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여친이 음슴으로 음슴체..</P> <P> </P> <P>난 02년 군번으로 군대를 다녀왔음.</P> <P>306에서 운좋게 모 사단으로 빠져서 사단신교대를 입소했음.</P> <P>훈련소 조교가 말하길</P> <P> </P> <P>"요즘은 구타 및 가혹행위가 모두 사라졌으니 너희들이 개념찬 이등병이 된다면 행복한 군생활을 할 수 있을 것이다!"</P> <P> </P> <P>그 말이 구라였다는걸 그때 알았어야 했는데..</P> <P> </P> <P>그렇게 6주간의 훈련을 마치고 자대를 배치받은 나는 부푼 꿈에 들떠 있었음..</P> <P>우리 대대는 사단 직할대대로, 중대원 약 60여명의 소규모 부대였고</P> <P>장교라고는 정훈장교, 중대장, 대대장 뿐이었음.. (타 중대도 있었지만 그쪽은 멀리 떨어져 있어 아저씨나 마찬가지..)</P> <P> </P> <P>나는 작전병 주특기를 받았고 얼굴에 어리버리라고 써있는 이등병은 나의 사수가 왜 2명인지조차 궁금하지도 않았음</P> <P>무려 그 두명의 사수는 둘 다 병장 3호봉...</P> <P>이유인즉, 지통실에 근무하는 두명의 병장이 동기라 둘 다 제대할 날이 다가오는데 중대에 들어온 신병 3명 중에 그나마</P> <P>컴퓨터 타자라도 칠 줄 아는건 나 뿐이라 나만 배속 받은 거였음..</P> <P> </P> <P>지통실에 근무해본 분들은 다 알거임..</P> <P>거기서 뭘 하는지..</P> <P>인원이 부족하다보니 1인 3역을 해야함..</P> <P>난 두명의 사수에게 작전, 정보, 교육, 정훈, 통신을 다 배웠음.. </P> <P> </P> <P>지옥은 그때부터 시작했음.</P> <P>신병대기가 풀린 3일만에 새벽 2시에 불려나가 이유없이 구타.. </P> <P>나중에 알고보니 날 때린 그 상병이 내 아버지군번 이었음.. ㅋㅋㅋㅋㅋㅋㅋㅋ</P> <P> </P> <P>부대원이 60명이지만 한 10명 가량은 늘 휴가</P> <P>50명의 인원으로 부대를 돌릴려면 완전 개말년 말고는 다 일을 해야함..</P> <P>그런데 육사 출신이라는 대대장은 중령(진)을 달자마자 </P> <P>미쳐서 연못을 만들겠다고 선포했음..</P> <P> </P> <P>대대적인 인원이 낮에는 작업에 투입되었고</P> <P>짬이 안되는 나는 낮에는 작업, 밤에는 인수인계를 받기 시작했음</P> <P>점호 이후부터 시작되는 주특기 일과는 새벽 1~2시나 되야 끝나고, 그리고 근무를 다녀오면 새벽 4시..</P> <P>난 3개월간 하루에 3시간 이상 자본적이 없음..</P> <P>다크서클은 무릎까지 내려오고 정신은 계속 몽롱함.</P> <P>그리고 잠을 못자니 진짜 살이 좍좍 빠짐. </P> <P>입대할때 몸무게가 100키로였는데 100일 휴가 나가기 몸무게가 74키로였음 (뻥 아님)</P> <P> </P> <P>그렇게 어느샌가 연못은 완성이 되어가고 마지막 작업날</P> <P>연못 둘레의 바위를 맞추던 나와 중사 1명만이 남아 있었음</P> <P>바위를 놓고 이리 저리 돌려서 아귀가 맞는걸 찾는건데 거기에 내 새끼 손가락이 끼어 멧돌처럼 갈렸음..</P> <P> </P> <P>사실 아픈건 잘 몰랐고, 피가 뚝뚝 떨어지길래 어어 이러고 있는데</P> <P>그 중사가 날 반쯤 집어들고는 자기 차에 태워서 사단의무대로 고고..</P> <P>거기서 봉합수술을 한 나는 2주간의 입실을 마치고 부대로 복귀했음..</P> <P>그때 만난 의무대 정형외과 말년 대위가 내 인생의 은인이 될 줄은 그때는 몰랐음</P> <P> </P> <P>2주간 입실을 마치고 나와서도 내 생활은 바뀐게 없었음</P> <P>작업, 일, 빵빠레, 근무.</P> <P>그러다 어느 날 도로 경계석 작업을 하다가 나는 무릎을 움켜쥐고 쓰러졌고</P> <P>사단 의무대로 가보니 무릎이 작살난건 아니지만 안좋은 상태라고 조심하라고 함.</P> <P>그때 우리 부대는 유격훈련이 예정되어 있었고, 무릎이 안좋으니 조심하라고 하니까 난 군의관에게 물어봤음</P> <P> </P> <P>"저 유격간다는데 말입니다."</P> <P>"그래? 너 행군 못해. 이 무릎으로 행군하면 너 병신돼. 가서 군의관이 그랬다고 하고 유격 가지마."</P> <P> </P> <P> </P> <P> </P> <P>유격 다녀왔음</P> <P>무전기를 다룰줄 아는 병사가 나밖에 없다는 말도 안되는 핑계로 (그럼 내 사수들은?)</P> <P>행군은 물론 훈련도 다 받음..</P> <P>복귀한 나는 반쯤 기어서 의무대로 갔고 내 상태를 보자마자 그 군의관은 쌍욕을 날림.</P> <P> </P> <P>"야 X발 너 부대가 어디라고?"</P> <P>"이병 XXX!! XX대대 XX중대입니다!"</P> <P> </P> <P>군의관은 그 길로 전화를 날렸음..</P> <P> </P> <P>"야! 중대장 바꿔! 내가 누구냐고? 군의관이다 이 X끼야!"</P> <P> </P> <P>빡 돈 말년 대위가 그렇게 무서울줄 몰랐음..</P> <P> </P> <P>"야! 너 중대장이냐? 이런 XX것들이 사단 의무대 군의관 말이 X같지? 지금 진료온 XXX이병 내가 유격 보내지 말라고 한거 못들었어? 들었는데</P> <P> 왜 보내? 저 X끼 무릎 박살나면 니가 책임질거야? 앞으로 너네 중대에서 진료 안받을테니 바로 수통가!!"</P> <P> </P> <P>전화기를 집어던진 그 군의관은 날 보며</P> <P> </P> <P>"바로 입실해!" </P> <P> </P> <P> </P> <P>그리고 나는 1달간의 수통 외래 및 진료를 통해 어느정도 회복이 되고 반 깁스를 한채로 목발을 짚고</P> <P>부대로 돌아왔음..</P> <P> </P> <P>그런데 복귀를 하고나니 부대 분위기가 거지같은거임</P> <P>나만 죽일놈이 되어있고 이상한거임..</P> <P>뭐지..? 뭐지? 하다 집에 전화를 하던 중에 이상하다고 말을 함.</P> <P> </P> <P>그리곤 그 일이 있은 후 3일인가 뒤에 평일날 부모님이 면회를 오셨음.</P> <P>아직도 깁스를 풀지못한 나는 대대장과 함께 1호차를 타고 사단 정문으로 나갔고</P> <P>그 자리에서 나는 충격적인 이야기를 들음..</P> <P> </P> <P> </P> <P>형식적인 인사가 오가고 울 아버지가 말문을 트셨음. </P> <P>"제가 알아보기로 XX가 관심사병으로 사단에 보고가 되어있다는데 그 서류를 직접 서명하셨습니까?"</P> <P>"예 제가 했습니다."</P> <P>"XX가 내무실에서 담배를 피우고, XXX중사에게 대들고 기타 이러이러한 일을 했다는 그 서류 말씀이지요?"</P> <P>"네, 중대장에게 보고 받고 사인해서 사단에 보고를 올렸습니다."</P> <P> </P> <P> </P> <P>난 이게 먼 소린가 했음..</P> <P>이게 뭔 개소리인가?? 내가 언제??</P> <P>아버지는 알겠다며 나에게 물어봄.</P> <P> </P> <P>"너, 지금 솔직하게 이야기해. 그런 짓을 니가 했냐? 안했냐?"</P> <P>"안했는데요!!!"</P> <P> </P> <P>울 아버지는 장교 출신이셨음.</P> <P>그래서 내 이야기를 듣고 사단에 있는 후배를 알음알음 물어서 전화해서 저런 이야기를 들었다 함.</P> <P>그리곤 "인간 되라고 군대 보냈더니 이놈이 미쳐서 군대가서 저러고 있냐?!"</P> <P>라며 나의 짧은 생을 당신 손으로 마감해 줄려고 올라오는 중, 어머니가 "얘가 그럴 애가 아니잖소, 좀 더 알아봅시다."</P> <P>라는 만류를 들으며 육본 들렀다 국방부 들렀다 사단으로 온거임..</P> <P> </P> <P>나의 대답을 들은 아버지는 여기서 완전 빡치셨음.</P> <P> </P> <P>"대대장님. 나도 군인 출신인데, 어떻게 지휘관이라는 사람이 밑의 병사가 그런 일을 벌인다는데 얘랑 면담한번 안해보고 그런 보고를 올립니까? XX너 대대장님이랑 면담 한번이라도 한적 있어?"</P> <P>"없는데요."</P> <P>"다른 말 다 필요없고, 당신같은 지휘관 밑엔 내 자식 못 놔두니 부대를 옮겨 주시오."</P> <P> </P> <P>당연 대대장은 안된다고 펄쩍 뛰었고, 몇번의 실랑이 끝에 아버지가 물러났음.</P> <P> </P> <P>"3일간 생각할 시간을 드리겠습니다."</P> <P> </P> <P>복귀한 나는 사단 부관부 명으로 다시 사단 의무대로 입실을 했고</P> <P>정말 3일만에 나는 부대를 옮기게 되었음.</P> <P> </P> <P>알고보니 3일간 육본에서, 국방부에서, 기무사에서 대대장에게 전화하고 난리도 아니었다 함.</P> <P>사단 연대장들이 돌아가며 갈구고, 특히 부사단장이 불러서 쪼인트 깠다고 함.</P> <P>더 시끄러워지기 전에 애 보내라고.</P> <P> </P> <P>그리고 나는 부대를 옮기고, 특별 휴가를 받은 기간동안 무릎검사를 하고</P> <P>수통을 가서 수술을 했음.</P> <P>110일여 만에 사단으로 복귀해 내 말을 믿어주었던 그 사단 군의관에게 감사를 표하고</P> <P>옮겨간 부대의 굴러들어간 돌이 되지 않기 위해 상병 꺾일때까지 이등병처럼 지내다 고참들의 오케이에</P> <P>제대로 짬 대우받고 만기전역 했음.</P> <P> </P> <P>나중에 들리는 소문으로는 그 부대는 결국 공중분해가 되었다 함.</P> <P>웃긴건 나 때문이 아니라 나보다 뒤에 들어온 후임이 허리가 안좋았는데</P> <P>허리아프다 하니 분대장이 워커발로 허리를 찼는데 거기서 허리가 나가버린거임.</P> <P>근데 알고보니 그 후임 외할아버지가 4스타..</P> <P>헬기 날아오고, 4스타가 대대장 따귀 때리고, 사단장은 똥꼬먹은 바지로 부동자세로 서있었다 함.</P> <P> </P> <P> </P> <P>나중에 시간되면 수통에서 수술하고 의병전역 하려다 못한 이야기도 하겠음..</P> <P> </P> <P> </P> <P> </P> <P> </P> <P>아.. 마무리 짓기 어렵네;</P> <P> </P> <P> </P> <P> </P> <P> </P> <P> </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