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iv>제가 취미라고 하긴 무엇하고,약 10년 보다 조금 더 전인 중학생 때부터 국어 사용에 대해 혼자 곰곰이 따져보는 버릇이 있습니다.</div> <div> </div> <div>지금껏 여러 단어나 조사를 막론하고 철자법이나 활용법을 생각해 본 게 족히 수십 건은 될 건데</div> <div> </div> <div>시간이 지남에 따라 이학계통으로 진학을 하면서 그 사고들을 딱히 제대로 검증해 볼 기회가 없었습니다.</div> <div> </div> <div>그냥 친구들과 수다 중에 회자될 뿐이었지요. 운이 좋으면 옛 은사님께 슬쩍 안부와 함께 여쭈어보기도 하고요.</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본론으로 들어가서 지금껏 한두 번 생각해 본 단어 '니'를 살펴보죠.</div> <div> </div> <div>이 단어 자체가 약간은 비문인 것 같다는 생각보다도 흔히 우리 주변에서 볼 수 있는 활용례,</div> <div> </div> <div>"담백하니 맛있다."에서 이러한 생각이 처음 들었다는 것을 밝힙니다.</div> <div> </div> <div>기름이 줄줄 흐르는 고기를 먹으면서, 또는 심하게 달거나 짠 음식을 먹으면서도 방송 리포터들은 흔히 "담백하니 맛있다."고 합니다.</div> <div> </div> <div>'담백하다'는 관형사의 의미를 무시하고 대충 그 음식을 PR하기 위해서 아무데나 갖다 붙이는 경향을 쉽게 볼 수 있지요.</div> <div> </div> <div>자 여기까지 다시 차치하고요, 저 단어 '니'를 한 번 네이버 어학사전에서 검색해 보았습니다.</div> <div> </div> <div>『 -니11 [어미] [방언] ‘-게10’의 방언(전남). 』 가 가장 그럴듯하고 가까워 보입니다.</div> <div> </div> <div>다시 한 번 -게10 을 검색해봅니다.</div> <div> </div> <div>『 -게10 <br />어미<br /> (용언의 어간 또는 어미 ‘-으시-’ 뒤에 붙어) <br />앞의 내용이 뒤에서 가리키는 사태의 목적이나 결과, 방식, 정도 따위가 됨을 나타내는 연결 어미. 뒤에 ‘는1’, ‘도15’, ‘까지3’ 따위의 보조사가 올 수 있다.<br /> <br />날이 추운데 따뜻하게 입어. <br />든든하게 먹어야지. <br />부디 행복하게 살아라. 』</div> <div> </div> <div>용례가 거의 비슷합니다. 위의 문장들을 이렇게 "담백하게 맛있다", "따뜻하니 입어", "든든하니 먹어", "행복하니 살아"로 각각 치환해 보아도 의미가 거의 통하는 것처럼 보입니다.</div> <div> </div> <div>그러나 제게만 그런지는 몰라도 각각 정확하고 완전하게 일치하는 느낌은 왠지 아닙니다.</div> <div> </div> <div>위에 사전에도 나왔듯이 전남지방의 방언이고, 그 지방에서만큼은 두루뭉술하게 같은 말로 쓰이는 것일까요?</div> <div> </div> <div>굳이 밝히자면 저는 강원도에서 19살 까지 살았고, 그 이후로는 인천, 경기지방에서 8년째 거주하는 중입니다.</div> <div> </div> <div>지극히 좁은 제 안목 때문인지는 몰라도 일상생활에서 뜻하지않게 최근들어 엄청나게 많이 보이는 저러한 표현을 보면 지극히 비문같다는 생각이 듭니다.</div> <div> </div> <div>저를 비롯해 저희 가족들과 대부분의 친구들의 입에서 들어본 적이 없기 때문이겠죠.</div> <div> </div> <div>어쨌든, 글을 어떻게 마쳐야될지 잘 모르겠는데요. 이 글을 읽으신 다른 분들은 어떠신가요?</div> <div> </div> <div>저처럼 무언가 속에 떨떠름한 면이 있으신가요?</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추신: 이거 마치 고도의 지역감정 유발성 글로도 보일 수 있는데 ㅠㅠㅠ 맹세코 그런것은 아닙니다.</di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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