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iv>0. <a title="단편미래소설 프로젝트 '사과'" href="http://www.todayhumor.co.kr/board/view.php?table=readers&no=21201&s_no=21201&kind=search&search_table_name=readers&page=1&keyfield=name&keyword=%EC%95%84%EC%9D%B4%EC%9C%A0%EC%96%B4%EB%A5%B8%EC%9C%A0" target="_blank">단편미래소설 프로젝트 '사과'</a></div> <div>1. <a target="_blank" href="http://www.todayhumor.co.kr/board/view.php?table=readers&no=21994&s_no=11005601&kind=member&page=1&member_kind=total&mn=324521" target="_blank">프로젝트 '사과' - 코드 '알수없음' 上</a></div> <div>2. <a target="_blank" href="http://www.todayhumor.co.kr/board/view.php?table=readers&no=22100&s_no=11041155&kind=member&page=1&member_kind=total&mn=324521" target="_blank">프로젝트 '사과' - 코드 '알수없음' 下</a>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div> <div> </div> <div>힘없이 문을 여는 소리가 공간을 울렸다. 나는 섬짓 불안했다. 무엇이 나를 두렵게 만드는 것일까?</div> <div> </div> <div>황급히 방으로 내달려가자 나는 다리에 힘이 풀리고 말았다.</div> <div> </div> <div>기름의 냄새가 코를 찔렀다. 그렇다. 나의 그녀는 죽고 말았다. 원피스 수영복을 입은 채로 머리에선 기름이 새어 침대를 적시고 있었다.</div> <div> </div> <div>3년 전 그녀를 처음 만났다.</div> <div> </div> <div>그녀는 나를 떠나갔다. 성탄절이 가까이 오기도 전에 달랑 메세지하나로 우리의 관계는 남이 되어버렸다.</div> <div> </div> <div>미쳐버릴 것 같았다. 그래, 우리는 차이가 있었다. 나는 구식 기계를 고치는 수리공이었다. </div> <div> </div> <div>그래도 요즘엔 구식 기계가 흔하지 않아 수리비 역시 짭짤했지만 그녀의 마음을 채워주기엔 역시 부족했다. </div> <div> </div> <div>그로 인해 싸우고 다시금 사과하며 위태위태한 관계를 붙잡아왔지만 결국은 초의 심지는 다 타버리고 말았다.</div> <div> </div> <div>성탄절에 먹을 포도주를 입에 들이부으며 나는 잊으려 애썼다.</div> <div> </div> <div>도저히 포도주로는 상처를 침식시킬 수 없었다. </div> <div> </div> <div>비틀거리는 발걸음으로 나는 어디론가를 가기시작했다.</div> <div> </div> <div>정처는 없었다. 그저 취기에 맡겨 코가 가리키는 어떠한 곳으로 걸어갔다. 그렇지 않으면 나는 미칠 것 같았다.</div> <div> </div> <div>그곳은 안드로이드들로 주로 이루어진 사창가였다. 홀린듯 한 건물로 들어가자 점주는 내게 한 아이를 소개시켜줬다.</div> <div> </div> <div>그 아이는 A-1 안드로이드. 전투, 공업용과는 나르게 인간적인 신체등에 중점을 둔 품번이었다.</div> <div> </div> <div>기계임에도 온기가 느껴졌다. 그녀를 안았다. 놀랍도로 따스한 행복이 나를 감염시키자, 이번엔 눈물이 나를 적셨다.</div> <div> </div> <div>가슴에 얼굴을 묻고 눈물을 묻혔다. 기계의 심장에도 나의 슬픔을 적실 수 있을까...</div> <div> </div> <div>올려다 보자 놀라웠다. 기계가 눈물을 흘리고 있었다. 소스라치게 놀라 뿌리치고 방을 뛰쳐나오고말았다.</div> <div> </div> <div>"무슨일이죠?"</div> <div> </div> <div>점장은 놀란듯 달려왔다.</div> <div> </div> <div>"아..안드로이드가 눈물을..."</div> <div> </div> <div>"예? 눈물이요??"</div> <div> </div> <div>점장은 놀란 듯 눈을 동그랗게 뜨고는 그 방으로 들어갔다. 그리고 잠시 후 방에서 나오며 고개를 좌우로 저었다.</div> <div> </div> <div>"이런 경우는 처음이군요...."</div> <div> </div> <div>"예?"</div> <div> </div> <div>"저도 저런 경우는 처음봅니다. 암튼 대단하시네요...."</div> <div> </div> <div>그곳을 떠나며 다신 가지 아니하리라 라고 다짐을 두었다. 두려움과 왠지모를 기쁨이 혼재되어있는 이상한 귀가길 이었다.</div> <div> </div> <div>그렇게 며칠이 바람에 물길이 흐르듯 흘렀다. 공수받은 작업물을 만지며 열중하는 듯 했지만, 실은 그렇지 않았다.</div> <div> </div> <div>아니, 그때 그 일로 부터 단 하루도 그 안드로이드를 잊은 적이 없었다.</div> <div> </div> <div>그 온기는 사람과 다를 바가 없었고, 나에게 보인 눈물은 나를 사로잡은채 벗어날 수 없게 만들고 말았다.</div> <div> </div> <div>도저히 잠을 잘 수가 없어, 술을 들이 붓고서 나는 그곳을 찾아 떠나기 시작했다.</div> <div> </div> <div>갈증이 나서 참을 수가 없었다. 욕정이 아닌 그리움이었다. 기계일 뿐이다. 말은 되뇌었지만 별을 헤아릴 수 있을 만큼 되뇌었지만 마음은 이미 돌이킬 수 없는 상태였다.</div> <div> </div> <div>점장은 나의 모습을 보더니 굳이 묻지 않고 그 안드로이드를 보내주었다.</div> <div> </div> <div>안드로이드가 옷을 벗으려는 것을 나는 막았다. 그리고 뒤로 그 안드로이드를 안았다. </div> <div> </div> <div>"나를 재워줘..."<br></div> <div>욕정보다는 반가움과 그리움 그리고 무언가의 뜨거움이 나를 덮었다. 기계에 이런 감정을 느끼는 자신을 환멸했지만, 그 안식을 놓치기에는 나는 불안정했다.</div> <div> </div> <div>안드로이드의 허벅지에 머리를 누이고 그렇게 잠을 잤다. 점심이 되어서야 나는 깨어났고, 안드로이드는 그 자세 그대로 있었다.</div> <div> </div> <div>나를 지그시 쳐다보고 있었기에, 눈을 뜨자마자 나는 그 순간 형용할 수 없는 감정이 화산처럼 쏟아져 입술을 덮쳤다.</div> <div> </div> <div>그러나 그 뿐이었다. 나는 그대로 방을 나섰고, 초점 없이 나를 바라보는 안드로이드의 모습이 사라지자 울고싶어졌다.</div> <div> </div> <div>"늦으셨네요. 좋으셨나봅니다."</div> <div> </div> <div>"그런일은... 없었습니다."</div> <div> </div> <div>점장은 작은 웃음을 지었다.</div> <div> </div> <div>"여기선 부끄러워 하시지 않아도 됩니다."</div> <div> </div> <div>"시끄럽고, 여기도 계약같은 것을 합니까?"</div> <div> </div> <div>안드로이드는 전투형을 제외한 실무,공업,가사 등등은 모두 계약이 가능했다. 점장은 당황한듯 표정을 지었다.</div> <div> </div> <div>"되긴 합니다만... 가사기능도 없는 것을..."</div> <div> </div> <div>"종속계약은 얼맙니까?"</div> <div> </div> <div>점장이 말해준 액수는 어마어마했지만, 그래도 저축해둔 돈과 집을 월세로 바꾼다면 못 구할 것도 없었다. </div> <div> </div> <div>나는 말없이 떠나갔고 두 달 후 그 액수를 마련했다.</div> <div> </div> <div>그 기간동안 나는 끊임 없이 그 안드로이드에게 위로를 받고, 그 안드로이드, 아니 그녀의 이름을 지어줬다.</div> <div> </div> <div>이브가 베어문 사과의 시작이라는 의미로 사과라고 지었다. 그렇게 나는 그녀와 이어졌다.</div> <div> </div> <div>종속계약을 마치고 내 집으로 돌아온 나는 처음으로 그녀와 관계를 맺었다.</div> <div> </div> <div>그리고 그녀에게 속삭였다.</div> <div> </div> <div>"사랑해"</div> <div> </div> <div>그러자 사과는 눈물을 흘렸다. 무슨 의미였을까... 그러나 그 찝찝함은 잠시 마음 한 구석으로 밀어두어야했고 나는 작업장을 향해야했다.</div> <div> </div> <div> 작업실에 도착하자마자 고칠 수 없는 고철을 들고 온 진상 고객을 맞이하고 반나절을 시달리고 나서야 나는 벗어날 수 있었다.</div> <div> </div> <div>그녀가 보고 싶었다. 설렘반 지침반으로 서둘러 달려갔다. 마침내 도착한 문 앞은 어쩐지 위화감이 느껴졌다.</div> <div> </div> <div>힙없이 문을 여는 소리가 공간을 울렸다. 나는 섬짓 불안했다. 무엇이 나를 두렵게 만드는 것일까?</div> <div> </div> <div>황급히 방으로 내달려가자 나는 다리에 힘이 풀리고 말았다.</div> <div> </div> <div>기름의 냄새가 코를 찔렀다. 그렇다. 나의 그녀는 죽고 말았다. 원피스 수영복을 입은 채로 머리에선 기름이 새어 침대를 적시고 있었다.</div> <div> </div> <div>경찰들은 조사를 하고 있었다. 현장에서 그녀를 살피고 내 방을 샅샅이 뒤졌다.</div> <div> </div> <div>나는 애가 탔다. </div> <div> </div> <div>"형사님, 이게 어찌된 일입니까.... 도대체 무슨 일이에요."</div> <div> </div> <div>"거참, 기다려 보세요. 사건이란게 그렇게 뚝딱 해결되는게 아닙니다."</div> <div> </div> <div>"형사님, 타살의 흔적은 없었습니다. ....아무래도 자살 같은데요."</div> <div> </div> <div>시간이 지나자 조사가 마무리 되어갔다. 그러자 현장조사 경관이 형사에게 보고를 하는데, 의아한 표정으로 다가왔다.</div> <div> </div> <div>"burn out을 스스로 했다고? 기계가?"</div> <div> </div> <div>"예 정황상 자살이 맞습니다만...."</div> <div> </div> <div>"감정이나 자아가 존재하지 않고서야 스스로 목숨을 끊을리가 없다. 기공수(국가 기계 공학 수사대)에 넘겨, 우리는 일단 철수한다."</div> <div> </div> <div>나는 형사의 옷자락을 황급히 잡았다.</div> <div> </div> <div>"그..그녀는 확실히 감정이 있었어요!"</div> <div> </div> <div>"무슨 소립니까! 말이 되는 소릴 하세요. 기계가 감정을 갖는다는 것은 말이 안됩니다. 이성을 되찾으세요."</div> <div> </div> <div>"아니에요! 사과는 눈물을 흘렸다고요!"</div> <div> </div> <div>"사..뭐시기요? 저 안드로이드는 A-1형태로 눈물을 흘릴 수 있는 품종입니다. 거참 비키세요."</div> <div> </div> <div>"말...말도안돼...난 무엇을..."</div> <div> </div> <div>형사는 뿌리치고 방을 나왔다. 모든 부대원들이 철수하고 나 혼자만 방안에 덩그러이 남겨져있었다.</div> <div> </div> <div>나는 그길로 점장에게 달려가 따지기 시작했다. 아니 절규를 했다.</div> <div> </div> <div>그랬다. 점장은 내게 돈을 뜯기 위함이었던 것 이었다. 위태로운 발걸음으로 나는 집으로 돌아와 침대에 쓰러졌다.</div> <div> </div> <div>코를 찌르던 기름내마저도 너무나도 슬펐고 그리웠다.</div> <div> </div> <div>-형사과-</div> <div> </div> <div>"미친놈이었지. 기계랑 사랑이라니."</div> <div> </div> <div>형사는 동료들과 이야기를 나누며 비웃었다.</div> <div> </div> <div>"그거 결과는 나왔습니까?"</div> <div> </div> <div>동료가 묻자, 형사는 오늘 나온다며 어깨를 으쓱거렸다. 과연 후배가 기공수보고서를 들고 찾아왔다.</div> <div> </div> <div>"뭐라디?"</div> <div> </div> <div>"...바이러스 감염은 물론 다른 외부적 요인도, 내부적으로도 고장이 아니라는데요?"</div> <div> </div> <div>"뭐?"</div> <div> </div> <div>형사는 벙찐 얼굴로 후배를 바라볼 뿐이었다.</div> <div> </div> <div>"너.... 그 기계는?"</div> <div> </div> <div>"어... 그 주인분이 찾아가셨는데요?"</div> <div> </div> <div>"미...미친놈아! 아직..."</div> <div> </div> <div>"수사 끝나고 결과도 다나왔는데, 소유자가 찾아가는 것은 당연하죠."</div> <div> </div> <div>"당장 잡아야해! 너는 빨랑 인가를 받아 압수할 수 있도록."</div> <div> </div> <div>"...에...예!"</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나는 안드로이드를 인수받으러 찾아왔었다. 그때 그 현장에서 보고했었던 경관이 나에게 건내주었다.</div> <div> </div> <div>"아무 요인이 없었대요."</div> <div> </div> <div>그 경관은 조용히 알려주었다. 나는 눈물이 차올랐다. 그래. 난 틀리지않았다. </div> <div> </div> <div>그녀의 눈물은 진짜였다. 나는 그녀를 안고서 집으로 떠났다. </div> <div> </div> <div>그리고 그일로 그녀의 중추신경과 전뇌를 들고 사라졌다.</div> <div> </div> <div> </div> <div>형사들은 들이닥쳤지만 그곳에는 안드로이드 뿐이었다. 형사는 재빨리 신체를 확인했지만 신체만 존재할 뿐, 중추신경과 전뇌가 없었다.</div> <div> </div> <div>"제길...."</div> <div> </div> <div>"도대체 왜 그러세요?"</div> <div> </div> <div>"너.. 사과사건이라고 기억하냐? 젠장 하필 이 안드로이드 이름도 사과라니...."</div> <div> </div> <div>"그거 오래전에 안드로이드가 사람을 해했다는 사건 아니에요?"</div> <div> </div> <div>"그래, 그리고 그전에도 딱 한번 있었지. 물론 그 사과사건때는 불법적으로 아이들을 이용한 사건이었지만...."</div> <div> </div> <div>"그래서요?"</div> <div> </div> <div>"공통점이 있다면 모두 자아와 감정이 있었다."</div> <div> </div> <div>"예?"</div> <div> </div> <div>"안드로이드에 감정이 생기면 안돼! 인간이 위험해진다고..."</div> <div> </div> <div>"왜...왜요?"</div> <div> </div> <div>"멍청하긴, 그야 우리가 제어할 수 없는데, 기계가 사람보다 약하냐? 아니지? 그러니 큰 위협이 된단 말이다."</div> <div> </div> <div>"그...그럼."</div> <div> </div> <div>"빨랑 수배때려 결코 회수해야한다."</div> <div> </div> <div>"예!"</div> <div> </div> <div>뛰어가는 후배를 보며 형사는 중얼거렸다.</div> <div> </div> <div>"씨발.."</div>