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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게시물ID : lovestory_87684
    작성자 : 통통볼
    추천 : 1
    조회수 : 554
    IP : 211.63.***.200
    댓글 : 0개
    등록시간 : 2019/05/28 08:16:48
    http://todayhumor.com/?lovestory_87684 모바일
    [BGM] 엄마가 아들에게 주는 시

    사진 출처 : https://unsplash.com/

    BGM 출처 : https://youtu.be/6c_2EJK2ApI






    1.jpg

    랭스턴 휴즈엄마가 아들에게 주는 시

     

     

     

    아들아난 너에게 말하고 싶다

    인생은 내게 수정으로 된 계단이 아니었다는 걸

    계단에는 못도 떨어져 있었고

    가시도 있었다

    그리고 판자에는 구멍이 났지

    바닥엔 양탄자도 깔려 있지 않았다

    맨바닥이었어

     

    그러나 난 지금까지

    멈추지 않고 계단을 올라왔다

    층계참에도 도달하고

    모퉁이도 돌고

    때로는 전깃불도 없는 캄캄한 곳까지 올라갔지

     

    그러니 아들아너도 돌아서지 말아라

    계단 위에 주저앉지 말아라

    왜냐하면 넌 지금

    약간 힘든 것일 뿐이니까

    너도 곧 그걸 알게 될 테니까

    지금 주저앉으면 안 된다

     

    왜냐하면 애야나도 아직

    그 계단을 올라가고 있으니까

    난 아직도 오르고 있다

    그리고 인생은 내게

    수정으로 된 계단이 아니었지







    2.jpg

    이시카와 다쿠보쿠우스개 삼아

     

     

     

    우스개 삼아 엄마를 업었으나

    그 너무 가벼움에 눈물겨워

    세 발짝도 못 걸었네






    3.jpg

    이성교밤비

     

     

     

    아아 내 가슴에

    떨어진 유성(流星)

    밤비는

    너는 울음이었다

     

    땅이 움직여도

    산에 돌이 떨어져도

    네가 온통

    이 세상에

    많은 것 같구나

     

    내 가슴에 묻혀 있는

    너의 무덤에

    해마다 무슨 꽃으로

    피어 주련

     

    술을 먹어도

    술을 먹어도

    취하지 않는 밤

    밤비는 한 잔 술에 운다

     

    아빠가 태워 준

    창경원의 비행기

    이 밤에도 찬 비 맞고

    빙빙 돌겠지

     

    이제 와

    머리에 뒷짐 인

    옛날을 말하지 않으련다

     

    멀리 흰 나비 한 마리

    훨훨 강을

    건너고 있는데

    이리도 내 가슴에

    천둥이 치랴







    4.jpg

    허형만이름을 지운다

     

     

     

    수첩에서 이름을 지운다

    접니다안부 한 번 제대로 전하지 못한

    전화번호도 함께 지운다

    멀면 먼대로

    가까운면 가까운 대로

    살아생전 한 번 더 찾아빕지 못한

    죄송한 마음으로 이름을 지운다

    살아온 날보다 살아갈 날이

    얼마 남지 않음을 몸이 먼저 아는지

    안경을 끼고도 침침해지는데

    언젠가는 누군가도 오늘 나처럼

    나의 이름을 지우겠지

    그 사람나의 전화번호도

    함께 지우겠지






    5.jpg

    이규리그 가뭄

     

     

     

    밤사이 못이 하나 없어져

    그걸 네가 데리고 간 줄 알겠다

     

    새가 부리로 찍어 날랐다면 삼천만 번

    한 사람을 개과천선하고도 남았을 삼천만 번

     

    혹 사랑이 그렇게 돌아올까

    돌아오면 그게 사랑일까

     

    새는 한 방울씩 찍어 날랐겠지만

    사라진 건 송두리째다

     

    네가 데려가지 못한 물이 여기 어딘가 남아 있을 것이다

     

    못물 다 말라도 그곳은 여전히 늪이어서

    빠져나오지 못한 실족이어서

     

    마음 약한 사람은 없는 허공에

    기대어 살기도 한다







    통통볼의 꼬릿말입니다
    kYOH2dJ.jpg

    이 게시물을 추천한 분들의 목록입니다.
    [1] 2019/05/28 11:05:54  59.2.***.51  사과나무길  5630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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