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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킹쾅쿵쾅님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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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게시물ID : menbung_33349
    작성자 : 킹쾅쿵쾅
    추천 : 7
    조회수 : 1044
    IP : 121.128.***.94
    댓글 : 6개
    등록시간 : 2016/06/11 04:22:18
    http://todayhumor.com/?menbung_33349 모바일
    저의 교통사고 사후처리에 대해서 비난 하는 친구
    2달전 학기초 폐지줍는 할아버지 오토바이에 치였습니다.

    저를 친 오토바이는 뒤에 리어카를 연결한 형태의 그것으로 그냥 주변에 있을법한 폐지줍는 노인분의 그것....

    전 인도로 걸어가고 있었는데, 이어폰으로 노래를 듣느라 뒤에서 오는 오토바이 소리를 못듣고 골반과 허벅지 부분을 받쳐 넘어졌습니다.

    갑자기 당한일이라 멘붕이었지만 급히 상황을 파악하고 넘어져서 무릎과 얼굴 등에 피까지 나시는 할아버지를 진정시키는 한편 주변 폐지 등 을 주워 수습을 했습니다.

    일단 속도가 빠르지 않아 충격이 다소 작았고 상대 할아버지가 당황도  많이 하셨거니와 동네에서 왕왕 보던 늘상 폐지를 줍는 분이셨기에 사후 책임을 묻지 않기로 하고 보내드렸습니다.

    무엇보다 제가 조부모님 품에서 컷는데 작년에 작고하신 친할아버지 생각도 많이 났고... 

    그래서 한달여간 물리치료를 자비로 다닌 일이 있었는데, 제가 스트레스 받는 상황은 제 동기가 이 행동에 대해 비난한다는 것 입니다. 

    동기는 제게 '그 할아버지가 폐지 줍고 거지꼴이더라도 요즘 건물 몇 채나 있는 사람도 그렇게 하고 다니는 사람 많다던데 그 사람도 그런 부류인거 아니냐', 
    '니가 그렇게 보내고 나중에 후유증으로 큰 수술 하게 되면 그게 니 돈이냐 다 니네 부모님 돈으로 그렇게 내는거 아니냐 니 돈도 아닌데 니 맘대로 일을 끝내 버리면 어떻게 하냐'
    '아무리 배상을 안받더라도 전화번호는 받아야 하는거 아니냐' 
    '세상에 교통사고 났는데 번호도 안받는 사람이 어딧냐' 
    '학생이 돈이 어딧어서 자기 맘대로 그분을 보내냐 그게 다 니네 부모님께 부담드리는 일 아니냐' 등등...

    전 '평소 그 분이 폐지줍고 거지 같은 꼴로 다니는걸 자주 봤고 사고자체가 경미하기도 했고 또 나중에 크더라도 내가 알아서 할 생각으로 그냥 보냈다'
     '그 분 생계가 폐지수집 인것 같은데 보험은 고사하고 무면허 일 수도 있어 보여서 신고하게 되면 그 분이 곤란해질 수 있다고 생각 했고, 어차피 사고 수습하면서 보내드리기로 마음먹은거 번호 받고 괜시리 마음 졸이시게 하는 것 보다 아예 안받는게 좋겠다고 생각했다'
    '우리 아버지나 할아버지도 상대가 가벼운 접촉사고를 내거나 처지가 좋아 보이지 않으면 그냥 자차로 처리 하시는걸 보고 자라서 난 이게 맞다고 생각한다'
    '이제 나이도 있는데 부모님께 이런일로 손 벌리겠냐, 처음부터 내선에서 끝낸다 생각하고 보내드린거다' 라고 했지만 동기는 계속 제 교통사고 처리를 비난해서 멘붕입니다.

    특히나 멘붕인건, 친구가 주장하는 '만약 수술이라도 해야 될 상황이 오면 큰 비용이 발생하게 되고 그 치료비는 결국 너네 부모님께 부담이 갈 것이 뻔한데 그걸 왜 니가 연락처 받고 말고를 결정하냐'는 내용에 비해 친구는 정 반대의 생활 중이라는 겁니다.

    전 매주 주말 알바로 제 생활비를 스스로 벌어 쓰지만 이 친구는 태어나서 알바라곤 한번도 해본적 없고 매주 시켜먹는 치킨만 해도 5번에 달할 정도로 자취생 치고 풍족한 생활을 누리는데 그 생활비와 자취방 월세를 부모님께서 전액 지원해 주시는 상황에 불과 얼마전엔 400만원에 달하는 쌍꺼플 수술을 부모님께 졸라서 한 상황....

    제가 이 점에 대해 얘기하면 말이 뚝 끊기고 또 시간이 지나면 동기는 여지없이 이 일을 지적하고 반복....

    동기는 이 일에 대해 제가 정말 상식밖의 행동으로 일처리를 한 것 마냥 이야기 합니다.

    독립심이 강하고 외국 어느 나라 처럼 고등학교 졸업과 동시에 부모로부터 정서적 경제적 독립을 당연시 여기는 그런 생활을 하는 놈이라면 그러려니 이해라도 하겠는데 이건 뭐 언행 불일치의 지적에 이해도 안가고 스트레스만 받습니다.

    내가 하면 로맨스고 남이 하면 불륜인건지....

    이 사고 뒤 어머님께 이러저러해서 할아버지를 보내드렸다 하니 '니가 보낼만 해서 보냈겠지, 어려운 분께 그렇게 한건 잘한 행동인데 그건 그거고 일단 사고가 났으니 검사 한번 받아보고 치료비가 부족하면 보내줄테니 말하라'고 하셨는데,
    부모도 아닌 동기가 왜 계속 이걸 가지고 비난하는지 ㅜㅜ

    자차타는 제 동네 친구들도 경미한 사고나 어려워 보이시는 분들은 그냥 보내드리고 그러던데 ㅜㅜ
    사고 당시엔 어려운분 도운다 치자 생각 했는데,
     이젠 제가 정말 잘못한건가 싶기도 하고 그러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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