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iv>일이 늦게 끝나서 8시 쯤부터 야구를 보는데 3:0이었다<br />퇴근 길에 허무하게 영웅스윙만 해대는 선수들을 보면서 아... 끝이구나 싶었다<br />9회말 투아웃에 주자 1 2루, 박뱅이 동점 쓰리런을 쳤다. 진짜 울뻔했다.<br />어느덧 지하철이 종착역에 도착하고 베터리가 간당간당 하게 남아서<br />근처 콘센트에서 도둑 전기로 충전해 가며 연장전을 보며 생각했다.<br />분위기 탔으니 금방 끝내겠지... <br />마무리 손승락이 9회부터 10회 11회 12회.... <br />올해 최다 피칭을 하며 틀어막고 있는데,<br />타자들은 또다시 영웅 스윙 놀이만 하고 있다.<br />또다시 생각했다. 얘네가 진짜 미쳤구나...<br />최준석이 대타로 들어왔다. 쳤다. 홈런이다. 끝이구나.<br />개찰구로 나오면서도 눈은 못떼고 있었는데<br />또 한점.... 그리고 쓰리런....<br />마을버스 타고 집에 오는데 볼넷이 두개다. 희망고문하나....<br />투수교체다. 정재훈이다.... 작가님이 집필 해주시려나<br />오윤이 나왔다. 쳤다. 라인드라이브 병살이다. 친놈이나, 주루하는 놈이나...<br />이택근이 나왔다. 친구가 말했다. 속죄포나 쏴라. 진짜 쐈다.<br />아파트 입구 들어서면서 핸드폰이 꺼지고 집까지 뛰어올라왔더니,<br />어머니가 그러시더라. 졌다고...</div> <div>아.... 일끝나고 집까지 오는데 평소면 한시간 반이면 오는 길을 세시간이나 걸렸다.<br />근데 그속에 희노애락이 다담겼다.<br />박뱅의 동점 쓰리런이,<br />히어로즈 타선의 영웅 놀이가,<br />최준석의 역전 홈런이,<br />손승락의 역투가....<br />마치 올해 히어로즈 야구 전경기를 복기 하는 느낌이었다.</div> <div>머 어쨌든 올해 야구는 끝났다.<br />내년을 기약하는수 밖에...</div> <div>맥주나 한잔 하고 자야겠다.</di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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