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iv>22살때 만나서 몇번이나 만나고 헤어지며</div> <div>서로의 있는 모습 없는 모습 다 본 A라는 사람이 있습니다.</div> <div> </div> <div>사귀던 기간보단 헤어진 기간이 더 길었지만</div> <div>지금까지 만난 모든 사람중 가장 사랑했고 가장 미워했던 사람입니다.</div> <div> </div> <div>많은 행복을 준 만큼 많은 상처를 준 사람이라</div> <div>정말 이 악물고 모진말을 뱉고 연락을 끊었습니다.</div> <div> </div> <div>그 뒤로 약 1년 반이라는 시간이 흘렀네요,</div> <div> </div> <div>중간에 몇몇의 남자를 만났지만</div> <div>아직 그 사람을 못잊었다는걸 하늘이 알기라도 한 듯 인연은 오래가지 못했고,</div> <div>그럴 수록 그 사람이 저를 저보다 더 잘 알던 그 사람이 너무 그리웠습니다.</div> <div>그와의 행복했던 순간들이 너무 그리워 술만 마시면 울었고,</div> <div>꿈에도 몇번이나 찾아왔습니다.</div> <div> </div> <div>하지만 제 연락하지 말라는 한 마디에</div> <div>모든 SNS에서의 흔적을 지웠고,</div> <div>죽었는지 살았는지도 알지 못한채</div> <div>그가 나에게 준 상처만을 되뇌이며 그 사람은 나쁜사람이라고</div> <div>행여 우연히 다시 마주치더라도 상처만 받을꺼라고 되뇌이며 잊으려 노력했습니다.</div> <div> </div> <div>그러다 약 한달 전 마음이 잘 맞는 B를 알게됐습니다.</div> <div>B는 저의 친오빠의 친한 친구고,</div> <div>저희 집에 놀러와서 오빠의 친구들에게 요리도 해주고 같이 술마시고 놀다가</div> <div>친해져서 연락을 주고받다가 귀엽고 착한 사람이다 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div> <div> </div> <div>B를 만나기 바로 일주일 전만해도 슬픈노래 외로운 노래만 들으며 마음을 달래고 있었고,</div> <div>우연히 제가 일하는 곳에 예쁜 여자친구와 찾아와준다면 깨끗하게 잊을 수 있을텐데 라는 생각만 하던 날들이었습니다.</div> <div> </div> <div>B와의 호감을 알게 되고 며칠 뒤,</div> <div>카톡에 A가 떳습니다.</div> <div>1년 반동안 너무 궁금하고 보고싶어 모든 SNS를 뒤져보아도 나오지 않던 A가 </div> <div>사귈 때 지어주던 예쁜 미소를 짓고 있는 프사를 걸고 제 친구추천에 떴습니다.</div> <div>잘 지내고 있다는 걸 알고 나니 마음이 편해졌고, (워낙 힘든 상황에서 헤어진거라 A가 이제 행복하기만들 바랬었습니다)</div> <div>정말 다행이라는 생각과 함께 이제 나도 내 길을 갈 수 있겠다고 생각했습니다.</div> <div> </div> <div>그리고 B와 서로 호감을 확인하고 다음 만날 날짜를 정했습니다.</div> <div>(저는 일로 아버지와 함께 제주도에 내려와있고 친오빠와 친구들은 제주여행을 위해 내려와 저희집에서 묵었습니다.)</div> <div> </div> <div>비행기 티켓은 이미 3주전에 끊었고,</div> <div>서로 만날날을 기다리며 기대감에 부풀어 있었습니다.</div> <div> </div> <div>그러던 이틀 전 낯익지만 모르는 번호로 전화가 왔습니다.</div> <div> </div> <div>핸드폰 분실로 모든 번호를 잃어버려서 친구중에 한명이겠지 하며 전화를 받으니</div> <div>제가 좋아하는 전시회의 티켓이 생겼는데 보겠냐는 전화였습니다.</div> <div> </div> <div>번호를 다 분실해서 누구냐고 물어보는 순간 기억나버린 그 번호.</div> <div>A의 전화였습니다</div> <div> </div> <div>자신의 친구가 그 티켓을 다 소진시켜야 하는데 내가 생각났다며</div> <div>안받으면 어떡하나 걱정했는데 받아줘서 고맙다며...</div> <div> </div> <div>너무 당황하고 놀란 나머지 방어벽을 칠 생각도 못하고 나 지금 제주도라서 못가. 라는 말을 시작으로</div> <div>그동안의 생활과 헤어질때쯤의 심정과 그동안 날 얼마나 생각하고 있었고 그리워 했는지.</div> <div>본인의 열등감과 부담감에 모질게 굴었고, 많이 미안해하고 있다고</div> <div>결혼할 나이가 지나고도 사람이 없으면 나와 하자고..</div> <div>늘 사랑했다고 넌 나의 아픈 손가락이라 표현할 수 없었다고</div> <div>지금까지 네가 준 선물들 다 잘 간직하고 있고 그리울때마다 펴보기도했고</div> <div>예전에 네가 준 지갑 속 네 명함을 보면서 연락하고 싶다고 수십 수천번도 더 생각했지만</div> <div>마지막에 네가 연락하지 말라는 그 말때문에 용기가 안났다고</div> <div>평소와는 다른 네 말투로 네가 얼마나 힘들게 꾹꾹 눌러담아 적었을지 잘 알아서</div> <div>오늘도 떨리는 손으로 친구를 핑계로 걸어봤다고 받아줘서 고맙고 잘 살고 있어 다행이라고</div> <div> </div> <div>전화하던 순간에 A에게 마음이 정리된 상태라 그냥 옛 추억 얘기 하는 기분으로</div> <div>그랬구나 그런 사연이 있었구나 그 때 우린 어렸지 사소한걸로 기뻐하고 슬퍼했지</div> <div>정말 우여곡절이 많은 연애였고 그래서 더 행복했고 더 아팠었지</div> <div>돌아보니 좋은 추억이다.. 아니 좋다고 말해도 되나? 그냥 아련하고 풋풋하네</div> <div>이런 얘기를 나누고 밤이 늦어 전화를 끊었는데..</div> <div> </div> <div>하루가 지나고 오늘 이틀째..</div> <div> </div> <div>생각이 너무 많네요.</div> <div> </div> <div>A를 정리하고 B를 만나는게 맞다고 생각은 하는데...</div> <div>A를 잡을 용기도 없으면서 놓을 용기도 없어요..</div> <div> </div> <div>어떻게 다시 만났는데 나한테 준 상처만 생각하며 잊으려고 했는데,</div> <div>그 때 상처를 준 이유와 당시 상황을 듣고 나니 당시 A도 힘들었겠구나 싶으면서</div> <div>B가 나타나지 않았더라면 다시 잘 만났을텐데 라는 생각도 들고..</div> <div> </div> <div>반대로 이미 B와 정식으로 교제하자 라는 말만 없을 뿐 사귀는 것과 다름 없거든요..</div> <div>(그 말 만큼은 만나서 말하고 듣고 싶다는 생각마저 따로 얘기한 적 없지만 같은 마음이라 만나는 날만 손꼽고 있었어요)</div> <div>그냥 가벼운 썸이었지 라고 말하기엔 조금 깊게 와버렸어요..</div> <div>커플아이템도 사놨고 미래 얘기도 많이 했고 멀어지게 된다면 친오빠와 B의 관계도 애매해 질 수 있고...</div> <div> </div> <div>이렇게 쭉 적다보면 마음이 좀 나아질까 길게 적어봐도 역시나 답답하네요..</div> <div> </div> <div>오랜기간 그리워하던 사람을 다시 만났는데, 그 손을 놓는것도</div> <div>처음부터 나와 잘 맞는 어쩌면 A를 잊게 해줬을지도 모르는 사람의 손을 놓는것도</div> <div>지금까지 수십 수천번의 선택을 해왔지만 이보다 더 힘든 선택은 없을 것 같아요..</div> <div> </div> <div>이 글을 읽을 분이 계실지 모르겠지만..</div> <div>어떤 선택을 하면 좋을까요..</div> <div> </div> <div>0.1g의 오차도 없이 딱 반이라서.. 어떻게 해야할지 모르겠어요...</div>