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iv> </div> <div> </div> <div>0. <a title="단편미래소설 프로젝트 '사과'" href="http://www.todayhumor.co.kr/board/view.php?table=readers&no=21201&s_no=21201&kind=search&search_table_name=readers&page=1&keyfield=name&keyword=%EC%95%84%EC%9D%B4%EC%9C%A0%EC%96%B4%EB%A5%B8%EC%9C%A0" target="_blank">단편미래소설 프로젝트 '사과'</a></div> <div>1. <a target="_blank" href="http://www.todayhumor.co.kr/board/view.php?table=readers&no=21994&s_no=11005601&kind=member&page=1&member_kind=total&mn=324521" target="_blank">프로젝트 '사과' - 코드 '알수없음' 上</a></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div> <div> </div> <div>담배 연기가 자욱하게 지하철을 덮는다.</div> <div> </div> <div>"국장님, 지하철에서 담배라니 드디어 노망이 드신겁니까?"</div> <div> </div> <div>고계장이 이죽거리며 다가온다. </div> <div> </div> <div>"미안하군, 하지만 여긴 이제 군용 지하철일세. 이 시간대에는 올 사람들이 없지."</div> <div> </div> <div>"큭큭, 그만하도록 하겠습니다."</div> <div> </div> <div>서국장이 담배를 발로 짓눌러 끄자, 고계장이 나란히 옆에 서서는 사탕을 하나 건네준다.</div> <div> </div> <div>"담배는 몸에 해롭습니다. 나이도 드신분이."</div> <div> </div> <div>"내 조부께선 아흔이 되도록 골초셨지만, 돌아가시기전까지 몸이 깨끗했다네."</div> <div> </div> <div>"하하, 국장님이 조부님은 아니시죠."</div> <div> </div> <div>서국장은 스윽 코트의 팔 부분을 걷어 보여준다. 그의 팔은 살갗이 아닌 금속이었다.</div> <div> </div> <div>"게다가 난 기체가 대부분일세."</div> <div> </div> <div>계장은 그저 쓴 웃음을 짓고있다. 서국장이 무심코 담배를 입에 물자 고계장이 담배에 불을 붙여준다.</div> <div> </div> <div>"이사람, 일찍 죽어달라는 겐가?"</div> <div> </div> <div>"하하, 조부님은 말짱하셨다면서요."</div> <div> </div> <div>서국장이 피식 웃는다. 그러는 사이에 지하철이 곧 도착한다는 메세지가 울려 퍼진다. 서국장이 주머니에 있는 한 쪽지를 건네준다.</div> <div> </div> <div>"이게 무엇입니까?"</div> <div> </div> <div>고계장이 고개를 갸웃거리며 묻는다. 서국장이 지긋이 고계장을 쳐다본다.</div> <div> </div> <div>"혼자 있을 적에 읽어보게나."</div> <div> </div> <div>지하철이 도달하고 서국장이 탄다. 고계장은 고개를 숙여 인사한다.</div> <div> </div> <div>"...현명한 사람일세, 자넨."</div> <div> </div> <div>고계장은 고개를 들지 않고 숙인채로 서국장을 떠나보낸다. 서국장은 피곤한듯 자리에 쓰러지듯 앉는다.</div> <div> </div> <div>"나이가... 들었군."</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20년전</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전 대원들이 죽어있다. 나는 팔이 잘린채로 덜덜 떨며 무릎을 꿇고 있었다. </div> <div> </div> <div>안드로이드는 나를 죽이지않고 한동안 뚫어져라 쳐다보고 있었다.</div> <div> </div> <div>"사...살려줘..."</div> <div> </div> <div>나는 눈물을 흘리며 본능에 의지하고 있었다. 살기를 갈구하고 팀원들을 몰살시킨 적에게 빌고 있었다.</div> <div> </div> <div>안드로이드의 눈은 동정도, 살기도 없었다. 그저 차가웠다. 살을 베는 차가움이었다.</div> <div> </div> <div>그러자 기적이라도 일어난 걸까, 안드로이드는 무심하게 뒤를 돌아서 어디론가 걸어가기 시작했다.</div> <div> </div> <div> <div><span>나는 그 틈을 놓치지 않고 </span>재빨리 대 기계용 절단기로 안드로이드의 허리부분을 잘라버렸다. </div></div> <div> </div> <div>안드로이드가 나의 목덜미를 잡으려 하자 총으로 전뇌부분을 박살내버리자, 안드로이드는 경직을 일으키더니 이내 작동이 정지되었다.</div> <div> </div> <div>다리가 풀리고 나는 털썩 주저앉았다. 그리고 동료들의 시신을 바라보며 미친듯이 울기시작했다. </div> <div> </div> <div>동료의 죽음도, 기계의 자비를 저버렸다는 죄책감따위를 가질 여유따윈 없었다.</div> <div> </div> <div> 아니, 애초에 기계가 자비란 것을 베풀었을리가 없었다. 그저 오류였겠지. </div> <div> </div> <div>그저 살았다는 기쁨에 나는 눈물을 흘렸을 뿐이었다.</div> <div> </div> <div>마침내 지원대가 도착했을 때는 나는 혼절해있었다.</div> <div> </div> <div>안드로이드의 본체가 되는 아이는 찾을 수 없었다. </div> <div> </div> <div>그러나 통상적으로 다른 작동이 멈춘 안드로이드의 본체인 아이들은 죽어있었기에 그 안드로이드의 본체 역시 사망처리가 되었다.</div> <div> </div> <div>그리고 그 뒤로 나는 승진을 거듭했다.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서국장은 말 없이 자기의 팔을 쳐다보았다.</div> <div> </div> <div>그때의 안드로이드의 시선, 그리고 나의 모습이 겹쳐보였다.</div> <div> </div> <div>그 안드로이드는 무엇을 찾기 위해 그렇게 도망쳤던걸까? 새삼 의문이 들었다.</div> <div> </div> <div>그 어디론가를 향해있던 시선은 무엇이었는지 가늠할 수 없었다. </div> <div> </div> <div>마침내 역에 가까워지자 내릴 준비를 하고있었다. 그런데 누군가 내쪽으로 걸어들어오고 있음을 느꼈다.</div> <div> </div> <div>'이 시간에......'</div> <div> </div> <div>그러나 나는 경악을 금치 못했다. 그림자를 벗어난 실루엣은 익숙하면서도 흐릿하게 기억이 났다.</div> <div> </div> <div>그래, 그것은 je-516 사과 안드로이드였다. 아니 사뭇 조금 달랐다. 더욱더 업그레이드 되어있었다.</div> <div> </div> <div>하지만 의체(기체)도 아닌 완전한 안드로이드는 생산이 불가능했다. </div> <div> </div> <div>20년전 사고 이후로도 사건이 잊혀지자, 자동원격기동인 안드로이드를 생산하고자 하는 무리들이 있었지만, 언론과 여론을 통해 꿋꿋하게 막아왔었다.</div> <div> </div> <div>도대체 이것은 누가 생산한 것일까? 아니 일단 왜 내 앞에 나타난걸까? 그러나 그 의문은 곧바로 본능에 의해 해답을 알 수 있었다.</div> <div> </div> <div>나는 반사적으로 도망치려고 하고있었다. 이것은 감이었다. 나를 죽일 것이다.</div> <div> </div> <div>그러나 예전보다 노화된 나의 몸은 벗어날 수 없었다. 나의 심장부를 뚫고 나온 안드로이드의 손이 내 시야 들어왔다.</div> <div> </div> <div>"ㄱ......"</div> <div> </div> <div>더이상 말을 이을 수가 없었다. 희미해지는 정신은 이내 검게 물들고 말았다.</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고계장은 지하철에서 나오며 쪽지를 펴봤다.</div> <div> </div> <div>'안드로이드 재생산 관련된 인물들 중 위험분자의 리스트가 도착했다. 경찰청국에 도착시 확인바람.'</div> <div> </div> <div>고계장은 쪽지를 뭉개더니 담뱃불에 태워버린다. 그리고 쓴 웃음을 지으며 걸어간다.</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프롤로그 마침.</div>