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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부분의 군 경험자 분들이야 입대하는 날 먹은 밥맛이 치를 떨 정도로 없다는 말씀을 많이 하십니다만, 저는 특이하게도 사회에서의 마지막 식사를 참 맛있게 했었습니다 ㅡㅡ;; 그것도 편식 꾸러기인 주제에.
의정부 306보충대로 입대했는데 집이 전남 여수라 그 입대 전날밤에 의정부로 와야 했습니다.
의정부에 오면서 중간에 먹은 식사는 다른 분들의 경험처럼 참 x 같았습니다. 부모님이 '그래도 마지막으로 고기를 먹어야지'하시면서 소불고기를 사주셨는데 지금 내가 씹고 있는게 고무줄인지 쇠고기인지 하는 생각이 들 정도로 맛이 없더군요.
그런데 다음날 점심 때 의정부 시내의 한 백반집에서 백반을 먹는데, 그건 참 맛있었습니다.(보충대 근처는 결코 아니었음.) 동태 찌개 빼고는 정말 특별한 요리가 없는 그냥 백반인데도요. 쌀밥도 잘 되었고 반찬도 정말 맛있더라구요. 아버지께서는 식당 아주머니들-아주머니 2분이서 음식을 만들고 서빙하는 작은 식당이었음-에게 '아들이 군대가면서 먹는 밥인데 밥이 참 맛있다'며 고맙다고 말씀하실 정도.
(참고로 아버지께서는 다른건 너그러우신데 음식에는 참 까다로우셔서 조금만 마음에 안들어도 바로 쓴소리 하시는 분임.)
그 식당 아주머니 덕분에 사회에서의 마지막 식사는 정말 배부르고 맛있게 먹을 수 있었습니다.
...덕분에 입대한 뒤의 보충대 밥에 대한 충격은 더더욱 컸음. 제대할 때까지 먹어본 짬밥 중 2번째로 엉망이었음.
(최악은 파견가서 먹어본 포병단 -보병부대의 연대급- 본부 짬밥. 여기는 단 본부 주임원사님도 욕하는 짬밥이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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