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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게시물ID : humorstory_424852
    작성자 : Creactive
    추천 : 0
    조회수 : 965
    IP : 211.36.***.224
    댓글 : 0개
    등록시간 : 2014/09/22 08:59:15
    http://todayhumor.com/?humorstory_424852 모바일
    가족의 평화를 지킨 썰
    저는 여친이 없으므로 음슴체를 쓰겠음.  때는 어느 가을날의 화창한 토요일이었음.  전날 불금을 하얗게 불태우고 머리에 바른 왁스도 안빨고 해가 중천에 뜰 때까지 자고 있었음.  그런데 자고 있는 와중에도 견문색의 패기가 발동함.  머리는 왁스 때문에 옆통수 머리를 헤이아치 스타일의 고속도로 땜빵을 한 채로 부스스 일어나자 나의 견문색 패기가 발동한 원인을 알 수 있었음.   아버지 께서 옥상에서 무슨일이 있으셨는지 씩씩대며 거 우리집 인터넷 회사에 전화 좀 해보라 하심.   상황파악 잘 안되고 비몽사몽이라 눈은 게슴츠레 뜨고서 상황을 좀더 알아보니 빌라의 옆집 인터넷 케이블 설치하러 온 기사랑 시비가 있었나 봄.   그래서 내가 상황을 알아야 전화를 해도 한다고 하니까 상황을 말씀해 주심.   아버지가 집이라 고무신에 난닝구 입고 옥상에 꽃나무 물주러 가셨다가 그 설치기사가 우리집 안테나를 만지고 있길래 물어보셨다함. 왜 우리집 안태나를 만지냐고.   사실 우리 아버지도 옜날 분이시라 고운 말투는 아니었을 것 같긴 하지만..  그런데 이 기사가 다짜고짜 쌍욕을 하면서 왜 일하는데 방해하냐고 했다고 하심.  게다가 아부지 옷차림이 심히 네츄럴 하신 상태라 그런 취급 받았다고 더 분해하심.   아버지도 잘 못 한게 있을 수 있겠지만 결과적으로 쌍욕을 들으시고 뭉뚱그려 과장해서 이야기 했다 쳐도 젊은 놈이 우리 아버지 에게 욕하는 건 참을 수 없는 일임.  Deep... 빡이 속에서 부글부글 올라옴.   당장 뛰어 올라갔지만 기사 이미 어딘가로 사라짐.   당장 인터넷 회사로 전화.   직원관리 실패 및 서비스 실패 사례 만들고 싶지 않으면 그 우리 주소에서 방금 일한 직원 전화번호 대라고 강짜부림. 지금 어마어마하게 화나 있으니까 말 조심하시고 그쪽에서도 녹음 중이시겠지만 저도 녹음중이니까 신중하게 말씀하시라고 말씀드림.  잠시후에 전화 주겠다함.   조금 기다리자 전화와서 전화번호 알려줌.   바로 전화했더니 받길래 옥상으로 올라오라고 함.  참고로 필자는 고딩 이후로 싸움 해본 적이 없는 사람임.  단지 키가 181에 78kg인데 운동을 꾸준히 하는 편이라 몸만 좋음.  관상용 근육임. 누군가 싸우자 하면 다리 후들거리는 평화주의자임.   하지만 우리 가족을 건드리니 그딴 거 없었음. 심지어 아버지를 건들다니.. 우리 집 왕을.. ㅅㅂ.. 걍 패왕색 패기가 샘솟는 느낌이랄까.   일단 그래도 머리에 물좀 발라서 고속도로 땜빵 땜질 하고 몸에 붙는 티샤쓰 입고 옥상에서 길을 내려다 보며 근엄하게 기다림.   잠시 후 무슨 스머프 반바지만한 남자가 올라옴..   그 사람 보자마자 전의가 상실됨..  이런 ㅈ밥이 지보다 약해보이는 사람한탠 막하는 구나 생각하니 서글퍼짐..   쫄아있는 사람 훈계하며 일진놀이 할 취미 없는지라 간단하게 대화 끝냄.   ‘아저씨. 아저씨가 우리 아버지 한태 욕했어요?’  ‘아 일하는데 일을 못하게 하잖... ’(불만지수 10000000% 말투였음..;;)  변명을 듣고 있으면 빡 칠 것 같아서 말 자르고,  ‘그래서. 그러면 욕해도 되요? 제가 아저씨 아버지 한태 가서 그래 볼까요? 안 열받겠어요?’  ‘죄송합니다.’  ‘제 아버지 한태 직접 가서 사과 하세요.’  집으로 대리고 와서 사과 시켰습니다.  두 손 모으고 죄송합니다 그러니까 아버지 께서도 훈훈하게 마물 하실라고 젊은 사람이 그럴 수도 있다 뭐 그런식으로 말하니까 또 뭔가 자기 변명을 하려고, 아저씨 께서도 다음부터는 일하는 사람 방해 어쩌고 하길래   ‘제가 그딴 소리 듣자고 여기 불렀어요?’ 하니까 또 억울한 표정 지으면서 입 다물더라구요.   간만에 집안에 쓸모있는 존재 된 거 같아 뿌듯했습니다.   끗!~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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