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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게시물ID : lovestory_89572
    작성자 : 통통볼
    추천 : 1
    조회수 : 255
    IP : 211.63.***.200
    댓글 : 0개
    등록시간 : 2020/03/09 09:37:18
    http://todayhumor.com/?lovestory_89572 모바일
    [BGM] 누구는 자유라 한다

    사진 출처 : https://unsplash.com/

    BGM 출처 : https://youtu.be/Mewy-1YQsrk






    1.jpg

    김윤숙장미 연못

     

     

     

    이파리도 꽃이 되는

    초파일 연등 철엔

     

    장미 농장 바닥에선

    잘린 잎의 푸른 연못

     

    헛손질 툭 부러진 꽃

    튕겨나는

    그리움







    2.jpg

    김의현부표

     

     

     

    외줄에 목숨 건 채 너울에 출렁대며

    세상과 소통하는 흔들리는 신호 하나

    누구는 자유라 한다

    생목 묶인 절규 두고

     

    눈물의 더듬이를 수억만 개 키우는 너

    이곳에 몸 담그며 사는 내력 짚어보면

    슬픔의 숙주 같은 것

    꿈틀대며 살고 있다

     

    저 바다 지는 노을이 이 가을 내려놓듯

    그것들 한 번쯤은 일탈을 꿈꿨으리

    아무도 눈치 못 채게

    떠나가고 싶었으리







    3.jpg

    임영석가시 풀에게

     

     

     

    누구도 간섭 없이 세상을 살겠다고

    척박한 땅 비집고서 뿌리를 내렸는데

    허공에 숨겨온 말을 내 손등에 쏟아낸다

     

    스치는 인연만큼 허물은 다 있을 터

    얼마나 더 껴안아야 푸른 독을 삼킬 건지

    스스로 묻고 답하는 내 마음이 더 쓰리다

     

    너를 만나 나는 오늘 아픔을 배우지만

    내 아픔이 사라지면 스쳐간 그 인연은

    무엇을 움켜잡고서 이 세상을 살아갈까

     

    꽃그늘 부럽다고 꼭꼭 숨긴 그 가시가

    저 혼자 글썽이는 눈물이 아니기를

    가시 풀 뽑지 못하고 돌아서는 내 맘이다







    4.jpg

    이채강등불소리

     

     

     

    그대 기다리다 간다

    나는 그대의 그림자 볕뉘야

    그대가 나를 극지(極地)에 버려두고 간 뒤

    얼마나 지났나

    온도가 전 같지 않네

     

    첨엔 얼음만 먹고 살았어

    얼음 말고 달리 먹을 게 있어야지

    자꾸 뚱뚱해져서 빙산이 된 줄 알았어

    극광이 빙빙 돌 때마다

    나는 바닷속에 있다고 소리쳤지

    그 얼음모자가 너냐고

    아무리 봐도 너 같지 않다고

    도저히 너로는 볼 수 없다고

     

    한참 몸부림쳤더니

    다시 나만 한 얼음빛 볕뉘가 됐어

    그 후론 막 떠돌아다녔어

     

    바닷가 읍성 근처까지 왔는데

    돌마음을 열어 보여주는 절이 있었어

    돌빛을 보여달라고 삼천 배를 올렸지

     

    이제 눈도 가슴도 다 녹아

    그대가 준 맑은 뼈만 품고 흐르려고 해

    내 분홍귀는 아직 초롱초롱 밝으니

    그냥 두고 갈게

    돌빛이 참 환한 호수를 봤어

    귀를 두고 가기에 딱 좋은 물이야

     

    혹시 이 호숫가 지나다

    연꽃 등잔 걸렸거든 연꽃에 귀대고

    등불소리 들어봐

    달그락거릴 거야







    5.jpg

    상희구잔상(殘像)

     

     

     

    우물 안의 개구리 한 마리와

    느티나무에 걸터앉은

    외눈박이 풍뎅이 한 마리가

    서로 마주 올려 내려다보며

    우주에 대하여 지껄이고 있었다







    통통볼의 꼬릿말입니다
    kYOH2dJ.jpg

    이 게시물을 추천한 분들의 목록입니다.
    [1] 2020/03/09 10:20:17  59.2.***.51  사과나무길  563040
    푸르딩딩:추천수 3이상 댓글은 배경색이 바뀝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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