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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게시물ID : sisa_431186
    작성자 : 꼬비꼬
    추천 : 20/6
    조회수 : 1332
    IP : 222.111.***.182
    댓글 : 46개
    등록시간 : 2013/08/24 21:03:57
    http://todayhumor.com/?sisa_431186 모바일
    좀 전에 식당에 갔다가 황당한 모녀를 봤어요.
    주말인데 하루 종일 일 때문에 밖에 있다가 온 제가 안쓰러웠는지 남편이 나가서 간단하게 저녁 요기를 하고 오자더라고요.  <div>그래서 두 아이들과 함께 식당에 갔었죠. </div> <div><br /></div> <div>홀이 크지 않다 보니 모녀 둘이서 식사중인 옆 테이블에 자리를 잡고 주문을 하고 </div> <div>음식이 나올 때까지 기다리고 있었어요. </div> <div>근데 두 모녀의 목소리가  큰 지... 아니면 옆 테이블이라 그녀들의 목소리가 시원하게 잘 들리는 건지... </div> <div>여과없이 두 모녀의 대화 내용을 듣게 되었어요. </div> <div><br /></div> <div>(고2 정도로 짐작되는) 딸이 엄마에게 뭐라면서 민주당 얘기를 꺼내니 </div> <div>엄마라는 분이 </div> <div>"민주당은 국회가서 일하기 싫어서 길거리에서 데모하는 거야" 이러는 겁니다. </div> <div>그러면서 연이어 "국정원 여직원 애 너무 불쌍하더라, 나라 위해서 일했더니 민주당 애들 때문에 청문회나 불려오고" </div> <div>딸도 국정원 직원 불쌍하다고 같이 응수를 하더라고요. </div> <div>같은 여자로 너무 불쌍하다고 그러는 것 같았어요. </div> <div><br /></div> <div>그러더니 엄마가 민주당과 촛불집회에 대해 무어라 계속 이야기를 하니까 (저희 식사가 나와서 이 부분은 제대로 안 들렸습니다.) </div> <div>딸이 한다는 말이 "싹 다 삼청교육대 보내야 돼"</div> <div><br /></div> <div>저 마지막 말에 저도 모르게 본능적으로 엄마에게 고개를 돌려 위아래로 훑으면서 눈에 힘 좀 줬어요. </div> <div>딸은 너무 제 옆에 바싹 다가와 앉아 있어 고개를 돌리기도 힘들었을 뿐더러 </div> <div>어린 애가 어디서 주워들었는지 모를 편협한 정보 때문에 질타를 받는 건 아니다 싶었거든요. </div> <div>다음 세상을 책임질 세대들에게 진실 혹은 객관적 사고는 못 심어줄 망정 같이 응수하며 </div> <div>중간중간 (안기부니 중정이니 하면서 국정원이 저 기관들이라고 보면 된다고 딸에게 알려주더라고요) 이상한 정보를 주는 </div> <div>엄마가 너무 어른답지 못하다고 느껴졌거든요. </div> <div><br /></div> <div>솔직히 저는 제 아이들에게 인물이 속한 집단을 보지 말고,</div> <div>그 인물만을 면밀히 보라고 말합니다. </div> <div>민주당이나 진보 정의당이나 통합진보당이나... 최소한 새누리당보다는 선하고 정의로운 인물이 상대적으로 많은 거고, </div> <div>새누리당은 정의롭거나 대의적인 인물이 없어도 너무 없는 것일 뿐이라고 생각해요. </div> <div><br /></div> <div>그래서인지 저는 가끔 6학년인 큰아이가 정치에 대한 이야기를 물어와도 민주당은 선이고 새누리당은 악이다라고 말하지 않습니다. </div> <div>다만 민주당은 대한민국의 민주주의를 지키려는 의원들이 좀 많다라고 이야기 해주죠. </div> <div>근데 다 큰 딸과 함께 그릇된 정보를 나누며 촛불집회하는 사람들과 민주당 사람들은 싹 다 삼청교육대 보내야 한다는 어린 딸의 말에 </div> <div>깔깔거리던 그 중년의 여자가 한심하고 또 미련해 보이더라고요. </div> <div><br /></div> <div>물론 한 번 쳐다보고 났더니 그 다음에는 철부지 딸이 계속 정치에 대한 질문을 해도 엄마라는 분이 입을 다물긴 하더라고요. </div> <div>대신 핸드폰과 연예인 얘기로 무척 시끄러운 수다는 계속 이어졌지만요. </div> <div><br /></div> <div>진심으로 엄마라는 사람에게 하고 싶은 말은... 다 큰 딸에게 중앙정보부에 안기부를 가르치고 국정원 여직원이 불쌍하다는 생각을 </div> <div>주입시키기 전에 스무살을 목전에 둔 자식이 식당에서 큰 목소리로 쉼없이 떠들어대서 다른 손님들에게 불쾌감과 식사 방해를 하는 것은 </div> <div>인간으로서의 예의가 아니다, 라는 걸 먼저 가르치라고 일러주고 싶어요. </div> <div>정말 큰목소리 때문에 6학년과 일곱살인 저희 두 아이가 얼마나 조용하고 의젓했는지 댁의 딸과 비교됐다고요. </div> <div><br /></div> <div>후...후</div> <div><br /></div> <div>(근데 오유 첫글이라 마무리를 어떻게 해야 할지요;;;;;;;;;;;;)</div> <div><br /></div> <div><br /></div> <div><br /></di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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