점심 먹고 와서 다른 이야기 하나 올립니다.<br><br>뭐 보시는분에 따라 내가 잘못한거다 하실 수 있지만.. 그러려니 해주세요<br>제 나름 사이다니까요..<br><br><br>1탄의 사건이 있은후 조용히 학교 잘 다니고.. 착실 하진 않았지만.. 문제 일으키지 않고 평범하게<br>2004년 졸업을 했습니다. 지방에서 학교를 다녔기에 열심히 취업 자리를 알아봤고<br><br>비정규직(ㅠ,ㅠ)으로 2004년 서울로 취업을 했습니다. 비정규직이고 신입이고..월급은 진짜 쥐꼬리 만큼이라<br>회사 근처 반지하 단칸방에 월세를 얻어서 근근히 직장을 다니고 있었죠...<br><br>근데..집이 큰길가가 아니고 골목이었는데.. 바로 맞은편 건물이 교회였습니다. 집 알아볼때 이것도 알아봤어야 하는건데 ㅠ.ㅠ<br>교회가 좀 작아서 일반 건물에 2층 한층이 교회였고 그 위층이 주거하는 공간인거 같은 그런 구조...였음<br><br>근데 교회의 특성상.... 수요일..일요일 예배를 하게 되면 엄청나게 시끄러웠어요 ... ㅠ.ㅠ 마이크 사용하고 하니 그렇겠지만<br>가장 큰 문제는 찬송가 부를때였음..떼창으로 찬송가를 부르니..노래긴 하지만..일요일 아침에 엄청난 찬송가를 떼로 부르는걸<br>듣고 있자면.. 늦잠과 바이바이 하는 현상이 자주 자주 발생했었음<br><br>그러다 사건이 일어난건.. 그렇게 몇달을 살다가 일어났는데.. 본인은 고양이를 무지하게 좋아함..지금은 두마리를 키우는 집사지만<br>그 당시만 해도.. 벌이도 시원찮고..반지하에 작은 방이다 보니..고양이를 키울 엄두가 나지 않았음<br><br>어느날부턴가.. 골목쪽으로 난 창문에서 고양이 울음 소리가 들리길래 그런가 보다 했는데..퇴근길에 보니.. 아깽이도 아니고 성묘도<br>아닌 고양이가 .. 골목을 방황하며 울고 있었음.. 워낙 고양이를 좋아라 하기에.. 앉아서 이리와 했더니..막 와서 발라당 두러눕기도 하고<br>다리에 부비부비도 하고.. 길고양이는 아니고.. 집나온 가출냥이거나..아님 누군가 버린 유기냥 같았음..<br><br>처음 보고 몇일 후에 다시 봤는데..길냥이들 텃세 때문인지..여기저기 상처가 있는것이 너무 안쓰러워서.. 슈퍼에서 먹을걸 사다가<br>주기 시작했음..창문 바로 앞에서.. 고양이 전용 사료나 그런건 살 여력이 안되어..참치 사다가 기름 빼고 준다거나..물 사다 주고<br>소세지 사다 주고 이렇게 약간의 간식거리를 사다 주고 있었음<br><br>사건이 일어난 저녁도 어김없이 창문 앞에서 먹이를 주고 있는데..헬스장 가기 위해 지나가던 대학생으로 보이는 청년 두명이 다가와서<br>고양이 귀엽다고 그러면서 셋이 쭈그리고 앉아서..먹는 모습을 지켜 보고 있었음..<br><br>그때쯤 분홍색 바탕에 꽃이 그려진 나시 롱 원피스를 입으신 아주머니(이 모습은 아직도 잊혀지지 않아 다 기억남)께서 다가오더니<br>묻더군... 이 고양이 이집에서 키우는거냐고??? 그냥 밥만 주는 고양이에요.. 키울 여력이 되지 않아서요..라고 대답을 했는데<br>그때부터 속사포 랩처럼... 아니..고양이가 가엽고 귀여우면..데리고 들어가서 키워야지.. 왜 길에서 밥을 주냐라고 막 뭐라고 하시더라구요<br><br>같이 고양이 구경하던 대학생 2명도..와..정말 매정하네..너무 하네 하면서 내편을 들어주긴 했는데..<br><br>그 아주머니는 댁이 자꾸 밥 주니까 다른 길고양이까지 여기 다 몰려와서 밤에 울어 대니까 시끄러워서 잠을 못자겠다..<br>밥을 주지 말던가..아님 데리고 들어가서 키워라 라고 따발총 처럼 이야기 하기에 그냥 난 듣고만 있었고.. 오히려 옆의 두 대학생이<br>대응을 해주는 입장이었다.. <br>난 그저 그냥..고양이 불쌍해서 밥만 주는거에요..라고 대답을 하면..집에 데려가서 키워라.. 고양이들 몰려와서 시끄럽다고 그말만 <br>하더라구.. 말이 안통하는지..그 두 대학생은 갈길을 가고..나 혼자 남은 상황인데<br><br>자꾸 몰아붙이기에...성격이 나온거지..(착하게 살고 싶었는데..)<br><br>그래서 아줌마한테 물어봤지.. 아줌마는 어디 사시는데요? 라고.. 그랬더니..바로 앞 건물을 손가락으로 가리키면서..여기 산다고<br>고양이들 때문에 시끄럽다 라고..그러더라구.. <br><br>그래서 내가 일어나지도 않고 앉아서 위를 올려보면서 한마디 했지.. 아줌마.. 교회에서.. 마이크로 나오는 목사님 목소리하구요<br>찬송가 부르는게 100배 더 시끄러워요... 나 앞으로 고양이 밥 안줄테니까.. 집에서 한번만 더 설교하는 소리나..찬송가 나오면<br>경찰에 소음공해로 신고해버릴라니까.. 문 꼭 닫고 예배 하시라고.. 쏘아 붙였지..<br><br>그리고 그 아줌마의 벙찐 얼굴을 뒤로 한채..문을 닫고 집으로 들어와 버렸고..<br><br>그날 이후부터 나때문인지..아니면 다른이유인지 모르겠지만..정말 찬송가 소리가 들리지 않았어.. <br>그래서 일요일에 늦잠을 푸욱 잘 수 있게 되었지..<br><br>그리고 길 고양이는 그 이후로 볼 수 없었음.. <br><br>지금은 차에 15킬로 그램짜리 사료를 싣고 다니면서 보이는 길고양이마다 밥을 주는데<br>그때의 기억 때문에 그런지.. 몰래 몰래 주게 되더라구.. <br>다행히 아직까지 뭐라 하는 사람은 없었음...<br><br>2탄 끝<b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