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물론 그 영향도 없잖아 있겠지만,</P> <P>20년전에 고등학교를 다닌 내 경우를 생각해 보더라도,</P> <P>그 당시도 국사시간은 일주일에 두 시간이 전부였다.</P> <P>그나마도 3학년이 되서는 한 시간인가로 줄었었고.</P> <P> </P> <P>그럼에도 불구하고 역사를 판타지로 배운다던가 하는 일은 없었다.</P> <P> </P> <P>개인적인 생각이지만, 이렇게 된 근본적인 원인은 '환경'이 문제가 아닐까 싶다.</P> <P>예를 들어 각종 기념일.. 내가 어렸을 때만 하더라도 국경일이 되면</P> <P>여지없이 그와 관련된 TV만화 혹은 인형극 혹은 드라마가 어김없이</P> <P>각 방송국별로 여러편이 제작되서 나왔다.</P> <P> </P> <P>3.1절? 아침시작을 기념식 방송으로 시작해서 오전에는 3.1기념 특별 만화가</P> <P>있었고.. 오후에는 3.1기념 드라마 저녁에는 3.1기념 다큐멘터리가 꼬박꼬박</P> <P>방송국별로 나왔었다.</P> <P> </P> <P>어린이날은 소파 방정환 선생의 만화가 나왔었고 개천절에는 곰이 웅녀로 변한</P> <P>인형극을 봐야 했고 단군왕검에 대한 다큐멘터리를 봐야 했었으며, 아나운서는</P> <P>뉴스 시작전 '오늘은 서기 19XX년, 단기 24XX년인 10월 3일 개천절입니다'라는</P> <P>멘트로 시작을 했었다.</P> <P> </P> <P>...그런데, 지금은 어떤가?</P> <P> </P> <P>요전날 어린이날도 있었지만, 내가 TV를 보는 동안 그 어린이날을 '소파 방정환 선생이</P> <P>'짓밟히고 학대받고 쓸쓸하게 자라는 어린 혼을 구원하자'라는 생각으로 최초, 5/1일을</P> <P>어린이날로 정하여 일제시대에 소년운동을 전개하였으며, 어린이라는 말을 처음으로</P> <P>쓰셨고 '어린이'라는 소년잡지를 창간했다라는 내용은 그 어디에서도 안 나왔다.</P> <P> </P> <P>나나 내 또래의 사람들은 이런 것을 처음 TV에서 하는 만화를 보고 알았으며, '방정환이</P> <P>누구인데 이런 걸 했을까?'라는 생각으로 찾아보다가 우리나라 민족종교의 한 축인 </P> <P>천도교의 3대 교주의 '손병희 선생'의 사위였다라는 사실을 알게 되고 천도교가 구한말 </P> <P>커다란 농민운동의 뿌리가 된 '동학'에서 발달되었다라는 사실을 연쇄적으로 찾아보고</P> <P>알게 되었다.</P> <P> </P> <P>그러나 지금은, 어린이날이 되도, 어린이날 특집은 '런닝맨 - 어린이날특집 - 딱지왕'이고</P> <P>4대악 OUT 광화문 콘서트만 한다.</P> <P>그 어디에서도 '어린이날이 왜 만들어졌고, 누가 만들었으며, 어떤 역활을 했다'는</P> <P>알려주지도, 가르쳐 주지도 않는다.</P> <P> </P> <P>만화책, 무협지에 자주 나오는 '천상천하 유아독존'이 세상을 평안케 하려는 부처가</P> <P>큰 뜻을 품고 어머니 뱃속에서 나오자 마자 일곱걸음을 걷고 손가락으로 하늘과 땅을</P> <P>가르키며 한 말이라는 것을 부처님이 오신 날임에도 아무도 알려주지 않는다.</P> <P> </P> <P>이래서는, 그냥 노는 날일 뿐이다.</P> <P> </P> <P>그나마 가끔 하는 다큐멘터리나 기념식조차도 이른 아침, 아니면 늦은 밤에 하기 때문에</P> <P>학생들보라고 만든 방송들이 아니다.</P> <P> </P> <P>이건 비단 방송만의 문제가 아니다.</P> <P>우리 세대는 어린 날의 소일거리가 TV와 친구와 오락실과 만화방 정도가 고작이었지만,</P> <P>요즘 학생들은 그 외에도 게임에 인터넷이 혼자서도 잘 놀 거리가 무궁무진하다.</P> <P> </P> <P>그러나 인터넷과 온라인 게임에서도 각종 국경일과 기념일은 그저 '땜방용 컨텐츠 거리'</P> <P>하나 만들어 내는 날이고 '캐쉬템 팔 구실'을 위한 날일 뿐이다.</P> <P> </P> <P>시대가 변한 지금, 옛날같이야 할 수 없겠지만, 그래도 최소한의 지식은 알 수 있게</P> <P>기성세대가 도와야, 이러한 역사 문제를 해결할 수 있지 않을까?</P> <P>탓하는 건, 그 다음에 해도 늦지 않다고 생각한다.</P> <P> </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