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iv>계란 한판이란 나이가 실감이 나기 시작했었다.</div> <div> </div> <div>좋은 회사에 다니고 있었지만 지금 월급으로는 미래가 없다는 것을 그리고 이 회사에 미래도 그다지 밝지 않다는 것을 알게 되었을때</div> <div> </div> <div>나의 둘도없는 친구가 이직제의를 했었어... 지금보다 좋은 조건이라고는 보기 어려웠지만 미래가 있었다.</div> <div> </div> <div>그때 인생에 대한 큰 결정에 대한 두려움과 고통때문에 한달 내내 잠을 이루지 못하다가 이직을 결심했었어</div> <div> </div> <div>그리고 첫 출근날 너를 보았다.</div> <div> </div> <div>한 다리 건너서 아는 사이였지만 서로 첫대면은 처음했던 날 그 것도 다른 사람을 보러가는길에 너를 보았었어</div> <div> </div> <div>'아 걔가 얘구나' 솔직히 그게 다였다. 내가 너를 처음봤을때 느낌은 그게 다였어</div> <div> </div> <div>그리고 다음날 한번 더보고 그리고 출근한지 3일째 되던날 지나가는 너를 보면서 그냥 아무생각 없이 머리에 드는 생각이 있었어</div> <div> </div> <div>"나는 쟤랑 결혼을 할 것 같다." </div> <div> </div> <div>모르겠어.. 왜 갑자기 그런생각을 하게 됐는지 잘 모르겠어 너에 대해서 아는 것도 없고 첫눈에 반한 것도 아니었어</div> <div> </div> <div>그냥 지나가는 길에 니가 보였는데 갑자기 그런생각이 들었어</div> <div> </div> <div>갑자기 그 순간 나는 이직 했을 때 보다 더 지독한 고민과 두려움을 겪을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div> <div> </div> <div>왜냐하면 너와 나는 다른 부서지만 시작을 한다면 사내연애라는 것이 제일 마음에 걸렸었는데 그거는 아주 작은 부분이었고</div> <div> </div> <div>순탄치 않을 것 같다라는 느낌도 같이 들었기 때문이야</div> <div> </div> <div>그리고 같이 식사를 하고 조금 가까워지고 두번째 식사를 하고 너와 걸으면서 했던 이야기 들이 생각이 난다.</div> <div> </div> <div>"여자친구 안만나요? 주위에 언니들 소개시켜줄까요?" </div> <div>"아니, 아무나 만나고 싶지 않은데? 나도 회사 옮긴지 얼마 안됬으니까 조금 정리하고 소개팅 막할건데요 선배?</div> <div> 아 그리고 선배는 여자친구 안만나요?"</div> <div>"아.. 그게..."</div> <div>"응? 남자친구 있구나? 있지요?"</div> <div>"아... 아니에요...."</div> <div> </div> <div>그때 들은 나의 느낌은 남자친구가 있는데 만날 시간이 없어요. 그리고 남자친구가 있지만 곧 헤어질 것 같다는 느낌을 줬었어..</div> <div>적어도 나에게는...</div> <div> </div> <div>나는 살면서 가장 후회했던 것이 무엇이었냐면</div> <div>이거 끝나면 사람들 챙겨야지, 데이트 신청해야지, 여행가야지 라고 생각한 부분이었어</div> <div>살면서 중요한 것들을 지금 바쁘다는 이유로 미뤄뒀던 거야</div> <div> </div> <div>근데 너를 보면서는 그게 너무 싫었어</div> <div>만약, 너가 나를 받아준다면 사내연애를 해야되서 고민을 해야되고 </div> <div>서로 바쁘고 회사 들어온지 얼마 안되서 이러면 안된다는 생각들</div> <div>이런거에 더 이상 휘둘리고 싶지 않았어</div> <div> </div> <div>그래서 먼저 용기를 내기 시작했던 거야</div> <div>너에게 조금 더 다가가기로</div> <div> </div> <div>업 특성상 주말에도 야근을 가끔씩 하는데</div> <div>나는 집에 가고 너는 사수 때문에 혼자 남아있어야 하는 상황이었잖아</div> <div>그때, 차 한잔 주고 퇴근했을 때</div> <div>그 다음날 니가 나를 대하는 태도와 표정에서</div> <div>너의 마음을 조금 얻었다고 생각했어</div> <div> </div> <div>착각이 대단한 걸까?</div> <div>살짝 툴툴거리기도 하고, 웃어주기도 하고</div> <div>이성적으로 생각했다. 수많은 상황을 지켜보고 냉정하게 생각했어</div> <div>나를 대하는 게 조금은 다르다는 느낌을 정말 많이 받았어</div> <div> </div> <div>회식하고 늦게갈때 별 기대없이 보냈던 톡이 그렇게 늘어질지도 사실 몰랐어</div> <div>오늘도 저녁 7시에 회사에 오는 너에게 나는 힘내라는 톡과 따뜻한 차 한잔을 보냈지</div> <div> </div> <div>그리고 오늘 들었어</div> <div>너에게 남자친구가 생겼다는 소식을</div> <div> </div> <div>참 재밌는 인연이야 어떻게 보면</div> <div>내가 좋아하는 동생이랑 니 친구랑 사귀잖아</div> <div>오늘 그 좋아하는 동생이 회사 앞까지 왔어</div> <div>그래서 저녁을 사줬는데</div> <div>재밌게 잘 얘기하고 헤어지려는 찰나에 얘기를 하더라고</div> <div>너에게 남자친구가 생겼다는 거를 자기 여친한테 얘기를 하더라고</div> <div> </div> <div>기분이 아주 별로더라</div> <div>말로 표현은 못하겠는데 아주 별로였어</div> <div> </div> <div>너도 알거거든</div> <div>내가 굉장히 신경을 많이 쓰고 있다는 걸</div> <div>너도 알거거든...</div> <div>그래서 부담스러워 하면 그만할 생각이었어</div> <div>뜻대로 되지는 않겠지만 아팠겠지만.. 정말 그만두려고 했었거든</div> <div> </div> <div>근데, 너무 잘 받아주고 있잖아. </div> <div>내가 너를 얼마나 신경쓰는지 너 이미 알고 있잖아</div> <div>내가 '선배'라고 부르는 것도 싫다고 말 놓으라고 했었잖니</div> <div> </div> <div>모든게 내가 착각을 하고 있던 건지</div> <div>아니면 너에게 어장관리를 당하고 있었던 건지는 잘 모르겠어</div> <div> </div> <div>나....</div> <div>멈추기엔 너무 늦었어...</div> <div>니가 남자친구 있다는 것을 모르는 것처럼 하고</div> <div>계속 너한테 갈거야</div> <div> </div> <div>근데 오늘 좀 많이 아프다..</div> <div>진짜 ...</div> <div> </div> <div>만약 진짜 그게 사실이면 나를 멈추게해줘</div> <div> </div>