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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게시물ID : military_21315
    작성자 : 라크만펴요
    추천 : 3
    조회수 : 1937
    IP : 175.252.***.197
    댓글 : 0개
    등록시간 : 2013/05/10 23:36:18
    http://todayhumor.com/?military_21315 모바일
    [곤운] 4화 짧은 이야기

    후움 ㅜ

    엄청난 팀플에 나님 죽어감 ㅜ

    거기다 술도 좀 먹었는데

    이번 주말이 내 친구 기일임... 친구도 너무 보고 싶고... 기일마다 찾아가도 나밖에 와주는 사람 없는 이자식도 불쌍함...

    고로 오늘은 짧게 얘기해드리게뜸 ㅜ

    나님의 짬찌 시절은 불우함의 절정이어뜸 ㅜ 사람들이 불운의 아이콘이라고 부름...

    다들 그러고 사는 줄 알았는데 아니어뜸... 나만 그랬음...

    아시겠지만 나는 16110 운항관제 특기임

    운항관제는 항작전대 작전과, 기지전대 기작과, 각 비행대대, 운항관제대 운항중대, 운항관제대 관제중대로 배속되는게 보통임

    나때까지만 해도 특기학교 성적과 출신 학교순으로 배속이 결정되었음

    당시 우리 비행단에 배치된 동기중에 나님은 학교나 특기학교 성적이 탑이었음 ㅋ

    그래서 나는 비행대대 소속으로 배정되기로 애초에 정해졌다고 함

    근데... 갑자기 배트로 감... 

    결과적으로는 나는 우리 부대원들을 정말 사랑함, 지금도 중대장님, 후임들, 친한 선임들 연락하고

    미국있을때도 거기에 있던 선임들 만나서 술 한잔씩 기울임...

    우리 중대장님은 대천사 티리엘의 강림이었고, 내 후임들은 정말정말 착한 아해들이었음


    그치만 관제 특기로서 로망인 CQ를 못간거와 내 보직 변경에 대해서는 불만이 있음

    사실 내 동기가 배트였고 나는 XXX전투비행대대 CQ로 정해져 있었음

    지휘관 짬에 따라 선발 우선권이 가는데

    (비행대대>공작과>운관대 이런 순이라 보면 됨)

    근데,  알고보니 배트로 가게된 동기의 외삼촌이 비행단에서 상당히 높으신 분이었음 (진짜 높은 사람임...나랑도 나중에 자주 보게 됨...)

    강한친구들이 "양구는 가지마라 양구에서도 인제는 가지 마라" 하는 식으로 공군도 비슷한 말이 있음

    "20비가는 거는 괜찮아, 배트도 괜찮아... 다만 20비에 배트로는 가지마라"라는 말은 유명함

    갑자기 천상계에서 지옥으로 떨어진 기분이어뜸... 근데 20비는 CQ들도 헬 오브 헬이라

     검수지옥과 열탕지옥 중에 한곳으로 갔다고 보면 됨

    배트는 내무생활이 헬오브헬이었고 CQ는 업무가 헬오브헬이었음, 근데 딱히 배트 근무가 편한것도 아님... 결국 인원 모자라서 내 말년때 까지 나도 야비뛰고함..

    자대 배치후 많이 힘들었음.. 180cm에 73kg이었던 내가 180cm에 65kg이 될 정도였음

    선임들부터 밥먹기 시작하고 막내는 제일 마지막에 먹는데... 언제나 내가 앉아서 세 술정도 뜰 정도면 선임들은 다 먹고 일어났음...

    거기다 BX데려가는 일도 없었음...심지어 화장실 못가게 하는 선임놈도 있었음... 이게 무슨 군기잡기인지...

    무튼 그 상태로 맞선임, 맞맞선임의 청소구역까지 하게됨...

    이 맞선임도 어마어마한 개개끼임 나랑 2주 차이 나는 같은 이병 주제에 선임들만 없으면 지 화풀이 나한테 다함...

    님들 자는데 베게가 직각이 안나온다고 털려봤음? 나는 털려봄... 그것도 여러번 털려봄, 그것도 2주 차이나는 이병한테

    진짜 힘들었음 3명이 해야할 일을 1명이 3명이 할 시간 안으로 했으니까 FOD 할 때를 제외하고는 정말 단 한순간도 걸었던 적이 없음...

    서럽기도 하고... 새벽에 화장실에서 몰래 여자친구한테 편지쓰다가 잡혀서 털리기도 많이 털렸음...


    하루는 정말 하늘이 노래질 정도로 배가 고팠음...

    사무실 바깥에 갈대밭 쪽에서 분리수거 뒷 정리를 하는데...

    건빵 떨어진게 보였음... 분명 어제 새들 먹이준다고 선임들이 꺼내갔다가 그냥 버린게 틀림없었음...

    그래서 그걸 주워먹었음... 울면서 주워서 먹었음... 저 새새끼들만도 못한 처지라는거 때문에 정말정말 서글펐음

    그리고 다음날인가 다다음날 아침 점호 시간에 토하기 시작했음...

    내가 주체 할 수가 없을 정도로 화장실 바닥에 널부러져서 토했음...... 하... 진짜 바닥에 버린거 주워먹어서 아픈것도 서러운데... 선임들은 이 개새끼가 군기가 빠져서 아픈거라고 날 털기 시작했음... 결국 근무 상번까지 함... FOD를 정말 초인적인 힘으로 견뎌내고 다시 샵에서 토했음... 토하면서도 청소 못하면 개털릴텐데... 라는 생각 뿐이었음... 그러다가 영외자 한분이 보시고 직감 내무실에 날 눕혔음... 어떻게 갔는지 기억도 안남... 기절했었던거 같음...

    근데 전에 올린 꼽창이 오더니 나한테 욕한바가지를 부어대면서 또 털기시작함... 보통은 90도로 일어났겠지만... 욕이 들리는데도 일어설 수가 없었음... 결국 운전병 선임이 날 의무대로 데려다 줬음... 영양실조+장염이었음...

    그대로 2~3일을 토하고 설사하고 난리가 났었음... 토하다가 나중에는 누런 물을 토하기 시작함.. 되게 끈끈해서 입에서 쓴맛이 안가셨음...

    물도 못삼키는 환자한테 병사식당에서 나오는 일반식 나오는건 둘째치고 사회에서 얼마 하지도 않는 링겔도 안꽂아줌...

    나중에 보다 못한 의무병이 BX에서 파는 통조림 죽을 사다줬음... 그거도 토하면서 먹으면서 진짜 서럽게 울었음.. 타지에서 아픈것도 서러운데 쌩판 모르는 남한테 동정받는게 그렇게 서러울 수가 없음... 

    그렇게 하루 이틀을 미친듯이 토하고 설사하고 나서 군의관 진단으로 퇴원했음... 사실 더 누워있다가는 복귀해서 정말 뒤지도록 털릴거 같았음...

    퇴원하는 시간부로 바로 근무 투입됬음... 근데 걸어서 갔음... 의무대에서 라인까지 그 먼 거리를 진짜 비틀대면서 걸어감... 근데 선임들 근무 서기 싫다고 바로 근무 쳐넣어버림... 땡볕에 손이 떨리고 머리아프고 토할지경인데 물 보급을 안해줬음... 진짜 개새끼들이었다고 밖에 말 못하겠음...


    그때 정말 다짐했음

    맨날 선임들은 나한테 너도 후임오면 그대로 해줘라 라고 했지만

    나는 내 후임들한테 진짜 잘해줘야겠다고 이를 갈면서 다짐했음


    오히려 이게 내 다짐이 되서 지금까지 부대원들 모임을 할 수 있는거 같음...

    전역한지 몇년 지났는데도 아직도 까마득한 후임이라도 형이라 하고 생일이면 축하전화라도 해주고 종종 만나서 술도 먹음

    혹시 이거 보시는 미필분 있으시면 미래의 후임한테 잘 해주세요.

    만약에 군대에 부조리가 없어진다면, 그 사회는 어디에서도 부조리함을 찾아 볼 수 없을 거에요.

    다 집에서 귀한 자식이고, 누군가의 사랑하는 애인이에요. 잘해줍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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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3/05/11 00:03:01  119.149.***.220  변태미라  377980
    [2] 2013/05/11 01:03:37  70.71.***.19  Constellatio  252393
    [3] 2013/05/17 00:06:58  58.143.***.35  민트바나나  3203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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