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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게시물ID : lovestory_87621
    작성자 : 통통볼
    추천 : 1
    조회수 : 455
    IP : 211.63.***.200
    댓글 : 0개
    등록시간 : 2019/05/17 07:46:06
    http://todayhumor.com/?lovestory_87621 모바일
    [BGM] 누구든 외로워라
    사진 출처 : https://unsplash.com/





    1.jpg

    윤이산관성

     

     

     

    밤늦은 지하철

    사내의 머리통이 자꾸 어깨 위로 떨어진다

    죄어 빳빳이 세워두었던 고개가

    조립이 풀리는 모양이다

     

    마음이 들어있다는 머리통

    그래서 가장 높은 곳에 얹혀 있는 머리통

    꼭대기에 앉아서도

    발보다 더 많이 억눌린 머리통

    생각이 너무 많아

    늘 무거운 머리통

    온종일 팽팽팽 굴리느라

    뚜껑 열면 비명이 솟구쳐 오를 것 같은 머리통

    사소한 정보 하나라도 뺏기지 않으려고

    두개골로 단단히 감싸고 있는 머리통

    피로가 더께더께 깔고 앉아

    소프트웨어가 뭉개진 머리통

    한쪽으로 꺾이자 잡동사니 생각들이 우르르 쏠리고

    포개지고 찌그러진 것들끼리 서열을 정하느라

    엎치락뒤치락 골 빠개질 것 같은 머리통

    정신 줄 놓지 말라고 안내 방송이 나올 때 마다

    고개를 번쩍 세우고 휘발된 의식을 그러잡아 보지만

    이내 캄캄한 돌덩이가 되는 머리통

    그래도 몇 번이고 넥타이 끈으로

    자존을 동여맸을 머리통

     

    내릴 때가 되자

    툭 끊어져 바닥으로 구를 것 같던

    머리통에서 공손한 얼굴을 꺼내 바꿔 달고

    양어깨를 두어 번 흔들어 감각을 수평으로 조절한 뒤

    자동문 앞에 우뚝선다







    2.jpg

    곽재구와온 바다

     

     

     

    해는

    이곳에 와서 쉰다

    전생과 후생

    최초의 휴식이다

     

    당신의 슬픈 이야기는 언제나 나의 이야기다

    구부정한 허리의 인간이 개펄을 기어와 낡고 해진 해의 발바닥을 주무른다

     

    달은 이곳에 와

    첫 치마폭을 푼다

    은목서 향기 가득한 치마폭 안에 마을의 주황색 불빛이 있다

     

    등이 하얀 거북이 두 마리가 불빛과 불빛 사이로 난 길을

    리어카를 밀며 느릿느릿 올라간다

     

    인간은

    해와 달이 빚은 알이다

     

    알은 알을 사랑하고

    꽃과 바람과 별을 사랑하고

     

    삼백예순날

    개펄 위에 펼쳐진 그리운 노동과 음악

     

    새벽이면

    아홉 마리의 순금빛 용이

    인간의 마을과 바다를 껴안고 날아오르는 것을 보았다







    3.jpg

    복효근우산이 좁아서

     

     

     

    왼쪽에 내가

    오른쪽엔 네가 나란히 걸으며

    비바람 내리치는 길을

    좁은 우산 하나로 버티며 갈 때

    그 길 끝에서

    내 왼쪽 어깨보다 덜 젖은 네 어깨를 보며

    다행이라 여길 수 있다면

    길이 좀 멀었어도 좋았을 걸 하면서

    내 왼쪽 어깨가 더 젖었어도 좋았을 걸 하면서

    젖지 않은 내 가슴 저 안쪽은 오히려 햇살이 짱짱하여

    그래서 더 미안하기도 하면서







    4.jpg

    안도현그 집 뒤뜰의 사과나무

     

     

     

    적게 먹고 적게 싸는 딱정벌레의 사생활에 대하여

    불꽃 향기 나는 오래된 무덤의 입구인 별들에 대하여

    푸르게 얼어 있는 강물의 짱짱한 하초(下焦)에 대하여

    가창오리들이 떨어뜨린 그림자에 잠시 숨어들었던 기억에 대하여

     

    나는 어두워서 노래하지 못했네

    어두운 것들은 반성도 없이 어두운 것이어서

     

    열몇 살 때 그 집 뒤뜰에

    내가 당신을 심어놓고 떠났다는 것 모르고 살았네

    당신한테서 해마다 주렁주렁 물방물 아가들이 열렸다 했네

    누군가 물방울에 동그랗게 새겼을 잇자국을 떠올리며

    미어지는 것을 내려놓느라 한동안 아팠네

     

    간절한 것은 통증이 있어서

    당신에게 사랑한다는 말 하고 나면

    이 쟁반 위 사과 한 알에 세 들어 사는 곪은 자국이

    당신하고 눈 맞추려는 내 눈동자인 것 같아서

     

    혀 자르고 입술 봉하고 멀리 돌아왔네

     

    나 여기 있고당신 거기 있으므로

    기차 소리처럼 밀려오는 저녁 어스름 견뎌야 하네







    5.jpg

    문태준

     

     

     

    조용하여라

    저 가슴

    꽃 그림자는 물속에 내렸다

    누구도 캐내지 않는 바위처럼

    누구든 외로워라

    매양

    사랑을 묵상하는

    저 섬은







    통통볼의 꼬릿말입니다
    kYOH2dJ.jpg

    이 게시물을 추천한 분들의 목록입니다.
    [1] 2019/05/17 10:31:52  59.2.***.51  사과나무길  563040
    푸르딩딩:추천수 3이상 댓글은 배경색이 바뀝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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