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부에서 식품영양쪽 전공으로 졸업 후 효소쪽 전공으로 대학원에서 공부중인 대학원생입니다. <div><br /></div> <div>과게에서 오랜만에 효소에 관한 내용으로 베오베에 간 김에 글을 써 봅니다.</div> <div><br /></div> <div><br /></div> <div>1. 언론에서 말하는 효소</div> <div><span style="font-size: 9pt; line-height: 1.5"><br /></span></div> <div><span style="font-size: 9pt; line-height: 1.5">크게 두 가지로 보입니다.</span></div> <div><br /></div> <div>1_1. 당장절임식품</div> <div><br /></div> <div>우리 어머님들이 담그시던 매실액기스가 대표적입니다.</div> <div><br /></div> <div>온갖 과실들에 설탕을 50%에 가까이 첨가한 후 삭혀서 먹는 음식이지요.</div> <div><br /></div> <div>수분에는 크게 자유수와 결합수가 있습니다.</div> <div><br /></div> <div>어느 염과도 결합하지않고 자유롭게 물 상태로만 있는것이 자유수, 나트륨이나 당과같은 물질들과 결합해있는 물이 결합수입니다.</div> <div><br /></div> <div>미생물은 자유수만 생존에 사용할 수 있습니다. (바닷물 마시면 사람이 탈수로 죽는것도 이와 같은 원리라고 보시면 됩니다.)</div> <div><br /></div> <div>과실에 설탕을 과량 쏟아붓게되면 과실내의 수분이 과실 밖으로 용출되면서 설탕과 결합하게됩니다.</div> <div><br /></div> <div>이 과정에서 과실들이 쭈글쭈글하게 쭈글이가 되고 설탕을 물에 녹아서 찐득한 상태로 변합니다.</div> <div><br /></div> <div>그 후에 삭히는(발효되는)과정에서 과실이 기본적으로 가지고있는 효소에의해 상온에서 포도당+과당의 결합체인 설탕이 포도당과 과당으로 각각 분리되게 됩니다.</div> <div><br /></div> <div>결국 우리가 먹는 과실 특유의 새콤함과 (과실유래의)과당+(설탕유래의)과당+(설탕유래의)포도당에의한 달달함이 잘 조화된 액기스가 만들어집니다.</div> <div><br /></div> <div>언론에선 이를 '효소'라며 떠들곤 합니다. (이 삭히는 과정과 체내 섭취과정-위산-에서 과실유래 효소는 활성을 잃게됩니다.)</div> <div><br /></div> <div>이 대표적인 기능이 '피로회복'과 '소화기능 개선'입니다.</div> <div><br /></div> <div>1_2. 약초발효식품</div> <div><br /></div> <div>가끔 홈쇼핑등을 보면 산약초등을 발효시킨 제품을 '효소'라고 판매하곤 합니다. (콩 등의 곡물발효품도 포함시켜서 말하겠습니다.)</div> <div><br /></div> <div>우리네 조상들은 꽤 오래전부터 발효식품들을 드셔왔습니다.</div> <div><br /></div> <div>이 발효식품을 분말로 만들어서 판매하는게 이 '효소'제품입니다.</div> <div><br /></div> <div>이는 실제 미생물 유래 효소에 의해 분해되거나 합성된 기능성 제품이 맞을겁니다. (모든 제품을 확인하지도 못하였으나, 기본적으로 콩이나 산야초등을 발효시키면 인체에 유익한 기능을 나타내는 생성물이 만들어지곤 합니다.)</div> <div><br /></div> <div>거기에 미생물 유래 효소가 포함되어있을 가능성도 존재합니다.</div> <div><br /></div> <div>다만 자연접종을 통한 발효식품이기에 발효과정과 분말가공과정에서 대부분의 효소들이 활성을 잃게 됩니다. (활성을 잃은 효소는 활성을 다시 찾을수 없습니다.)</div> <div><br /></div> <div>2. 허구</div> <div><br /></div> <div>2_1. 당장절임식품</div> <div><br /></div> <div>언론이 말하는 '효소'가 실제 효소가 아님은 위에서 설명했습니다.</div> <div><br /></div> <div>언론에서 말하는 '피로회복'과 '소화능력개선'이 왜 허구인지 간략히 설명하겠습니다.</div> <div><br /></div> <div><span style="font-size: 9pt; line-height: 1.5">사람은 거의 전부라 해도 무리가 없을정도로 포도당을 주 에너지원으로 사용합니다.</span></div> <div><br /></div> <div>과실 내 효소가 설탕을 잘라서 포도당을 만들고, 그걸 사람이 먹게되면 순간적으로 힘이 나는 듯 합니다.</div> <div><br /></div> <div>또한 탄수화물의 최소단위로 잘렸으니 '소화'의 단계를 거칠 필요가 없으니 소화기능도 개선되는 것 처럼 보이겠지요.</div> <div><br /></div> <div>그냥 이슈가 필요한 언론의 입방정때문에 일반 시청자들이 잘못된 정보를 얻는 대표적인 사례입니다.</div> <div><br /></div> <div>2_2. 약초발효식품</div> <div><br /></div> <div>분명히 효소가 포함되어있을 수 있습니다.</div> <div><br /></div> <div>하지만 상온에서 배양이 가능한 미생물의 경우 위산을 견딜 수 없고(H. pyrori는 예외입니다.), 이런 미생물 유래의 효소들도 위산을 버티지 못합니다.</div> <div><br /></div> <div>결국 발효식품 건조분말을 섭취해도 이 효소들이 살아갈 확률이 0에 수렴합니다.</div> <div><br /></div> <div>또한 이 효소라는것들은 단독으로 작용하기에는 생각보다 까다롭기때문에 장내에 다른 미생물균총에의해 그 작용이 방해받습니다.</div> <div><br /></div> <div>결론적으로 완전한 허구 혹은 사기는 아니지만, 일반인들의 정보적 헛점을 노린 상술일 뿐입니다.</div> <div><br /></div> <div>일반 청국장 가루가 키로에 만원이라면 여기에 '효소'란 글자만 첨가한 후 키로에 10만원에 파는 행위일 뿐입니다.</div> <div><br /></div> <div>-----------------<span style="font-size: 9pt; line-height: 1.5">-----------------</span><span style="font-size: 9pt; line-height: 1.5">-----------------</span><span style="font-size: 9pt; line-height: 1.5">-----------------</span><span style="font-size: 9pt; line-height: 1.5">-----------------</span><span style="font-size: 9pt; line-height: 1.5">-----------------</span><span style="font-size: 9pt; line-height: 1.5">-----------------</span><span style="font-size: 9pt; line-height: 1.5">-----------------</span><span style="font-size: 9pt; line-height: 1.5">--</span></div> <div><br /></div> <div>추석임에도 출근하는 *같은 생활이지만, 퇴근 후에 소주한잔 하면서 베오베를 읽다보니 불타는 손가락을 어찌할 수 없어 이렇게 써 봅니다.</div> <div><br /></div> <div>궁금한 내용은 답글을 달아주시면 자기전까진 무한도전 보면서 틈틈히 읽고 답하겠습니다.</div> <div><br /></div> <div>그럼 20000.</div>