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JTBC 썰전을 보는데 가습기 살균제에 대한 내용을 하나하나 보고 들으면서 이 사건의 전말을 공유하고 싶어 글을 나눠봅니다.
2011년 처음 가습기 살균제에 대한 보도가 대대적으로 이루어집니다.
문제의 핵심이 되는 옥시 기업은 본래 국내 기업이었으나 2001년에 영국계 회사인 레킷벤키져에 합병된 기업으로, 합병즈음으로 문제가 된 PHMG 등의 성분이 추가된 가습기 살균제가 옥시에서 도입되기 시작했고, 이는 국내에서 개발되고 국내에서 유통된 제품이기에 피해자가 국내에서 속출했습니다
이 가습기 살균제가 사용중지된 시점까지 연간 60만개씩; 팔렸다는 사실입니다.
(물론 제가 찾아본 내용과 유해물질이 포함된 살균제가 사용시작된 시점은 조금 다르지만 중요한 것은 몇만, 몇십만 단위로 이 가습기 살균제가 판매되었고, 그것을 사용한 사람들은 잠재적으로 유해물질에 노출되어있었다는 이야기입니다.)
실제로 방송에 보면,
전원책 변호사의 장모님이나 유시민 작가의 막내아들도 이 가습기 살균제를 사용해서 부작용을 본 것 같다는 에피소드를 소개합니다.
그렇다면 이 가습기 살균제에 유해한 성분은 무엇이며,
옥시측에서는 이 물질에 대해서 검사를 어떻게 했길래 이를 검증하지 못하고 유통시켰을까요?
여기서부터가 가관입니다
먼저, 문제가 되는 주요 성분은 위에서 언급된 PHMG, PGH 인데요.
2011년 가습기 살균제가 문제가 되자, 검찰측에서는 이 가습기살균제의 유해성에 대해 조사를 하게 되고 역학조사상 PHMG, PGH 해당 물질들이 폐손상과 연관이 있다는 결과를 밝힙니다.
그리고 이에 대해 반론할 것이 있으면 제시할 것을 이야기하자 옥시측에서는 아래와 같은 대응을 보입니다.
1. 검사용역 결과 수령 거부
한국건설생활환경시험연구원에 검사를 의뢰하고서 유해성이 있다는 결과가 나오자 결과 수령을 거부해버립니다.
2. 불리한 실험결과를 삭제, 왜곡
두번째로, 서울대측에 연구를 의뢰해서 임신한 쥐와 정상쥐에게서의 결과를 받는데, 그 과정에서 임신한 쥐에게 미친 악영향을 쏙 빼고 정상쥐에 대한 결과만을 왜곡해 제출합니다.
하나하나가 엄청 주옥같죠?
3. 판매자로부터 받은 유해정보 폐기
세 번째로 옥시에서 PHMG와 PGH 성분을 제공받은것이 SK캐미컬 측인데, SK캐미컬 측에서는 이 물질들에 대한 안전보건자료로 인체에 유해할 수 있음을 옥시에게 제공했습니다.
그러나 옥시측에서는 이를 묵인하고 유해정보를 은폐해버립니다.
4. 피해자들의 해명요청을 삭제, 인멸
네 번째로 가습기 살균제를 사용해보니 이런저런 부작용이 발생하는 피해자들이 속출하니, 옥시 소비자 게시판에 수백건의 해명요청글이 올라옵니다. 그리고 옥시는 이를 다 삭제해버립니다. 엄청나네요. 진짜.. 전원책 변호사가 이 대목에서 미국의 경우 이런 대응은 법적으로 강력한 처벌을 받도록 되어있는데 아직까지 우리나라에서는 법적인 제도나 인식이 미흡함을 언급합니다.
저는 이상 4가지의 의혹과 문제에 대한 이야기를 들으며, 아 이건 정말 공유하고 나눠야 할 내용이구나 라는 생각을 했습니다.
여러분들은 옥시의 이 대응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그리고 더 재밌는게 옥시레킷벤키저는 문제가 되었던 2011년 법인을 해산하고 같은날 법인을 설립하더니, 2014년에는 이름을 RB코리아로 변경합니다.
이른바 "브랜드 세탁"이죠. 실제로 효용성이 있든 없든 이런 발상을 한다는 것이 참..
여러분 잊지마세요. RB코리아 라고 쓰여있는 회사는 옥시레킷벤키저로 아셔야 합니다.
옥시제품(RB코리아)에 대한 소비자로서의 선택과 인식은 이 글을 본 여러분 각자의 가치판단에 따라 다를 수 있습니다. 다만 (앞으로의 옥시 대응도 지켜봐야겠지만, 지금까지의 대응으로 봐서는) 저는 개인적으로 앞으로 관련제품을 구매할 때 옥시제품은 꼭! 확인하고 피할 것 같습니다
거성 사이다 / 유로나민C
오늘도 이렇게 썰전을 통해 한주간 (뜨거웠지만 저는 잘 몰랐던) 이슈의 전말을 돌아보았습니다ㅎ
이 날 언급되었던 국희의원의 해외연수(를 빙자한 여행), 새누리-더민주-국민의당 각 당대표 선출에 관련된 이야기도 재미있었어요! 해당 내용이 궁금하신 분들은 썰전 챙겨보세요:)
이상 JTBC 썰전을 통해 알아본 가습기 살균제 피해사건이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