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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친노가어때서님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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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게시물ID : humordata_1336193
    작성자 : 친노가어때서
    추천 : 6
    조회수 : 5788
    IP : 39.7.***.46
    댓글 : 4개
    등록시간 : 2013/03/12 21:59:49
    http://todayhumor.com/?humordata_1336193 모바일
    중랑천 자전거 동호회
    아는 언니 이야기입니다,.
    여름 방학이 막 시작했을 무렵이라고 합니다.
    언니와 언니의 친구는 여름 방학 맞이 운동을 하기로 했다고 합니다.
    무슨 운동을 하는 것이 좋겠는가 둘이 심사숙고 끝에 종목은 자전거 타기!
    저녁을 먹고 날씨가 서늘해질 무렵, 집근처 중랑천을 따라 친구와 자전거를 끌고 나가 수다도 떨고
    자전거를 타며 놀다 오는 것이 친구와의 관계도 더욱 돈독해 지고 많이 즐거웠다고 합니다.

    중랑천을 따라 자전거을 탄지 일주일이 흘렀을까..우리 인터넷에 카페를 만들어 볼까? 그래서 "네이년"에 카페를 만들었다고 합니다.
    안그래도 친했던 친구사이가 며칠 사이 더욱 돈독해 진지라 그 다음날 오전에 언니집에 모여서 카페를 만들었다고 합니다.
    카페명은 중랑천 자전거 동호회, 회원수 2명
    아..니,,,그런데 이게 무슨 일이었을까요?
    그 다음 날부터 카페의 회원수는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기 시작했습니다.
    "어머...왠일이지?" 갑자기 늘어난 회원수에 언니는 은근히 신이 나기도 했었답니다.
    사람들이 하나둘 카페 활동을 시작하였습니다.

    "주인장님, 저희는 정모 언제 하나요?" "정모 한번 합시다"
    주인장이었던 언니는 원래 카페를 하면 정모같은 것은 하나 보다 하고, 회원분들의 의견을 수렴하여 날짜와 시간을 잡았습니다.
    정모 날짜를 정한 다음부터 언니에게 문의 메일과 쪽지가 쏟아지기 시작하였습니다.
    "주인장님, 자전거 기어는 어떻게 준비할까요?"
    "주인장님, 정모때 복장은 어떻게 할까요? 경기복을 입나요?"
    "주인장님, 신발은 어떤 걸 신나요?"

    언니는 정모 한번 하는데 별걸 다 묻네..생각하며 정성껏 답을 해 주었답니다.
    "저는 그냥 츄리닝에 슬리퍼 신고 타는데요?"

    드디어 정모날이 되었습니다.
    여느날과 같이 친구와 슬리퍼에 자전거를 끌고 약속장소에 나갔는데...그곳에 모여있는 사람들은 보고 둘은 소스라치게 놀랐답니다.
    언니는 목이 늘어난 츄리닝에 슬리퍼를 신은 간편한 복장이었던 반면에 그분들은 쫄쫄이 자전거 전용 복장이었고, 언니는 분홍색에 앞에 바구니가 달린 자전거였던 반면에 모여있는 그 분들은 산악 자전거며 전문 자전거였습니다.

    모여있는 분들 가까이 가보니, 다들 기어를 체크하고 자전거 바퀴를 체크하는 등 정신이 없었다고 합니다.
    언니도 무엇인가 해야 할 것 같아서,그분들을 따라서 자전거 페달도 손으로 돌려보는 등 나름 노력을 하였답니다.

    약속 시간이 되자 사람들은 무리속에서 주인장님을 찾았습니다.
    언니가 떨리는 목소리로.."저...전데요?" " 아 주인장님이시군요..반갑습니다. 앞장 서시죠!"

    언니는 힘껏 달렸답니다.
    분홍색에 바구니 달린 자전거를 슬리퍼로 힘껏 밟으며 뒤에 산악 자전거 부대를 이끌고 중랑천을 따라 질주하였답니다.
    힘이 들어 되돌아 가려고 돌아서면 언니 뒤를 따르고 있는 자전거 부대들은 "어!이!어!이!" 힘찬 구령을 외치면 열심히 따라왔답니다.
    언니는 되돌아 갈 수 가 없었습니다.

    그러는 중 언니의 친구는 어디로 갔는지 찾을 수가 없었답니다.
    '배신자...되돌아 간게 분명해...'

    지칠 대로 지친 언니는 조심스레 자전거 부대원들에게 "이제 많이 왔으니..되돌아 가지요? 했더니, "아~~주인장님 첫 정모인데 조금 더 달리지요?" 해서 언니는 아무 소리 못 하고 계속 달렸답니다,.
    지나가는 택시를 보며 다 집어 던지고 되돌아 가고 싶었지만, 뒤에서 "어!어!어!" 하면서 따라오는 부대원들을 보고는 되돌아 갈 수 없었답니다.
    날이 깜깜해진지 한참이 되었고..한강이 보이고..여의도가 보이기 시작했답니다..
    그제서야 사람들은 되돌아 가자고 하였답니다.

    집에 와보니 새벽 3시..
    딸에게 무슨 일이라도 난게 아닌가 걱정에 잠 못 주무시고 계셨던 어머니께서 지칠대로 지쳐 집에 들어온 언니를 보시고는
    "이 정신머리가 쏙 빠진 년아~ 무슨 자전거를 새벽 3시까지 타~~ 슬리퍼 신고~~" 많이 혼났답니다.

    슬리퍼에 긁혀서 피가 줄줄 나는 두발을 부둥켜 안고, 너무 피곤해서 언니는 잠을 이룰 수가 없었습니다,
    정모 후기를 올리시는 자전거 부대원들의 글을 뒤로 하고..언니는 살포시 탈퇴 버튼을 눌렀다고 합니다.
    친노가어때서의 꼬릿말입니다
    에드몽 당테스는 복수를 위해 17년을 기다렸다
    부차는 섶에 몸을 뉘이고 구천은 쓸개를 핥았다

    5년은 아무것도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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