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iv><br></div> <div>욕 먹을 각오하고 올립니다.</div> <div>저는 교대생입니다. 어제 밤에 올라온 사전티오를 보고 교생실습 다녀온 이후로 처음으로 술을 마셨습니다.</div> <div>문 대통령님, 믿고 존경했었고, 교사 3천명 증원한다는 공약 보고 기쁜 마음으로 찍었습니다.</div> <div>사전 티오가 원래대로라면 5월 즈음에 나오고</div> <div>이런저런 이유로 6월로, 7월로, 8월로 미뤄져도 </div> <div>나름대로 수험생들 배려해서 최대한 인원 늘리고 협상하느라 늦어지겠지, 하고 긍정적으로 생각하고 공부했습니다.</div> <div>교대 애들끼리 농담으로 서울 200명 나오는거 아니면 난 무조건 서울! 하고, 그랬는데</div> <div>2000년 이후로 최저 인원이 500명대였는데 올해는 105명.. 그마저도 장애 티오 빼면 두 자릿수입니다.</div> <div>일반적으로 신생아가 태어나고 7년이 지나면 초등학교에 입학하죠.</div> <div>교대 신입생이 입학하고 졸업하기까지는 4년이라는 시간이 걸립니다.</div> <div>교대는 유일하게 이화여대 초등교육과를 제외하고는 모두 국립대이기 때문에 국가에서 정원을 조절할 수 있습니다.</div> <div>신생아 수에 따라 교대 입학 인원을 감축하여 티오를 충분히 조절할 수 있는 일입니다.</div> <div>그러나 국가는 그렇게 하지 않았고, 상황을 인지하지 않고 무조건적으로 많이 뽑았습니다.</div> <div>그 직격탄을 제가 맞게 되었네요.</div> <div>성적 버리고 간 교대이고, 주변에서 교대만 보고 원서 교대 한 장만 썼을 때도</div> <div>너무 성적 아깝다고, 가군에 명문대 쓰라 했을때도 꿋꿋하게 교대 하나만 썼습니다.</div> <div>교육대학 4년을 다니면서 한번도 그 결정을 후회한 적이 없었습니다.</div> <div>어제 처음으로 후회했습니다. 청년 실업 줄인다면서요. 그 결과가 이겁니까.</div> <div>100명은, 그냥 죽으란 이야기입니다. 노력으로 어떻게 해 볼 숫자가 아닙니다. 국가의, 교육청의 실수를 왜 수험생이 떠안아야합니까..</div> <div>교대 졸업자들은 일반 기업에서 대졸이 아니라 고졸 취급받아요.</div> <div>교대 나와서는 교사 말고 할 수 있는 일도 없어요.</div> <div>1월부터 정말 열심히 공부만 했는데.. 너무 억울하고 원통하고 분통이 터집니다.</div> <div>인강을 들어도 집중이 되지 않고, 스터디 친구들을 만나면 다들 눈이 퉁퉁 부어있습니다.</div> <div>제발 살려주세요.. 교사가 적폐세력인가요? 교사가 적폐라고 쳐도, 아직 교사도 아닌 학생을 청산하는 것은 무슨 경우입니까..</div> <div>20대의 젋고 창창한 교대생들 앞길 막혔고 다들 피눈물 흘리고 있습니다.</div> <div>공부를 해도 손에 잡히지 않고, 의미없는 시간인 것 같아 답답합니다.</div> <div>교생실습 마지막 날, 아이들이 저한테 꼭 임용고시 붙어서 진짜 선생님으로</div> <div>우리학교로 와달라고 그랬었는데.. 그 약속을 지키지 못할 지도 모르겠습니다.</div> <div>지금도 꿈이었으면 좋겠습니다.</di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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