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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고민글을 올렸던, 철없는 처자에요
남친 아버님 위중하신데... 연락이 없어서 서운하다했던...
정말 댓글보니.. 제가 너무 철없음을 반성했습니다.
남자친구가 아침에 전화왔어요..
전화목소리를 들었는데... 일주일사이에.. 목소리가 갈라지고 쉬고.. 그때부터 눈물이 그렁그렁 나올락말락했어요
정말 순간 미안해 지는거에요.. 아무말 안했는데 내 자신이 남자에게 미안해지더라구요...
남친뿐만 아니라.. 남친 가족들에게도...
미안해... 그 한마디 했는데.. 눈물이 펑펑 나왔습니다.
그런데.. 눈물이 그칠세도 없이..
남자친구가 한마디 했어요... 아버님 간성혼수 1기라고.. 이번주가...후...
그래서 경기도 인근의 수목장 알아봐달라고...
아 정말 저는 죄인이 된 느낌이 이런거구나를 느꼈습니다.
그런데.. 누구보다 지금 힘들때인 남친에게 힘내라는 말은 지금 못하겠어요
슬프고 외롭고 고독하고 막막하고 찹찹하고 다양한 감정을 느끼는 순간에... 힘내라는 말은 욕같아서요..
남친씨가 가장이니깐.. 그 감정을 다소 떨쳐버리고 지금은 이성적인 판단이 필요하다고 말해버렸네요..
감정적인 위로도 필요하지만, 지금은 그 위로가 와 닿지 않을거 같아요..
제 자신도 그랬으니깐요...
제 경우에는 위로해준 사람들도 고마웠지만, 어떻게 이 과정을 거쳐가야하나.. 앞이 막막했거든요..
따뜻한 위로의 말한마디와.. 제 경험을 바탕한 조언을 여러마디 해버렸습니다.
남자친구는 솔직히 받아드리기 힘들어하더라구요..
이해해요..
사람이 죽는다는걸 받아드리기 힘들거든요..
저도 그랬으니깐요
남친에게 해준 조언이라곤... 시간날때 이번주안에 각종 증명서 서류 떼놓으라고...
할머니 어머님 혈압때문에 힘드실거같아서 우황청심환 용액으로 되어있는거 사놓으라고..
그리고 수목장에 전화해서 자리 가계약해놓은거밖엔 없네요...후...
저는 제 아버지 장례때.. 주말이라 힘겨웠거든요..
각종 증명서 인터넷으로 발부 받을수 있으나.. 가족관계증명서는 평일에 관공서를 꼭 가야만하고.. 어떤 서류는 본인만 가능하고..
그래서 미리 말해준거인데... 말하고나서도 뻘쭘하네요,
남자친구가 그걸 꼭 지금 해야할 필요가 있을까?.... 이렇게 말하는데.... 후~
겨우 도움된 일이 수목장 알아봐준거 뿐이네요... 이것도 맘에 안들었을 지도 모르고..
모르겠어요
제가 성격이 모난탓인지..
힘내라.. 이말이 참 어렵네요...
남친네 집이랑 저희집이랑 분위기가 비슷해서...
남친 어머님께서 아버님아프신 이후로 남친에게 너무 심하게 의지하셔서...
저희집도 아버지 돌아가실때 친오빠에게 엄마가 많이 의지하셨거든요..
막상 한 집안의 가장이 갑자기 되어서 힘든 사람에게 위로도 필요하지만... 제 경우에는 같이 일을 헤쳐나갈 사람이 더 필요했던거 같아요
가장이.. 감정을 누르고 일을 항상 선택을 해야하잖아요...
그래서 위로가 서툴렀던거 같아요...
아무튼 전... 참... 속이 어디서부터 뒤틀렸는지...
나름 걱정이라고 해준말인데... 제가 듣기에도 제가 한말이 위로로 보이진 않네요..ㅠㅠ...
서류준비해라 우황첨심황사놔라 수목장은 여기로해라.. 뭐해라.. 힘들지만 감정을 다스려라...
에휴...
제가 들어도 참 힘이 빠지는 말들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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