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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m.koreadaily.com/news/read.asp?art_id=2277396 중동 민주화의 주역, SNS 신화는 착시였다
[LA중앙일보] 01.21.14 18:20사린가스에 노출돼 하얗게 질려 숨진 시리아 어린이들. 시리아 내전의 참상을 함축하는 사진은 지난해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빠르게 전파돼 국제사회의 분노를 샀다. 그렇다면 네트워크를 통해 실시간으로 전파된 이런 정보는 시리아의 평화와 민주주의에 어떤 역할을 했을까. 2011년 튀니지를 기점으로 시작된 '아랍의 봄'은 트위터와 페이스북, 유튜브 등 SNS가 이끌어낸 민주주의의 새로운 국면으로 평가됐다. 3년이 지난 현 시점에선 SNS가 한 사회의 평화와 민주주의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냉정한 재검토가 필요한 시점이라는 지적이 속출하고 있다. 이런 반성은 단순히 트위터 혁명의 중심이었던 이집트에 군부가 지원하는 세력이 다시 정권을 잡고 시리아 내전이 갈수록 꼬여가기 때문만은 아니다. 그보다는 몇 년간 축적된 소셜네트워크 정보를 분석해 보니 일종의 착시 현상이 작용했다는 결과가 나왔기 때문이다. 미국평화재단(USIP)과 조지 워싱턴 대학의 공동 연구에 따르면 SNS는 평화와 민주주의에 약이 될 수도 있지만 해가 될 가능성도 다분하다. 연구팀은 이란의 녹색혁명(2009)부터 SNS가 결정적인 역할을 해 온 것으로 평가된 일련의 사건들을 분석해 '블로그와 탄환'(Blogs and Bullets)이라는 시리즈로 발표해 왔다. 13일 발표된 최신 보고서에선 시리아 내전에 대한 트위터 멘션 3800만 개를 분석했다. 그 결과 트위터가 알아사드 정권에 반대하는 세력을 집결했다기보다는 혁명이 날 만한 시점에 유행한 매체가 SNS였던 것으로 보인다. 연구자들이 '독재자의 딜레마'로 명명한 현상도 눈여겨볼 만하다. 즉 민주주의를 추구하는 세력만 정보 기술을 지닌 게 아니라 그들을 통제하려는 집단도 기술을 활용할 수 있다. SNS를 이용해 역정보를 흘리고 반대파 인사들을 인터넷 여론으로 처단할 수도 있다. 시리아 내전에서 계속된 정부와 반군의 여론전이 좋은 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