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대 학우분의 대자보 한장이 이러한 영향을 끼치리라 생각지도 못하였으며 <div><br /></div> <div>감사드리고 또 감사드린다는 말씀 전하고 싶습니다.</div> <div><br /></div> <div>글을 짓는 실력이 비루하여 학교 이름을 내걸고 글을 쓰지도 못하겠고</div> <div><br /></div> <div>그저 남의 시선이 두려워 대자보 한 장 작성하지 못하는 못난 대학생이지만</div> <div><br /></div> <div>당신의 안녕하냐는 물음이 너무도 고마워 이렇게라도 글을 남깁니다.</div> <div><br /></div> <div>총학이나 다른 학우들에게 기대할 것이 아니라</div> <div><br /></div> <div>일단 나부터 내 목소리를 낼 줄 알아야 한다는 걸 느꼈습니다.</div> <div><br /></div> <div>지난 서울대를 비롯한 수많은 대학들이 시국선언을 하였을 때도</div> <div><br /></div> <div>저희 대학은 어째선지 (제 생각엔 총학이 청년위원회라 그렇지 않을까 조심스럽게 생각해봅니다만)</div> <div><br /></div> <div>시국선언에 동참하지 않았으며 이번 대자보에 대한 물음에도 깜깜 무소식입니다</div> <div><br /></div> <div>모르겠습니다. 무소식인지, 무소식일껀지, 저보다 유능하고 더욱 솜씨좋은 학우가 </div> <div><br /></div> <div>멋진 물음에 대한 멋진 대답을 할지.</div> <div><br /></div> <div>지식의 상아탑이라 불리는 대학은 어느새 취업을 위한 하나의 관문이 되어버린 오늘날</div> <div><br /></div> <div>자신들의 안위에 대해 안녕하냐 물으면 많은 학우들은 안녕하지 않다하겠지요</div> <div><br /></div> <div>민주주의의 꽃이라 불리는 선거거 부정으로 얼룩져 꺾여가고 있는 시국에도</div> <div><br /></div> <div>밀양 송전탑을 반대하며 음독 자살로 돌아가신 분이 있는 시국에도</div> <div><br /></div> <div>철도 파업에 참여했다는 이유로 하루 수백명이 직위해제를 당하고 있는 시국에도</div> <div><br /></div> <div><br /></div> <div>우린 그저</div> <div><br /></div> <div>내일 모레가 나의 미래의 안녕을 위한 시험 기간이니까</div> <div><br /></div> <div>세상일에 신경 쓸 시간에 내 앞가림 잘해서 좋은 기업에 들어가야 되니까란</div> <div><br /></div> <div>생각이 우리를 안녕치 못하게 하고 있는 것 같군요</div> <div><br /></div> <div><br /></div> <div>외면한다고, 쳐다보지 않는다고 사라지는게 아닙니다</div> <div><br /></div> <div>저는 진보니 보수니 따분한 정치얘기를 하고 싶은 것도 아니고</div> <div><br /></div> <div>누군가에게 훈계를 하고 싶은 것도 아닙니다</div> <div><br /></div> <div>다만 내가 살아가는</div> <div><br /></div> <div>우리가 살아가는</div> <div><br /></div> <div>앞으로 우리의 후손들이 살아가는 이 세상이 더욱 안녕하길 바랄 뿐입니다.</div> <div><br /></div> <div>나는 당신들의 안녕하지 못함이 개인적인 안녕이 아니라</div> <div><br /></div> <div>우리들의 안녕으로 바라보았으면 하는 바람입니다.</div> <div><br /></div> <div><br /></div> <div><br /></div> <div>지금 당신이 아닌 우리들은 안녕합니까? 우리가 살아가고 있는 이 세상은 안녕합니까?</div> <div><br /></div> <div>저보다 유능하시고 똑똑하신 선배님들, 후배님들, 제발 당신들의 목소리를 내어주시기 바랍니다.</div> <div><br /></div>