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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게시물ID : humorstory_403376
    작성자 : 땡삼이형
    추천 : 2
    조회수 : 344
    IP : 125.177.***.29
    댓글 : 4개
    등록시간 : 2013/11/12 01:35:05
    http://todayhumor.com/?humorstory_403376 모바일
    풋풋했던 대학교 시절을 회상하며 써봅니다.
    <div><br /> <strong><font size="5">2</font></strong>004년 겨울, 내 인생에 있어 그 겨울은 유난히 추웠던걸로 기억한다.</div> <div>수능을 마친 나는 어머니가 시키신대로 되던 안되던 입학원서를 여기저기 쑤셔넣으며 "제발, 하나만 걸려라..."하고 빌었다.</div> <div>그렇게 한 15개쯤 넣어놨을까? 한창 동네 게임방에서 시간을 축내던 나는 한통의 전화를 받았다.</div> <div>서울의 한 전문대 산업디자인과 조교였다. 그녀는 낭낭한 목소리로 내가 합격이 된것은 아니지만 대기인원에 걸려있다고 일러 주었다.</div> <div>몇일이 지났을까, 결국 나는 운좋게 전화가 왔던 그 학교로 입학하게 되었다.</div> <div>입학식이 다가오자 왠지 모르게 마음이 설레었다. 나도 수컷인지라 남중, 남고를 거친 나에게 '여자'라는 존재는 크게 다가 왔을터였다.</div> <div>그렇게 설레는 입학식을 마치고 나는 나이가 많다는 이유로 부과대에 착출되었다. </div> <div>2주일쯤 지났을 무렵 수업을 마친 우리과 전원은 학교 근처 술집을 빌려 O.T를 치루게 되었다.</div> <div>사실 말이 O.T지 그냥 술퍼마시고 노는게 전부였다. 그래서 더 좋았을지도 모르겠다.</div> <div>교수들은 과대와 나를 불러 양주를 따라주곤 1년 동안 잘 부탁한다고 말했다. 한잔, 두잔 마시니 취기가 오르는게 느껴졌다.</div> <div>그렇게 분위기가 무르익어 갈쯔음에 한 교수가 테이블을 옮겨다니며 학우들 얼굴을 익히면 어떻겠느냐고 제안했다.</div> <div>안그래도 교수들 사이를 삐져나와 놀고 싶은마음이 간절했는데 그 교수의 한 마디가 그렇게 고마울 수 가 없었으리라.</div> <div>난 소주잔 하나를 들고 이 테이블, 저 테이블 옮겨 다니며 학우들의 얼굴을 익혔다. 아니, 내 취향의 여자학우를 찾아 다녔다고 해야 맞을 것이다.</div> <div>그렇게 여기저기 옮겨다니며 술이 머리 끝까지 차오를때쯔음 저 끝에서 핸드폰을 만지작거리며 지루하다는듯이 턱을 괴고 있는 여자아이가 보였다.</div> <div>하얀 피부에 단발머리의 그녀는 술잔까지 엎어놓고 흡사 이 의미없는 O.T에 대해 소리없는 투쟁을 하는것처럼 보였다.</div> <div>나는 같은 테이블에 앉아있던 여학우에게 조심스럽게 귓속말로 물었다.</div> <div> </div> <div>"쟤는 왜저래요?"</div> <div> </div> <div>"아니, 모르겠어요. 아무말도 안하고 계속 저러고만 있던데? 쟤 좀 이상해요.."<br /> <br />나는 한참을 머뭇거리다가 그녀와 눈이 마주쳤고, 난 그때를 놓치지 않고 그녀에게 물었다.</div> <div> </div> <div>"술을 못하시나봐요."</div> <div> </div> <div>"아뇨, 재미없어서요."</div> <div> </div> <div>나는 그녀의 당돌함에 당황했지만 계속해서 이야기를 이어 나갔다.</div> <div> </div> <div>"게임같은거 좋아하세요?"</div> <div> </div> <div>"무슨 게임이요, 시덥지도 않은거 할려면 하지마세요."</div> <div> </div> <div>난 명치를 세게 맞은거처럼 무슨말을 해야할지 몰라 어쩔줄 몰랐다. 내가 아는 게임은 베스X라빈스31과 369가 전부였기 때문이다.<br /></div> <div>"그..그럼, 369한판하죠?"</div> <div> </div> <div>그녀는 마치 그럴줄 알았다는 표정으로 날 힐끔 보곤 말했다.</div> <div> </div> <div>"그럼, 걸린 사람이 글라스로 소주먹기 어때요? 콜?"</div> <div> </div> <div>5초간 망설였을까, 난 같은 테이블에 앉은 학우들의 표정을 살폈다. </div> <div>그들은 나에게 "이런 미친제안을 받아들이면 네 놈을 과대로 인정하지 않겠어."라고 말하는것 같았다.</div> <div> </div> <div>"그 쪽 아닌 다른사람이 걸려면 제가 흑기사하는 조건으로 한번 해보죠."</div> <div> </div> <div> </div> <div><br /> </di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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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3/11/12 03:10:36  58.140.***.83  rnseka  487180
    [2] 2013/11/13 16:25:11  61.83.***.253  사의찬미  484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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