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저는 북한군도 겁나서 못내려온다는 중2와 더불어 중1도 가르치는 용감무쌍한 중딩교사입니다ㅎㅎㅎ 다들 중2병엔 약도 없는거 아시죠?!





네. 관찰 결과 중2병엔  약도 없고 답도 없습니다. 


그러나!!!!!!!!!! 가끔은 꼭지 돌아 빠지도록 절 미치게 만드는 중딩들이 사실 귀엽고 사랑스러울때가 더 많답니다ㅎㅎㅎㅎㅎㅎ 

주말만 되면 언능 학교에 가서 애들이랑 부딪히고 싸우면서도 만나고 싶어질 정도로 귀여워요ㅎㅎㅎㅎ (아 근데 월요일은 출근하기 싫어 미칠 것만 같긴 해요..ㅋㅋㅋ 월요병도 약은 없죠...)

그 귀여운 중딩들 이야기를 자랑해볼까 합니당ㅎㅎㅎㅎ 다이어트 중이라 야식먹을 맘이 없으므로 아래는 음슴체로 가겠습니당~~^_^







1. 중딩들은 진짜 청소하는 걸 싫어함. 특히 남학생들은 청소구역 백날 정해줘도 빗자루로 두두구두ㅜ뚜두ㅜ둗두두두둑 거리면서 서로 총질 해대고 챙챙 슥슥 칼질 몇번 날리고 나서야 청소를 함.

 근데 보충 방과후 있는 날은 이 어린 양들 청소 지도를 할 수도 없고 내가 대신 할 수도 없음. 그냥 하리라 믿고 수업하러 가야함. 게다가 수업은 무려 한시간 반 ㅠㅜㅜㅜㅜㅜ 

여튼 이날은 눈병 예방으로 실장 부실장이 소독약을 뿌리고 집에 가야했음. 난 보충수업 하고 내려오는데 보니 소독은 진작에 다 끝났음. 학교는 매우매우 조용한 상태였음. 

근데!! 우리반에 불이 켜진게 아님?!?! 불켜놓으면 주사님이 노발대발 하시는데!!!! 이자식들 내일 폭풍잔소리닷! 하면서 교실로 갔는데 얼레? 애들이 남아서 청소중. 창문 닦고 있음. 쓰레기도 비우고 옴. 너네 왜 아직도 이러고 있어!!!! 하니 눈병이 유행인데 청소 안하면 친구들이 감염될거라며 다 끝내고 가겠다 함. ㅜㅜ❤️ 


2. 엄청 덩치가 커서 저놈아 저거 혹시 엇나가는건 아닐까 걱정한 애가 있음. 매일 예의주시하면서 이놈에게서 담배냄새가 나는지 안나는지 몰래 확인하고 그랬음. 지도 내가 약간 주시하고 있다는걸 알았는지 한동안은 굉장히 서먹서먹하게 대하고 경계하는 듯 했음. 

 그렇게 긴장되는 나날이 지나던 어느날!!! 한날 머리를 엄청 구ㅣ엽게 바가지머리로 자르고 등교함ㅋㅋㅋㅋㅋㅋㅋ 진짜 바가지로ㅋㅋㅋㅋ 덩치 산만한 애가 바가지머리하고 오니까 반이 다 뒤집혔음ㅋㅋㅋ 나도 아고~ 우리 ㅇㅇ이 너무 귀엽다얔ㅋㅋㅋㅋ 애기네 애기!! 하고 놀리는듯 안놀리는듯 놀리곤 교실을 나왔음ㅋㅋ

 근데 이놈이 그 후 부터는 경계를 풀고는 하루에 하나씩 외국어로 "사랑해요 ^.~"를 오ㅣ워오기 시작.(윙크는 그냥 느낌을 살리기 우ㅣ한 저의 편집^.~) 나중에는 일어, 중국어, 독일어, 프랑스어, 영어, 우리말까지 총 여섯개국어로 사랑고백을 함. 그걸로 모자라니......? 문자로도.....❤️ 여자친구가 질투한다 그러면 여자친구한테도 해준다고 걱정말라함ㅋㅋㅋㅋㅋ 

3. 중2 남학생들은 좀 더 무뚝뚝하고 짖궂은 귀여움을 남발함. 입이 좀 걸걸하고 내가 뭔 말만 하면 말꼬리 잡아서 결국은 나에게 잔소리 들으며 혼나는 녀석이 있음.ㅋㅋ 

이날은 시험 당일이었음. 집에 가기 전에 답 확인하라고 반마다 답지를 붙이러 다니고 있었음. 임마 반에 들어갔는데 요 츤데레 자식이 나한테 시험 문제 어렵게 냈다고 계속 비난을 함. 짜증난듯한 목소리로 시험 문제 계속 욕함...ㅜㅜ 

못들은척 시크하게 압정 통을 열려고 하는데 이게 테잎으로 감싸져있다....? 그리고 안뜯기네...? 하핳하핳 뜯겨라 뜯겨라 ...! 안뜯겨 ㅜㅜ 안뜯길거니??!!! 안뜯긴다ㅜㅜㅜ 흫흫 혼자 고분분투하고 애들은 몰려와서 날 둘러싸고 답지달라고 짹짹대는데 문제의 츤데레 남중딩이 압정통을 가져가서 뜯어서 주고는 계속 욕함ㅎㅎㅎㅎㅎㅎ 그믑슴느드 으즈므늬.........  귀엽다.

4. 사춘기에 접어들어 선생님한텐 말을 잘 안하는 중2남학생. 근데 교실 뒷문으로 들어갔더니 내가 있는지 모르고 지 자리로 가면서 슬리퍼를 한손에 들고 둠칫둠칫 춤을 춤ㅋㅋㅋㅋㅋㅋ 

내가 웃으면서 "얔ㅋㅋㅋㅋㅋ ㅇㅇㅇ(그의 이름)ㅋㅋㅋㅋㅋ 이샛키 춤사위가 아주 흥이 넘치구마ㅋㅋㅋㅋ)" 하니까 얼음이 돼서 서있음ㅋㅋㅋㅋㅋ 

5. 여학생들은 남학생들과 같은 츤데레의 매력은 없지만 그들 나름의 뭔가 다른 귀여움이 있음

우리반 여학생 4인방은 수업에 들어올 선생님을 데리러 교무실까지 마중나옴ㅋㅋㅋㅋㅋ 뭐하러 그러나 몰랔ㅋㅋ 아마 선생님이 나올때까지 교실 밖에서 후리하게 담소를 나누고싶은듯ㅋㅋ 만약에 선생님이 오지말라고 하면 매달려서 따라가면서 제발 마중나오는거 허락해달라고 끝까지 징징댐ㅋㅋㅋㅋㅋㅋ 

5. 수업시간에 내가 묻는 말에 대답은 하고싶지만 쑥쓰러운 여중딩들은 나랑 눈이 마주치면 소리없이 입모양으로만 말함ㅋㅋㅋㅋㅋㅋ 너무 귀여움 ㅜㅜ
만약에 내가 원하는 답이 "사역동사"이면 입모양이 "ㅏㅕㅗㅏ" 이러고 있음ㅋㅋㅋ 계속함ㅋㅋㅋㅋㅋㅋㅋㅋㅋ 

6. 시험 감독 중에도 여학생들의 귀여움은 계속됨. 오엠알카드에 마킹 다 하고 시험지랑 맞춰보고 다 맞으면 혼자 베시시 웃는 애들 있음ㅋㅋㅋ 그리곤 앞머리 정리하고 시험지 사이에 오엠알카드 말아넣고 자세를 바르게 한 뒤에 책상 위에 엎드려서 레드 썬.........!ㅋㅋㅋㅋ
 


정리하자면!!!!!!!! 남학생들은 몸만 자랐지 아직 초딩티를 못벗어나서 백치미에서 우러나오는 귀여움이 느껴짐. 가끔 음란함도 발산하지만 수십년을 살아온 나의 성적 지식을 이길 수 없기에 그저 귀여울 따름ㅋㅋㅋㅋㅋ 여학생들은 철이 좀 더 들어서 남학생들에게서 느껴지는 백치미는 좀 덜함. 뭔가 조금 어린 여동생에게서 느껴지는 그런 귀여움임. 여튼 중딩들....... 귀여움..❤️ 

마무리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