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친구는 나보다 한살많아 30살입니다.

머리가 살짝 까질락 말락하지만 나이를 한살 더먹어서 그런거라고 내년이되면 너도 그렇게 된다고 말한지

이제 십년이 되어갑니다.

하지만 난 머리숱이 너무 많아 매번 머리말릴 때 오래걸리죠.

그친구와 저는 비슷한 시기에 차를 샀습니다.

그친구는 현대 아방이 엠디를 샀고

저는 쉐보레 크루즈 디젤을 샀습니다.

차를 사서 처음엔 같이 드라이브도 가고 좋았는데

서로 동호회를 가입한 후로는 현기vs쉐슬람의 신경전이 벌어지곤 했죠.

사실 아무리 가벼운차라도 2000cc 디젤의 토크빨을 1600cc 아무리 gdi엔진이라도 그렇지 절대 따라오지 못하면서도 매번 저한테 도발을 일삼는 친구였습니다.

가벼운 깡통차 만큼이나 그녀석의 머리숱도 점점 가벼워지자

제가 말했습니다.

야 너도 서른인데 어서 여친을 만나야되는거 아니냐?

네네 압니다. 제가 할말은 아니죠. 싯팔. 내코가 피노키오보다 긴데말이죠.

아무튼 그러던 와중 폭탄선언을 하는거시 아니겠슴니까?

평소 외근이 잦은 친구는 외근 도장 찍어두고

어디서 못된것만 배워서 사우나 커피숍 피시방등등을 전전했습니다.

안짤린게 용하다 싶어 물었습니다.

"회사서 니 안짜르나? 진짜 뭔 깡으로 저러는지 ㅉㅉ"

그러자 그친구는

"요새 영계꼬시는 중이야"

요약본은 이러합니다. 매번 가는 동네 구석진곳에 커피숍에 자주가는데 거기 알바와 친해졌답니다.

그래서 더 자주들르게 되고 그러다가 그 여자의 오프때 영화도 보고 요새 그런답니다.

그러면서 월급 받을건 다쳐받고. 개자식.

어쨌든요 나이가 궁금해져서 몇살이냐 물었더니

선뜻 대답을 꺼리더라구요.

나중에 조르고 졸라 알아낸 대답은 올해 21살 됐답니다.

이런 시발새끼가? 30-21=9 맞죠? 순간 계산이 햇갈릴 정도로 엄청난 나이차에

개자식아 새끼좀쳐줘라 라고 외쳤고, 우선 나부터좀 해결하고 나중에 라고 답했습니다.

------------------여기까지가 불과 보름도 안된 어느날의 대화내용이었습니다.-------------------

어제 저는 베오베 게시판에서 곶감 얘기를 보고 친구에게 그 페이지를 링크해서 보내주며..

사귀자고 할땐 곶감좋아하냐고 물어보라고 했습니다.

세대차이나지 않게 트랜드에 민감해 보이라고 첨언했습니다.

그리고 만약에 안받아줄 것처럼 행동하면 그냥 곶감하나 사뒀다가 주면서 장난이라고 하라고 했습니다.

첨엔 그게 통하겠냐며 반신반의 하면서도 뭔가 장난스러우면서 진지하게 말하는 자신을 상상하니 좋아죽겠는지 친구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만 연발했습니다.

미친놈 ㅋㅋ

사건은 오늘 점심시간에 터졌어요.

평소처럼 10:30쯤에 외근도장 찍고 나와서 점심을 그 여자애랑 먹기로 했나봐요.

여자애 알바시간이 3시 시작이라 점심을 먹고 대려다주기로 했답니다.

지하철역에서 만나 흰둥이 아방이에 여자애를 태워 밥집에서 밥을 먹고 데려다주는길에..

--------------------------여기서부터는 제 이야기가 아닌지라 대화내용이 확실하지 않아 각색을 좀 합니다-------------------

띵똥아 너 페이스북 해?

응 해요 왜요?

아........... 혹시 곶감 좋아하나해서.

아 곶감주시게요? << 제가 듣기론 여자애가 이미 눈치를 좀 챈것 같다고 들었습니다.

아.. 띵똥이 곶감 좋아하니? 이게 무슨뜻인지 모르는구나?

알아요 ㅋㅋㅋㅋ

아 그래? ㅋㅋㅋㅋ 곶감 좋아하니?

네 곶감 좋아해요. 그런데 있잖아요 오빠. 곶감만 받을게요. 다른건 안받을게요.

응? 무슨말이야?

고백하려고 하시는거면 그냥 내려주세요. 저는 싫어요.

하! 내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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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제 친구는 곶감으로 고백하려 했으나 곶감처럼 쪼글거리지 못하고 맨들거리는 이마를 번뜩이며 채였습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축하한다. 난 절대 안써먹어야지.

내가 오유 알려줬지? 너 꼭 봐! 여기라면 동지들이 가득해.

여기라면 우리가 위로받을 수 있어.

너 내가 1월달에 여자친구한테 차일 때 뭐라했냐? ㅋㅋ

돈굳을테니 포카치자고?

예라이 포카칩질소같은 새키야 ㅋㅋㅋㅋ 너도 임마 헛돈쓰지말고 돈벌어서 머리나 심어라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축하한다 오유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