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IV style="FONT-SIZE: 10pt" id=espresso_editor_view> <DIV class="text_exposed_root text_exposed"><SPAN class=userContent> <P> </P> <P> </P>8월달쯤에 마주친 여자애가 요즘 아른거려서 글을 남김니더.</SPAN></DIV> <DIV class="text_exposed_root text_exposed"><SPAN class=userContent></SPAN></DIV> <DIV class="text_exposed_root text_exposed"><SPAN class=userContent>농약같은 가스나라는 말이 이해가 안됐는데</SPAN></DIV> <DIV class="text_exposed_root text_exposed"><SPAN class=userContent></SPAN></DIV> <DIV class="text_exposed_root text_exposed"><SPAN class=userContent>이제는 이해가 되네요</SPAN></DIV> <DIV class="text_exposed_root text_exposed"><SPAN class=userContent></SPAN></DIV> <DIV class="text_exposed_root text_exposed"><SPAN class=userContent></SPAN></DIV> <DIV class="text_exposed_root text_exposed"><SPAN class=userContent>2012년 8월 20일 쯤이었을 거에요</SPAN></DIV> <DIV class="text_exposed_root text_exposed"><SPAN class=userContent><BR>나와 같이 유일하게 삼일공원에서 계단운동을 하는 애였다.<BR>계단에 무거운 장바구니를 들고 계단을 오르시는 아주머니를 보고<BR>우연인지 필연이지 그 애와 나는 동시에 '들어 드릴께요' 라는 말을 했다.<BR>이런 삭막한 서울에서도 보기드문 사람이 있어 놀라 난 그 여자애를 쳐다봤었고<BR>그 여자애도 나와 같이 생각한듯 나를 쳐다 보았다.<BR>그렇게 우린 눈싸움을 했고 내가 이겼다.<BR>아주머니를 도와 드리고 그 여자애는 계단을 내려가 자기네 집 방향으로 갔다.<BR>다음날.<BR>그 여자애와 어김없이 계단 오르락 내리락 운동을 하고 있었다.<BR><SPAN class=text_exposed_hide>...</SPAN></DIV> <DIV class=text_exposed_show>연령대를 추측해보니 약 20~24 세 인거 같았다.<BR>난 내가 정한 운동 코스대로 했고 그 여자애는 <BR>늘 그렇듯 계단운동만 열심히 하고 가는줄 알았다.<BR>이상하게 나를 따라 왔다. 그러다 내 옆을 걷기도 했다. <BR>그래서 난 그 여자애를 쳐다 봤다. 그 여자애도 나를 쳐다 봤다.<BR>눈싸움을 또 했다. 또 내가 이겼다. <BR>얼굴을 대박 이쁜건 아니지만 호감형이었다.<BR>그리고 무엇보다 착한 마음을 가지고 있어. <BR>나도 모르게 이름도 모르는 여자애한테 '관심'이란게 생기기 시작했다.<BR>그 여자애는 내 운동 코스를 고스란히 따라 왔다. <BR>예전에 연향 도서관에서도 이런 경험이 있었다. <BR>그땐 몰랐지만 지금은 알고있다. 그게 어떤 감정인지.<BR>늘 계단으로 내려가 운동을 마치고 귀가 하던 여자애는 나와 같은 방향 내리막길<BR>남성초등학교 방향으로 내려가기 시작했다.<BR>여자애는 내리막길에서 나랑 둘만 같이 내려가자 뻘쭘한듯 뛰어 내려갔다.<BR>그래서 나는 그 여자애를 불러 얘기 해주고 싶었다.</DIV> <DIV class=text_exposed_show></DIV> <DIV class=text_exposed_show>'같이 가자고'<BR><BR>허나 나의 심장은 개미심장 같이 작아져 있어 말을 하지 못했다.<BR></DIV> <DIV class=text_exposed_show>그 후, 난 10월에도 기다리며 삼일공원에서 묵묵히 운동을 하고 있었다.</DIV> <DIV class=text_exposed_show>강아지도 산책 시켜보고, 집에 돌아오면 곧 바로 운동하러 갔다.</DIV> <DIV class=text_exposed_show></DIV> <DIV class=text_exposed_show>어쩔때는 3시간씩 그냥 막연하게 공원을 걸었다.</DIV> <DIV class=text_exposed_show>나도 모르게 그 애를 기다리고 있었다.</DIV> <DIV class=text_exposed_show></DIV> <DIV class=text_exposed_show>한달이 지나도</DIV> <DIV class=text_exposed_show></DIV> <DIV class=text_exposed_show>그녀는 나타나지 않았다.</DIV> <DIV class=text_exposed_show></DIV> <DIV class=text_exposed_show>그날 단 5초만이라도 용기를 냈다면 붙잡을 확률이라도 있었을텐데...</DIV> <DIV class=text_exposed_show></DIV> <DIV class=text_exposed_show>좋은 경험이라 생각하고 </DIV> <DIV class=text_exposed_show></DIV> <DIV class=text_exposed_show>난 운동을 제대로 하기 위해</DIV> <DIV class=text_exposed_show></DIV> <DIV class=text_exposed_show>헬스장을 다니기 시작했다.</DIV> <DIV class=text_exposed_show></DIV> <DIV class=text_exposed_show>겨울이 다가오는데 이제서야 아른거리는건 뭘까</DIV> <DIV class=text_exposed_show></DIV> <DIV class=text_exposed_show>올해도 시간 참 빨리 지나갔네</DIV></SPAN></DIV><!--espresso editor content en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