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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게시물ID : lovestory_87737
    작성자 : 통통볼
    추천 : 3
    조회수 : 458
    IP : 211.63.***.200
    댓글 : 0개
    등록시간 : 2019/06/06 08:21:53
    http://todayhumor.com/?lovestory_87737 모바일
    [BGM] 어느 목수의 집 짓는 이야기
    사진 출처 : https://unsplash.com/





    1.jpg

    황학주어느 목수의 집 짓는 이야기

     

     

     

    기적처럼 바다 가까운 데 있는 집을 생각하며 살았다

    순서가 없는 일이었다

    집터가 없을 때에 내 주머니에 있는 집

    설계도를 본 사람 없어도

    집 한 채가 통째로 뜨는 창은

    미리 완성되어 수면에 반짝였다

     

    나무 야생화 돌들을 먼저 심어

    밤바다 소금별들과 무선 전화를 개통해 두고

    허가 받지 않은 채 파도소리를 등기했다

    하루는 곰곰이 생각하다

    출입문 낼 허공 옆 수국 심을 허공에게

    지분을 떼 주었다

     

    제 안의 어둠에 바짝 붙은 길고 긴 해안선을 타고

    다음 항구까지 갈 수 있는 집의 도면이 고립에게서 나왔기에

    섬들을 다치지 않게 거실 안으로 들이는 공법은

    외로움에게서 배웠다

    물 위로 밤이 오가는 시간 내내

    지면에 닿지 않고 서성이는 물새들과

    파도의 도서관에 대해 이야기했다

    개가식으로 정렬된 푸르고 흰 책등이

    마을로 가는 징검다리가 되어줄 수 있을까

     

    바다 코앞이지만 바다의 일부를 살짝 가려둘 정도로

    주인이 바다를 좋아하니

    바다도 집을 좋아해 줄 수 있도록

    자연으로 짓는 게 기본

     

    순서를 생각하면 순서가 없고

    준비해서 지으려면 준비가 없는

    넓고 넓은 바닷가

    현관문이 아직 먼데 신발을 벗고

    맨발인 마음으로 들어가는 집

    내 집터는 언제나 당신의 바닷가에 있었다







    2.jpg

    김명수검차원(檢車員)

     

     

     

    칠흑같이 어두운 밤

    화차들이 정거한 역구내 선로 사이로

    늙은 검차원 하나

    침착하게 날카로운 망치를 들고 차바퀴를 두드리며 지나간다

    디젤엔진의 고동은 꿈처럼 울리고

    검게 빛나는 석탄차의 석탄은

    밤중의 고요를 지켜보는데

    반짝거리는 것은 다만

    그 사람의 간데라 불빛 하나

    유개차(有蓋車속에 숨죽인 쥐 한 마리

    홀로 눈떠 인기척을 넘보고

    차거운 금속성의 망치 소리가

    하고 차륜을 울려

    대륙을 횡단하는 긴 철로로 멀어져갈 때

    천 길 땅속에 잠자던 쇠붙이의 원음을

    칠흑같이 어두운 밤

    늙은 검차원 하나

    낡아빠진 수차보(修車譜)에 적어 넣는다







    3.jpg

    문정희미로

     

     

    어떤 그리움이

    이토록 작고 아름다운 미로를 만들었을까요

     

    별 하나가 겨우 지나가도록

    별 같은 눈빛 하나가 지나가도록

     

    어떤 외로움이

    강물과 강물 사이 꿈 같은 다리를 얹어

    발자국 구름처럼 흘ㄹ가도록

    그 흔적 아무 데도 없이

    맑은 별 유리처럼 스며들도록

     

    가면 속 신비한 당신의 눈빛이

    나만 살짝 찾을 수 있도록

     

    어떤 사랑이

    이토록 실핏줄처럼 살아 있는 골목을 만들었을까요







    4.jpg

    정호승밥그릇

     

     

     

    개가 밥을 다 먹고

    빈 밥그릇의 밑바닥을 핥고 또 핥는다

    좀처럼 멈추지 않는다

    몇 번 핥다가 그만둘까 싶었으나

    혓바닥으로 씩씩하게 조금도 지치지 않고

    수백 번은 더 핥는다

    나는 언제 저토록 열심히

    내 밥그릇을 핥아보았나

    밥그릇의 밑바닥까지 먹어보았나

    개는 내가 먹다 남긴 밥을

    언제나 싫어하는 기색 없이 다 먹었으나

    나는 언제 개가 먹다 남긴 밥을

    맛있게 먹어보았나

    개가 핥던 밥그릇을 나도 핥는다

    그릇에도 맛이 있다

    햇살과 바람이 깊게 스민

    그릇의 밑바닥이 가장 맛있다







    5.jpg

    신혜경대숲에도 길이 있다

     

     

     

    저 마디가

    저절로 생긴 건 아닐 거야

    속으로 삼킨 울음 켜켜이 쌓인 흔적

    관절염골다공증 앓고 있는 생()이여

     

    휘어지느니 차라리

    허리 꺾고 싶던 숱한 날들

    한겨울 댓잎처럼 푸르게 돋아난다

    스스로 단단해지기란

    긴 세월 참고 또 참는 일

     

    눅눅한 생애내 것이라면 더 이상

    텅 빈 속 채우려 안달하지 말자

    바람이 부는 대로 술렁술렁 살다 보면

    어느 길모퉁이에서

    바람을 타고 노는 대꽃을 만나리라







    통통볼의 꼬릿말입니다
    kYOH2dJ.jp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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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9/06/06 09:13:17  59.2.***.51  사과나무길  563040
    [2] 2019/06/08 21:11:36  183.96.***.111  renovatiost  277019
    [3] 2019/06/13 04:46:36  125.179.***.144  국구구구국  142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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