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주일 전에
예비 형부와 형부의 지인이  교통사고로 떠났습니다. 속터지는 마음 털어놓고 싶어서 몇 번이나 글을 쓸까 말까 고민도 했어요.

이런 사망사고가 인터넷 뉴스에 뜨면 모두들
죽은사람 욕하더라고요..밤 늦은 시간 무단횡단 사망 사고거든요..오빠네 아버지도 오빠도 잘못했지..잘못했지 하면서 장례식장에서 우셨는데
저희도 알거든요..무단횡단은 왜 해서..

가해자는 스물 한살이래요..
지네 아빠 차 몰래 끌고 그 밤에 과속하다가
무단횡단 하던 두사람을 받아버린거래요
둘다 50미터 날아가서 오빠 지인은 즉사..
오빠는 온몸이 다 부러졌는데 그래도 살아있었대요..저는 의사가 아니라 몰라요 ..모르는데
들리는 얘기로는 병원에 일찍만 갔어도 살 수 있었을거래요..병원 가서도 45분 정도 살아있었다는데..그 가해자가 신고도 안하고 있더랍니다
그걸 지나가던 렉카차가 대신 신고했고요

저희도 분명 알거든요
무단횡단 대체..왜

그치만요..
신혼집 계약 앞둔 예비 신랑과
돌 지난 자식이 있는 아빠가 죽었습니다
가해자는 과속밖에는 죄가 없어서
감옥에서  1년도 안산단 얘기 있었을때
저희 모두 억장이 무너졌는데
오늘 들은 얘기는 가해자가 불구속으로 끝날수도 있대요.. 

이렇게 되서가 아니라 냉정히 입장 바꿔서
생각하면 그쪽은 그쪽대로 억울할거알아요
그래도 과속 했고 브레이크 밟지도 않아서
같이 죽은 그사람은 머리가 반이나 날아갔답니다
신고도 안해서 지나가던 렉카가 했고요
지 자식 감옥가게 생겼다고 이 두사람 장례식장에
나타나지도 전화도 없었고요
참나..
지 아들 불구속인걸 알았는지 지난주에는
합의 하자고 전화해서 지네 동네로 오라고 했답니다. 오빠네 측에선 괘씸하다고 안만나줬는데
뭡니까 이게.아예 잘못이 없는 것도 아닌데
불구속이라뇨. 사람을 둘이나 죽였어요
법도 개판인 나라인건 알고 있었지만
너무 하네요 저희 형부 서른 둘, 형부 지인은 서른 여섯입니다.막말로 10년 살다 나와도 살아있잖아요..개떡같은 법이지만 법이 그렇게 하라는데 방법은 없겠죠..그런데 찢어죽이고싶은마음도 어쩔수없네요

저희 오빠는 외동이에요
저희가 아무리 울어봐야 부모님 심정만 할까요
하고싶은말이 너무 많은데 제가 글을 두서 없이
적다보니 이해해주세요

지푸라기라도 잡는 심정으로 탄원서 쓰고 있어요.. 아..

오빠네 부모님께서 장례식장에서도..
그 후에 몇 번 뵈었을때도 언니 손  잡고
용현이 지켜주지 못해서 미안하다
좋은 사람 꼭 만나라..결혼할때 아버지한테 꼭
연락해달라 계속 말씀하시는데 ..
저희도 너무 가슴 찢어지지만 잊고 살겠죠
아버지 어머니는 어떡해요..외동 아들인데..
아들이지만 딸처럼 살갑던 그런 아들인데..

오빠랑 같이 여행도 다니고
오빠가 저 많이 챙겨주고 친동생처럼
챙겨줬는데..저는 밥 한끼도 못사줬어요

서로 장난치다 저 혼자 삐진적도 많아요
그게 뭐 그렇게 삐질 일들이라고..

오빠 절에 모셔두고
오빠가 쓰던 관사 정리하고..
오빠네 가서 자는데 우리집이 아닌데도
적막했어요 부모님은 이 쓸쓸한 집에서
어떻게 견디실지 아버지 얼굴만 봐도 눈물이 나요

저희 언니랑 저
3일내내 장례식장 지키는데..
울음 참고 계신 부모님 앞에서 울지 못해
밖으로 나갔는데..입구 모니터에 오빠 얼굴보이면 또 울고 울고..사진만 봐도 울음 터지고..
유가족란에 다른분들은 부모형제이름 가득인데
오빠는 어머니 아버지 딱 두분만 계시니까..
그것도 너무 서럽더라고요..

누가 알려주더라고요
인터넷 기사에 떴다고..
구석에 몇개 뜬 기사라 다행스럽게 악플은 없어요..참..이게 왜 다행인건지..

가해자 정말 인간적으로 쓰레기들입니다
합의하러 지들 동네로 오라가라 하질 않나
그것도 내내 연락없다가.전화해서 툭 던집니다
1층은 형부 2층은 형부 지인 빈소인데
그림자도 안비췄어요 알고 그랬을까요
지들 자식 그 살인자가 불구속 될거라는걸

정말 이렇게든 저렇게든
죽은 사람들만 불쌍합니다..


인간적으로 정말 형편없는
저 가해자와 쓰레기 부모

사람을 둘이나 죽여놓고도
잘못이 과속뿐이라는 이유로
불구속이 되버린 뭣같은 법
다 더럽습니다 정말 더럽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