매우매우 큰 열린마음(?)을 가지고 그러려니하고 봐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끝으로 사이퍼즈 개발자가 이 글 보고 생각좀 해봤으면 좋겠어요...
p.s 작성자는 자신의 글보다 더 좋고 더 훌륭하고 더 멋지고 더 공정한 여러분의 의견을 원합니다! 사이퍼즈, 함께 하는만큼 발전도 함께 시켜봐요! 우리의 목소리가 조커팀HQ에 닿도록...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