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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게시물ID : lovestory_88326
    작성자 : 통통볼
    추천 : 2
    조회수 : 272
    IP : 211.63.***.200
    댓글 : 0개
    등록시간 : 2019/09/02 07:49:39
    http://todayhumor.com/?lovestory_88326 모바일
    [BGM] 아직도 저쪽에서는 연락이 없다

    사진 출처 : https://unsplash.com/

    BGM 출처 : https://youtu.be/w_EfSftmiaU






    1.jpg

    나해철꿈 깨인 새벽

     

     

     

    아스라히 잊혀진 사람을

    봄 꽃 마주치듯 만난 꿈을 깨인 새벽

    잠시 고운 그 얼굴 입김 부어 떠올리네

    완강한 세월에 떠밀려

    깊은 골짜기 너머 호젓이 핀

    산수유꽃 같더니

    꿈길로 나그네 되어 찾아와

    흘러가버린 세월의 뒤만 덧없이

    밟고 가는가

    꿈 깨인 새벽에 듣는

    어디선가 고운 꽃 한 송이

    피었다 지는 소리






    2.jpg

    허형만고여 있는 강이

     

     

     

    고여 있는 강이

    흔들린다

    다 썩어가는 수초들도

    온몸으로 일어서고

     

    한가롭게 노닐던

    햇살

    일제히 날아오른다

     

    마침내

    보인다 그리도 아득하던

    삶의 길

     

    고여 있는 강이

    흐르기 시작한다

    심연의

    실핏줄까지 데리고







    3.jpg

    김재진햇살 이야기

     

     

     

    모든 것 다 잃어버렸다고 생각한 날

    반짝이는 햇살이 다가와 아니라고 말했네

    아무것도 가진 것 없으니

    아무것도 잃을 것 없다고

    어깨에 앉은 햇살이 내게 아니라고 말했네






    4.jpg

    황지우너무 오랜 기다림

     

     

     

    아직도 저쪽에서는 연락이 없다

    내 삶에 이미 와 있었어야 할 어떤 기별

    밥상에 앉아 팍팍한 밥알을 씹고 있는 동안에도

    내 눈은 골리앗 크레인에 올라간

    현대중공업 노동자 아래의 구직난을

    그러나 개가 기다리고 있는 기별은 그런 것은 아니다

    고 속으로 말하고 있는 사이에도

    보고 있다

    저쪽은 나를 원하고 있지 않음이 분명하다

    어쩌다가 삶에 저쪽이 있게 되었는지

    수술대에 누워 그이를 보내놓고

    그녀가 유리문으로 돌아서서 소리나지 않게

    흔들리고 있었을 때도

    바로 내 발등 앞에까지 저쪽이 와 있었다

    저쪽저어쪽이







    5.jpg

    이성선백담사

     

     

     

    저녁 공양을 마친 스님이

    절 마당을 쓴다

    마당 구석에 나앉은 큰 산 작은 산이

    빗자루에 쓸려 나간다

    산에 걸린 달도

    빗자루 끝에 쓸려 나간다

    조그만 마당 하늘에 걸린 마당

    정갈히 쓸어놓은 푸르른 하늘에

    푸른 별이 돌기 시작한다

    쓸면 쓸수록 별이 더 많이 돋고

    쓸면 쓸수록 물소리가 더 많아진다







    통통볼의 꼬릿말입니다
    kYOH2dJ.jpg

    이 게시물을 추천한 분들의 목록입니다.
    [1] 2019/09/02 08:09:32  59.2.***.51  사과나무길  563040
    [2] 2019/09/02 21:21:48  183.96.***.3  renovatiost  277019
    푸르딩딩:추천수 3이상 댓글은 배경색이 바뀝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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