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에서 자취하는 일개 대학생입니다.
어제 점심때 뭘 잘못 먹었는지 저녁부터 속이 더부룩하고 메쓰껍고 구역질이 나더군요.
체한것 같길레 갖고 있던 수지침으로 손가락 따고 소화제 먹으니 좀 낫더군요.
그리고 오늘 아침에 일어나니 두통말고는 아무런 이상이 없어서 괜찮아 졌구나 생각했는데
오후가 되니 다시 속이 더부룩하고 몸도 무기력하고 두통은 심해져서 머리가 깨질것 같고 꼼짝도 하기 싫길레
몸살이 낫구나 생각해서 병원에 갔습니다.
확실히 혼자 살면 아픈게 제일 서러운 거라더니 진짜 그렇네
생각하며 병원에 가서 주사한방 맞고 약받고 나왔습니다.
여기까진 그래도 어느 정도 참을수 있었는데....
병원 맞은 편에 있는 죽집에 가서 야채죽을 하나 포장하고 나오는 길이었습니다.
나와서 걸어가는데 누가 뒤에서 툭 밀치는 거에요.
몸에 힘도 없이 터벅터벅 걸어가고 있었는데 밀쳐지니 그대로 넘어졌습니다.
이건 또 뭔가... 하고 뒤를 보니 아주머니 두분이 저를 쳐다보고 계시더군요.
두분다 당황스러운 눈빛으로 저를 보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하는말이
"학생 괜찮아? 덩치는 멀쩡한데 그거 밀었다고 넘어지네?"
....이건 뭐지? 지금 나랑 장난치자고 하는 건가? 온갖 생각이 다 들더군요.
그와중에 넘어진 이유를 말해야 겠다고
"아파서 병원에 갔다 오는 길입니다."
그리고 날라온 아줌마의 카운터
"아프면 그냥 집에 있어야지 그렇게 돌아다니면 안돼."
그러곤 옆에 있던 카페에 쏙 들어가더군요.
순간 화가 터질것 같고 속에서 열불이 나서 미칠거 같은데
카페에 따라 들어가서 말할 기운도 없을 뿐더러 머리만 더 아플거 같아서
넘어지는 바람에 쏟아진 죽 봉지를 챙기고 가던 길을 마저 걸어갔습니다.
그리고 집에 도착했는데 눈물이 주륵 나네요.
아픈것도 서러운데 화도 나고 내가 왜 이런 꼴을 당해야 하는 건지도 모르겠고
오늘 하루 정말 서럽네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