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저는 25사단 훈련소에서 훈련을 받았었구요..</P> <P>8월군번입니다.ㅋㅋ</P> <P> </P> <P>훈련소에서도 초병을 섰던것 기억하시는지?ㅋ_ㅋ</P> <P>번호순서대로 불침번근무는 근무대로 하고, 또 부대정문초소를 조교2명과 함께 서는거였는데,</P> <P>이 근무는 불침번처럼 누구나 한번이상은 서게되는 그런 근무는 아니었고</P> <P>재수없으면(?)걸리는 그런 근무였습니다..ㅋㅋ</P> <P> </P> <P>...그날은 점심시간부터 하늘이 우중충하니 뭔가 기분이 싸한게 아무튼 그런 날이었는데</P> <P>기어코 교육훈련일과가 끝날때쯤이 되니 비가 쏟아지기 시작하더군요..</P> <P>왜 교육끝나니깐 비가오고 지X인지..ㅋㅋ 욕도 나오고, 급하게 동기들이랑 빨래 걷으러가고 난리도 아니었음..ㅋㅋ</P> <P> </P> <P>저녁먹기전 훈육조교가 들어올때부터 뭔가 느낌이 또 싸~했음..ㅋㅋ</P> <P>올것이 온거임... 비가 드럽게 쏟아지고, 비만왔다하면 존재조차 싫은 '훈련병용 판쵸우의'를 뒤집어써야하는데</P> <P>이게 원래 그늘에서 건조를 해야하는것은 다들 알테지요?ㅋㅋ 조교들도 우리들한테 교육은 그렇게 했음.. 판쵸우의는 무조건 그늘에서 말려야한다~</P> <P>라고... 근데 군대가 원래 그렇잖아요?ㅋㅋㅋ 교육은 교육이고, 해만뜨면 눅눅해진 판쵸우의를 막사뒤편 공터에 다 펼쳐 말렸음..ㅋㅋ</P> <P> </P> <P>8월의 작렬하는 뙤약볕에 판쵸우의 안쪽면을 말리고나서, 그 후에 그 판쵸우의를 들기만해도 그.. 칠?부분이라고 해야하나 ㅋㅋㅋ </P> <P>그게 페인트칠 벗겨지듯 투두둑 벗겨지고</P> <P>한번뒤집어썼다하면 온 전투복은 물론 직접닿는 목부분, 팔부분 이마 할것없이 먼지처럼 달라붙었음 ㄷㄷ; 정말 드럽게 찝찝했는데.. </P> <P> </P> <P>얘기가 좀 옆으로 빠졌음..ㅋㅋ</P> <P> </P> <P>암튼 우리 훈육조교는 오늘은 우리 소대가 초병근무 나가게되었다고 함..</P> <P>또 느낌은 싸~했고..ㅋㅋ 이게 3번째..ㅋㅋ 싸한느낌이 3번씩이나 내 전두엽을 스쳤으면 100%임..ㅋㅋㅋ</P> <P> </P> <P>아니나다를까 나랑 내 앞번호 동기랑 둘이서 나가게된거임..</P> <P>밖에 비가 진짜 무섭게 왔음 두두두두두두두두두두 소리가 막 들림.. 번개도 치고..</P> <P> </P> <P>또 근무 시간도 02시였나 04시였음..;;;; 뭥미</P> <P>하아~ 무엇보다도 조교2명이랑 같이 나가는 '견습'형태의 근무라,</P> <P>아무래도 좀 부담스러웠음..;;</P> <P> </P> <P>그렇게 꿀잠.....은 못자고 불안한 맘을 안고 비소릴들으며 슬슬 잠이 드는..가 싶더니</P> <P>어느새 근무시간ㅠㅠ</P> <P>불침번친구가 우리를 깨운후 가볍게 안녕을 빌어주었고</P> <P>나가게 되었음.. </P> <P> </P> <P> </P> <P>행정반으로 가니 조교 2명은 이미 준비가 끝난 상태였고</P> <P>우리에게 근무용 총과 탄을 넣어주었고 이렇게이렇게 하는거다 가볍게 알려준후</P> <P>출발했음..</P> <P> </P> <P> </P> <P> </P> <P>당시의 25사단 훈련소는 신막사 공사가 막 들어간 상태였고 여기저기 뻘밭이고,</P> <P>가로등따위는 없기때문에, 앞서가는 조교2명의 LED조명 빛만 보고 따라갈수밖에 없었음..</P> <P>2시간 근무였던걸로 기억하는데</P> <P>위병소건물(?)내부로 조교2명은 쏙 들어가버렸고</P> <P>나와 내 동기만 당연하게도 밖에서 서있어야했음..</P> <P> </P> <P>누가오면 알려달라고 하고는 그 안으로들어간 조교 둘은 자기들끼리 소곤소곤 얘기를 하기시작했음..</P> <P> </P> <P>얼마나 지났을까 안쪽에서 '야! 훈련병!'하는 소리가 들려서 얼른 들어갔음..</P> <P>안은 더 칠흑같이 어두웠지만 암튼 난 들어갔음</P> <P>벽에 딱 기대서서 날 쳐다보고있는 느낌을 받았음ㅋ 물론 보이진 않았지만..</P> <P>나에대해서 이것저것 물어보기 시작 ㅋ</P> <P>밖에서 뭐하다 왔냐, 여자친구는 있냐, 몇살이냐, 전공뭐였냐, 할만하냐, 등등..</P> <P>분위기는 예상과는 달리 사뭇 부드러웠으며, 그들은 낮의 느낌과는 참 다른.. 뭐랄까.. 따뜻했음ㅋㅋ</P> <P>내 얘기를 인간적으로 들어주었고, 인간적인 질문들을 했었음..ㅋㅋㅋ</P> <P> </P> <P>비소리를 들으며 인간적인 얘기들을 나누니 긴장은 눈녹듯 사라졌음.</P> <P>속으로 '히히 군생활도 할만 한것같다..ㅋㅋ 얘네들도 '사람'이었구나..헤헤'했던것 같음..;</P> <P> </P> <P>이제 훈련소생활에 대한 전반적인 내용으로 대화가 넘어왔음..</P> <P>자연스레 조교의 입장과 훈련병의 입장.. 뭐그런 얘기들을 나누다가</P> <P> </P> <P>이런 질문을 던져왔음.</P> <P> </P> <P>조교1 : "야 조교들중에 젤 좆같은애가 누구냐?ㅋㅋ"</P> <P> </P> <P>나 : "아...;;(존내 난처하게) 없습니다. 다 좋습니다;;"</P> <P> </P> <P>조교2 : "ㅈㄹ하지말고ㅋㅋㅋㅋㅋ 그냥 얘기해봐 괜찮으니깐ㅋㅋ 진짜 얘기안할께. 여기서했던 얘기들은 우리가 인간대인간으로 나눴던 얘기야. 뭔얘긴줄 알겠냐?ㅋㅋ 괜찮다고 ㅅㅂ 그냥 얘기해봐!!ㅋㅋ"</P> <P> </P> <P> </P> <P>조교의 말중 '인간대인간으로 나눴던 얘기'란 말에 아마도 난 마지막 이성을 놓았던것 같음.</P> <P>'인간대인간'이라니.. 낮에는 그렇게 훈련병들을 벌레(?)취급하던 그 사람의 입에서 '인간대인간'이라니.. </P> <P>내가 만약 이성적인 판단을 했다면 오히려 반색을 하며 종전까지 놓았던 이성의 끈을 더욱 세게 붙잡았으리라.</P> <P> </P> <P>그러나 나는 비가 억수같이 쏟아지던 파주의 그 여름밤. </P> <P>빗소리와 '인간적인 우리들'이 함께 만들었던, 약간은 센치하지만 따뜻했던 그 분위기에 취한 나머지....하흑..</P> <P> </P> <P>나 : "아..ㅋㅋ (비밀로하겠다는 니새키들말이)진짭니까?;;ㅋ 절대말하시면 안됩니다ㅋ"</P> <P> </P> <P>조교 1,2 : "아 당연하지.. 우리를 뭘로 보고 ㅋㅋ 전에 나왔던애들도 다 이런저런얘기 하고갔어 ㅋㅋ 갠찮어!"</P> <P> </P> <P>나 : "그...ㅋㅋ 약간 프리져닮은 사람 있잖습니까??; 아까 정신교육하려고 2소대내무실로 모였을때 전체 기합 30분씩 줬던 그 악마있잖습니까..ㅋㅋ 이름이 뭐더라 ㅋㅋ 암튼 그 조교님이 젤 싫습니다ㅋㅋㅋ 표정도 없고 쫌만 뭐해도 바로 욕나오고 소리지르고 때리고 ㅋㅋㅋ"</P> <P> </P> <P>조교 1 : "프리져?ㅋㅋㅋㅋㅋㅋㅋㅋㅋ 누구야 그게 ㅋㅋㅋㅋㅋ 누구지?ㅋㅋ(그는 아직까지 진짜 안떠오름)"</P> <P> </P> <P>조교 2 : ".........?!"</P> <P> </P> <P>조교 1 : "ㅋㅋㅋㅋ프리져가 누구얔ㅋㅋ아 미친ㅋㅋㅋ...............응??!!!?!??!"</P> <P> </P> <P>나 : "(분위기파악이 늦음)아 그 ㅋㅋㅋㅋㅋ 2소대 훈육분대장말입니다ㅋㅋㅋ 날카롭게 생긴사람ㅋㅋ 목소리 막깔고 가오잡는 ㅋㅋㅋㅋ</P> <P> (실제로 이렇게 말했습니다. 이미 이성따위는 ㄴㄴ해;)</P> <P> </P> <P>조교 1,2 : "......."</P> <P> </P> <P>나 : "(헐.. 뭐지;; 왜말이없지;;) ㅋ..ㅋㅋㅋ; 얘..얘기하시면 안됩니다;; "</P> <P> </P> <P>조교 2 : "..........가오를 잡아?? 훈병ㅅㄲ가 미쳐가지고 말 ㅈ같이 하네!!!!!!!!!!!!!!!!"</P> <P> </P> <P> </P> <P>비가 억수같이 오던 파주의 그밤은, 달조차 보이지않는 그야말로 어둠의다크였음.</P> <P>위병소 안쪽은 바깥보다도 더더 어두워서 아예 보이질 않았고..</P> <P> </P> <P>저는 잊고있었음. 나와같이 나온 이 조교2명이 누군지도 모르는체, 그냥 따라왔다는 사실을..</P> <P> </P> <P>행정반에서 그들은 이미 간부용 우의를 입고 모자까지 뒤집어 쓰고 있었고, 저는 긴장되었기에 조교의 얼굴을 확인할 생각조차 안했고</P> <P>내가 같이 나온 이 조교 2명이 누군지 모른다는 사실을 잊고있었던 것임.</P> <P> </P> <P> </P> <P>분위기가 차가워진것이 단박에 느껴지자 저는 순식간에 이성이 돌아왔고</P> <P>제가 욕한 조교가 바로 그자리에서 지금껏 '인간대인간'으로 화기애애하게 얘기했던 내앞에 그 놈이란걸 그제서야 깨달았고............</P> <P>제 속의 영혼을 잡아뜯으며 내가 왜그랬지 내가 무슨소릴 한거지 자책했음... </P> <P> </P> <P> </P> <P>하지만 그 조교의 화는 거기서 멈추었고, 더이상 큰 일은 일어나지 않았음.. ㅋㅋ</P> <P> </P> <P>프리져 닮았고 목소리 깔고 가오 많이 잡았지만, 그래도 인간적이었고 (그 순간만큼은)다정했던 그 조교는 </P> <P>그때의 자신의 컨셉에 충실했음.. </P> <P>낮에는 지옥의 악마같던 조교</P> <P>그러나 밤이오면 가슴이 뜨거워지는 인간적인 조교..</P> <P>..그런 반전있는 조교 ;;</P> <P> </P> <P>물론 담날 조교들사이에서 '미친 훈련병이 바로앞에 있는 조교얼굴을 못알아보고, 초병나가서 면전에 욕했다'는 소문이 났으며</P> <P>우리소대 훈육조교에게 개념없다느니 미쳤다느니(물론 웃는분위기에서) 욕아닌 욕을 먹었던 추억이...ㅋㅋ</P> <P> </P> <P>글이 길어졌네요ㅋㅋ암튼 갑자기 훈련소때 생각이 나서 ㅋㅋㅋㅋ</P> <P>ㅋㅋㅋ</P> <P> </P> <P>음; 어떻게 글을 마무리해야할지..</P> <P>즐거운 일요일 되십셔~</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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