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올해 3월 상용모델로 발표된 씨앤에스에이엠티 사의 5인승 위그선, 아론-7의 제원. 경인운하에는 200인승 위그선을 추진하고 있다. (씨앤에스에이엠티 사 홈페이지 캡쳐)
[데일리서프] 현재 정부는 2011년 완공예정인 경인운하에 시속 300km로 운항하는 '위그선'을 띄우기 위해 다방면으로 노력하고 있다. 이에 대해 이 방면에 정통한 국민들은 "제다이의 기사를 고용해 포스로 운전시킨다 하더라도 불가능하다"라고 정부의 계획을 비판하고 있어 논란이 가중되고 있다.
현재 정부는 경인운하에 위그선(Wing-In-Ground Effect Ship)을 띄우는 방안을 추진 중이며, 이를 위해 선박법·해상안전법 등 8개 관련 법의 개정 작업을 하고 있다. 정부가 경인운하에 도입하려는 위그선은 수면 위 5m 높이에서 시속 250~300㎞로 운항하는 200인승 짜리로 알려졌다. 경인운하는 수로가 좁은 만큼 접이식 날개를 적용할 계획이며 가격은 350억~400억원 정도로 예상된다. 정부는 2011년 말로 계획하고 있는 경인운하 완공 즉시 운항할 계획이다.
위그선 개발업체는 위그선을 경인운하에 투입될 경우 서울 용산에서 중국 다롄 도심까지 4시간이면 갈 수 있으며, 기존 항공기를 이용해도 탑승 대기, 공항과 도심 이동시간 등을 감안해 4시간 정도 걸리기 때문에 충분히 경쟁력이 있다고 밝히고 있다.
그러나 이런 정부의 계획은 누리꾼들에 의해 '간단한 산수'로 비웃음을 사고 있다. 경인운하의 경우, 그 폭이 80m에 불과한데 여기에 시속 300km의 200인승 위그선을 띄운다는 것이 '산술적으로' 가능하냐는 비판이다.
다음 아고라의 누리꾼 '페라리'는 다음과 같이 위그선 계획을 비판했다. "위그선은 말그대로 대양항해용이지 운하용으로는 기체 특성상 불가능하다. 이유는 말이 선박이지 기체특성은 양력을 발생해서 공중체공을 하는 항공기와 마찬가지이기 때문이다. 시속 300km 의 항공기를 길고 구불구불한 터널안에서 운행하겠다는 말과 마찬가지인데, 이부분이 상상이 안된다면 스타워즈에 나오는 전투기가 적의 기지 안의 계곡속에서 적 심장부에 미사일을 날리기 위해 요리조리 장애물을 피하며 날아다니는 풍경을 연상하면 된다. 아마도 조종사를 제다이로 고용해서 포스의 도움을 받지 않고, 국토부에서 강행한다면 조만간 100%참사가 벌어지리라고 본다."고 비판했다.
실제로 경인운하의 폭은 80m에 불과하다. 경인운하의 수로로 사용될 굴포천의 현재 폭은 50m에 불과하다. 그런데 올해 3월 위그선의 상용모델을 발표하기로 한 '씨앤에스에이엠티'사가 밝힌 5인승 위그선의 제원을 보면, 그 전폭이 12m에 달한다. 그런데 정부가 추진하고 있는 200인승 위그선의 경우, 정확한 제원이 발표되지 않았지만, 최소한 그 폭이 50m에 육박할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 항공사진으로 살펴본 현 굴포천의 하천폭 ⓒ다음 지도 항공서비스 사진 캡쳐
그렇다면, 80m폭의 터널 안에 50m폭을 가진 비행기와 마찬가지인 선박이 시속 300km의 속도로 질주하는 광경을 상상해 보면, 이 계획이 얼마나 어처구니없는 것인지를 알 수 있다. 물론 5인승 선박이라 하더라도 80m폭의 운하에 위그선을 투입하는 것은 불가능하다. 최소한의 비행각도 변경도 불가능한 폭이기 때문이다.
문제는 여기에서 그치지 않는다. 누리꾼 페라리는 주변 개발 문제도 함께 지적하고 있다. 정말 제다이의 기사를 고용해 포스를 이용해 위그선을 운전한다면, 현재 경인운하 팀이 구상하고 있는 자전거도로는 물론이거니와, 주변 :show_clk_pop('0')" onmouseout=javascript:clear_ms_over_timer()>토지 개발도 모두 불가능해 지는 문제가 있다. 시속 300km의 속도로 질주하는 '활주로나 마찬가지인 경인운하' 옆에 무슨 자전거가 지나갈 수 있으며, 어떤 건물이 남아날 수 있을까? 결국, 위그선을 운영하기 위해서는 그 주변을 모두 황무지로 버려 두어야 한다는 결론이 나온다.
'속도가 너무 느리기 때문에 경제성이 없다'는 비판이 계속되자, 이번에는 '속도가 너무 빨라 산수도 안되는' 위그선을 경인운하에 도입하려고 하는 것이다.
이처럼 경인운하에 위그선을 투입하자는 황당한 발상은 정부가 처음은 아니다. 지난 2007년 11월, 최창식 당시 서울시 행정부시장은 매일경제에 기고한 칼럼을 통해 "용산 국제여객터미널에서 출국수속을 마치고 뱃고동 소리를 들으며 강화도 뱃길이나 경인운하를 거쳐 상하이, 칭다오, 후쿠오카 등으로 외국여행을 떠나는" 광경을 상상한 바 있다.
그런데 정부나 서울시, 위그선 개발업체 어느 누구도 이 단순한 산수에는 답하지 않고 있다. 시속 300km의 비행체가 폭 80m, 길이 18km의 터널을 질주할 수 있는지? 꼭 질주해야 하는지?
[출처] [본문스크랩] 경인운하에 위그선? 제다이 기사가 포스로 운전하나?|작성자 방제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