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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게시물ID : readers_22083
    작성자 : 아이유어른유
    추천 : 3
    조회수 : 427
    IP : 182.218.***.45
    댓글 : 0개
    등록시간 : 2015/10/10 04:22:29
    http://todayhumor.com/?readers_22083 모바일
    단편소설) 사자의 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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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iv><font size="3">나는 바바리 사자다. 후줄근한 양복을 입고 타자를 치고 있는 사자.</font></div> <div><font size="3"></font> </div> <div><font size="3">부자연스러운 나의 손가락으로 타자를 눌르고 있는 사자다.</font></div> <div><font size="3"></font> </div> <div><font size="3">아메리카노를 쪽쪽 빨아가며 한창 일처리를 할때 즈음, 김대리가 한숨을 쉬며 앉았다.</font></div> <div><font size="3"></font> </div> <div><font size="3">- 망했다. - 그리고 나를 쳐다보며 나의 대꾸를 기다리는 듯 했다. 눈 꼬리를 하나를 올리며 쳐다보자. 김대리는 헛웃음을 지었다.</font></div> <div><font size="3"></font> </div> <div><font size="3">-고과장새끼, 희선씨의 다리를 쓰다듬었지 뭐야, 그래서 한소리 했지.- 한심한, 이런 세계에서 그런 짓을 하다니.</font></div> <div><font size="3"></font> </div> <div><font size="3">-그래서 사직서 입에다 찔러주고 왔다.- 정말 미친 것 같았다. 도대체 무슨 정신머리인걸까? 이말만 쌩하니 하곤 가야겠다며 돌아서는 김대리, 아니 김현수는 이세계에서 부적합해보이는 사람이었다.</font></div> <div><font size="3"></font> </div> <div><font size="3">투박한 손으로 아메리카노를 마시는 나에게 고과장은 씩씩거리며 다가왔다.</font></div> <div><font size="3"></font> </div> <div><font size="3">김현수의 책상을 노려보더니 나에게 고개를 휙 돌리고는 - 자네! 아직도 일처리를 못끝냈나! 한심하군!- 이러며 나에게 김현수가 구겨넣었다는 사직서의 봉투를 내던졌다.</font></div> <div><font size="3"></font> </div> <div><font size="3">-유유상종이라더니!- 이러며 씩씩 거리는 고과장의 뒷모습에 나는 고개까지 숙여가며 인사하고 있었다. 사원들은 속닥속닥 나의 귀를 간질였다.</font></div> <div><font size="3"></font> </div> <div><font size="3">나의 안정적인 생활을 위해서라면 이런 일은 아무것도 아니다! 정신 차리잔 의미로 뺨다구를 톡톡치고 있을때, 스윽 무엇인가 나에게 다가왔다. </font></div> <div><font size="3"></font> </div> <div><font size="3">뭔일인가 하고 보니 동기이자 잘나가는 서대리였다. 그는 능글맞은 얼굴로 나에게 잔뜩 파일을 밀어 넣더니 - 이것 좀 부탁해. 할 일도 없는 것 같은데.-</font></div> <div><font size="3"> </font></div> <div><font size="3">살인충동이 꼭대기를 두드리는 사자였지만, 그는 참았다. 나는 엘리트니까 라며 최면을 걸었다. 화장실에서 잠시 끄엉하는 소리가 들렸지만 말이다.</font></div> <div><font size="3"></font> </div> <div><font size="3">퇴근 후 샤워를 하며 갈기를 촉촉히 적시는 사자에게 이 시간은 정말 행복했다. 세렝게티의 먹이를 잡고 돌아오는 그 느낌처럼 사자는 뿌듯했다. </font></div> <div><font size="3"></font> </div> <div><font size="3">그래 나는 오늘도 정글에서 살아남은거야... 수면용 모자를 푹 눌러쓰고 안대까지 착용하고 갈기로 귓구멍을 막아 놓으면 그는 수면준비가 끝난다.</font></div> <div><font size="3"></font> </div> <div><font size="3">칼같은 동물의 본능으로 새벽에 깨어나는 사자. 그는 내일을 이겨내기 위한 각오와 다짐을 하고 잠자리에 눕는다.</font></div> <div><font size="3"></font> </div> <div><font size="3">초원, 나는 열심히 얼룩말을 쫓는다. 탐스런 엉덩이와 검고 흰 줄들, 나에게 있어 얼마나 아름다운 음식인가. 거친 발톱을 들어내며 쫓는 나의 몸놀림은</font></div> <div><font size="3"></font> </div> <div><font size="3">이제 곧 그 엉덩이에 닿을 것이다. 몸을 내던져 잡으려 하는 찰나 내 엉덩이에서 끔찍한 고통이 전해져온다. 이게 무슨일인가? </font></div> <div><font size="3"></font> </div> <div><font size="3">그 고통의 주인공은 사자의 발톱이었다. 뭐지? 왜 내가 공격을 받는거야? 이봐! 내가 먹이를 잡는게 싫었나?! 숫사자도 몸이 근질거릴 때가 있다고!</font></div> <div><font size="3"></font> </div> <div><font size="3">나를 문 사자의 뺨을 갈기려는 찰나 나는 발견한다. 그것은 사자의 폭신한 발이 아닌 얼룩말의 말발굽이었다. 나는 놀랐다. 이게 무슨일이야!</font></div> <div><font size="3"></font> </div> <div><font size="3">마침내 사자는 날 눕히고 내 목을 물어버린다. 이럴 순 없어! 라고 외친들 사자의 이빨은 살을 파고드는 것을 멈추지 않은다. </font></div> <div><font size="3"></font> </div> <div><font size="3">붉은 선혈이 내 흰 줄무늬를 물들인다.</font></div> <div><font size="3"></font> </div> <div><font size="3">- 허억! -</font></div> <div><font size="3"></font> </div> <div><font size="3">거친 숨을 몰아쉬며 일어났다. 안대고 뭐고 풀어 해치고 얼굴을 감싸쥔다. </font></div> <div><font size="3"></font> </div> <div><font size="3">그런데 느낌이 이상하다. 황급히 손을 펼쳐보자 내 눈에 들어온 것은 말발굽이었다. 꿈은 다 꾼 것이 아니었나? 황급히 거울로 가서 얼굴을 확인했다.</font></div> <div><font size="3"></font> </div> <div><font size="3">맙소사, 이건 얼룩말, 얼룩말 그 자체였다. 말도 안돼! 사자가 얼룩말이 되어버리다니! 나는 패닉에 휩싸였다. 그 혼란의 시간 문득 시계를 보자...</font></div> <div><font size="3"></font> </div> <div><font size="3">포효를 했다.('울부짖었다.'일지도 모른다.) 세상에 내 사전에 지각이라는 단어는 없었다. </font></div> <div><font size="3"></font> </div> <div><font size="3">그런데 지금 목격하는 시침과 분침은 나의 궤도를 벗어나 있었다.</font></div> <div><font size="3"></font> </div> <div><font size="3">재빨리 양복을 입고 뛰기 시작했다. 나에게 있어 지금 이순간만은 사자임이 중요하지 않았다. 회사에 들어서자 상사는 내게 핀잔을 주기 시작했다.</font></div> <div><font size="3"></font> </div> <div><font size="3">동료들은 흘깃 쳐다볼 뿐. 아무도 내 외관에는 관심이 없었다.  일은 심각했다. 안 그래도 느렸던 타자가 이젠 더 느려지게 생겼다.</font></div> <div><font size="3"></font> </div> <div><font size="3">쏟아질 상사의 폭풍우를 생각하자니 눈물이 앞을 가렸다. 발굽으로는 일의 진전이 없었다. 마침내 상사는 활화산의 뚜껑을 열어재꼈고, 나는 방에 끌려가는 초유에 사태에 직면했다.</font></div> <div><font size="3"></font> </div> <div><font size="3">마치 그 상사야 말로 사자 같았다. 그 포효, 날 선 말들로 내 마음을 할퀴고 이성을 찢기 시작했다. 아침의 패닉이 또다시 오는 걸까.</font></div> <div><font size="3"></font> </div> <div><font size="3">뭔가 뚝 케이블 선이 끊기는 소리처럼 무엇인가가 들렸다. 정신차려보니 내 두 손엔 선혈이 낭자했다. </font></div> <div><font size="3"></font> </div> <div><font size="3">그런데 놀라운 것은 내 두 손은 사자의 손이었다. 그래! 나는 돌아온 것이었다. 그리고 나는 백수의 왕처럼 포효했다! </font></div> <div><font size="3"></font> </div> <div><font size="3">쩌렁 쩌렁하게 사내에서 울리는 나의 포효소리에 사람들이 몰려 들었고, 이 사태를 보자 비명들을 질렀다. </font></div> <div><font size="3"></font> </div> <div><font size="3">그래! 그렇게 지르라고! 나는 사자야 무법자란 말이다! 보잘 것 없는 너희들에게 억압되는 사자 따위가 아니야!</font></div> <div><font size="3"></font> </div> <div><font size="3">그러나 그것도 잠시 나는 정신을 잃고 쓰러졌고, 눈을 떴을 때는 쇠창살이 있었다. 이...이게 무슨일이지?</font></div> <div><font size="3"></font> </div> <div><font size="3">그리고 나는 포승줄에 묶인 두 손을 끌려가 재판장의 앞에 서있었다. </font></div> <div><font size="3"></font> </div> <div><font size="3">재판장은 뭐라뭐라 말하고 있었지만 들리지 않았다. 그리고 마지막에 언뜻 사형이라는 단어가  내 뇌리를 비틀어 꽂아 들렸다.</font></div> <div><font size="3"></font> </div> <div><font size="3">땅!땅!땅! 그렇다 내가 사형이라는 것이었다. 이건 이상했다. </font></div> <div><font size="3"></font> </div> <div><font size="3">법치국가에서 변호사도 어떠한 법률적 도움도 받지도 않았고, 나에게 일러주는 절차도 없이 나에게 사형이 내려진 것이었다.</font></div> <div><font size="3"></font> </div> <div><font size="3">나는 판사를 향해 울부짖었다. 그래. 내가 사자이기 때문일꺼야.</font></div> <div><font size="3"></font> </div> <div><font size="3">"이럴순없어! 나는 사자라고! 밀림의 제왕 사자가 너희 약한 먹잇감들에게 이렇게 당할 순 없어!"</font></div> <div><font size="3"></font> </div> <div><font size="3">나는 마지막까지 미친듯이 부르짖었다.</font></div> <div><font size="3"></font> </div> <div><font size="3">그러나 돌아서는 재판장의 입에서 들리는 소리는 단 하나였다.</font></div> <div><font size="3"></font> </div> <div><font size="3">"미쳤군."</font></div> <div><font size="3"></font> </div> <div><font size="3">나는 사자다.</font></div>
    아이유어른유의 꼬릿말입니다
    아이유 문스타 설현 민아 초아 박보영 박신혜 류시시 유역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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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 2015/10/10 11:17:24  211.117.***.157  야옹이도있어?  5536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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