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본문으로 들어가기 이전에 간단히 제 소개를 하자면</P> <P>저는 외국에서 일자리를 구해서 사회 생활을 하고 있는 흔히 말하는 '외국인 노동자'임.</P> <P> </P> <P>외국인이 통장을 만드려면 비자가 필요한데,</P> <P>발급시간이 오래 걸리는 편이라 나는 불과 저번주에 그걸 받음.</P> <P> </P> <P>그리고 그 대신에 그 전까지의 나는 '돈'을 놔둘 곳이 없었음. 뭐 엄청 긴 시간은 아니지만</P> <P>한 달이 조금 넘는 기간동안 일을 했기에 먹고 자고 싸는데 쓰긴 했지만 그래도 어느정도 봉투 배가 약간 볼록하게</P> <P>채울 만큼의 돈은 있었음.</P> <P> </P> <P>혼자 사는 게 아니라 집주인이 있고 나는 홈스테이처럼(? 사실 이건 안 해봐서 잘은 모르겠음) 얹혀 살고 있어서</P> <P>그 관리가 약간 신경이 쓰일 수밖에 업섰음. 거기다 최근 집에 가정부가 들어와서 그게 더 신경 쓰였음.</P> <P>여긴 동남아라 가정부 월급이 극히 적기 때매, 내 돈은 어떻게 보면 우리나라 사람으로 쳤을 때</P> <P> 천 만원 한번에 겟하는 것만큼의 가치가 있을 수 있단 생각이 들었음.</P> <P> </P> <P>나같아도 그걸 바닥 청소하다가 보면 </P> <P>음흉한 미소 지으며 몰래 집을 뜨겠음. 님들은 아니라구요? 네 전 양심에 털 났으니까여.</P> <P> </P> <P>고심 끝에 내 방에 있던 책상 서랍 문을 열었는데 안에 카메라 가방이 있었음.</P> <P>거기다 돈을 숨김. 어차피 곧 통장을 만들 계획이엇으니까 만들면 거기다 넣어야지 생각하면서 말임.</P> <P>그리고 그게 내 치명적 실수였던 거임.</P> <P> </P> <P>오늘 회사일을 마치고 집에 왔는데 책상이 통쨰로 사라졌음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P> <P>불과 집 문을 넘기 전까지 오늘은 북경짜장을 먹을까 신라면을 먹을까 롯데라면을 먹을까 고민하고 있었는데</P> <P>그냥 그걸 ㅂ ㅗ자마자 생각 자체가 없어짐. 하...</P> <P> </P> <P>집주인한테 전화걸음. 안 받음. 또 걸음. 7통 넘게 받음. 전화 받으면서 집주인 아저씨 들어옴.</P> <P>아저씨 하윽하윽 제 방에 있던 책상 어디갔나여?</P> <P>어? 니 방ㅇ 있던 책상? 그거 책상 주인이 와서 가져갔는데?</P> <P>ㅋ...</P> <P> </P> <P>밥먹을 생각도 안 들고 샤워 물 틀어놓고 내가 뭘 그리 잘못했는지 진지하게 생각함.</P> <P>철수형처럼 샤워하면서 소리라도 질러보고 싶은 생각도 들었는데 왠지 오글거려서 그건 못하겠음</P> <P> </P> <P>하여간 최근 들어 행거를 샀더니 위에 봉 이음새가 없어서 종이박스 얹어서 쓰고, 밤에 화장실에 들어갔다가</P> <P>까만 울트라 하이퍼 메가톤 급 크기 쥐보고 깜짝놀래서 뒤로 자빠지고, 평생 안 걸리던 눈병 여기 와서 걸리고</P> <P>집에 있거나 사무실에 있을떈 안 그러던 하늘이 내가 밖에만 나가면 비가 와르륵 쏟아지고 그러더니 결국</P> <P>이런 큰 대형건수도 만들어내 주시는구나. 이 나라 전체에 나에게 안 맞는 수맥이라도 흐르고 있나 그런</P> <P>생각까지 다 했음. 하 나 돌아갈래</P> <P> </P> <P>그런데 불행 중 다행인지 내가 샤워를 끝낼떄즘 집주인님!이 그 책상 주인이랑 연락이 닿았다고 얘기함</P> <P>돈봉투도 발견했ㄷ고함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P> <P>하.. 살았다 모레 갖다 주신다는데 ㅠㅠ 안도의 한숨이</P> <P> </P> <P>이게 다 착한 오유 분들의 기운 떄문인듯 </P> <P>감사해요 여러분</P> <P>하지만 ASKY</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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