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대전화 종료버튼, 안 눌러도 상관없다.
가끔 포털은 미신과 편견의 발전소로 보이곤 한다. 간단히 검증할 수 있는 것조차, 마땅히 의문을 품어야 하는 것조차 아무런 필터링 없이 게재한다.
(하긴, 제목 가지고 낚시질 하는 것에 비하면 양반일지도 모르겠지만.)
어제 이런 글들이 포털에 "휴대전화 요금 절약하는 법" 이라는 제목으로 올라왔다.
http://blog.naver.com/ham586/20002910477 (트랙백 참조)
요약하자면, '휴대전화 종료버튼을 누르지 않고 폴더를 닫으면, 요금이 더 나간다'라는 얘기다. 그러므로 반드시 종료버튼을 눌러서 통화를 종료해야 요금을 절약할 수 있다는거다.
결론부터 얘기하자면, 혹여 예전엔 그랬을지 몰라도, 현재는 더이상 그렇지 않다는 거다.
어쩌면 휴대폰 보급 초기에 정신없는 개발자가 폴더를 (아마 그때는 플립이었을게다) 닫을 때 이벤트 처리에서 종료 신호를 보내는 부분을 깜빡 빼먹고 개발했을지도 모르겠다.
간단한 실험을 하였다.
통화 종료에 관한 메시지가 돌아오는 시간을 측정하여 그것이 기지국이 단말기와 교신을 시도하다 실패한 것인지, 아니면 정상적으로 기지국이 단말기로부터 종료 신호를 받은 것인지를 체크하는 것이다.
1. 인터넷 전화에 접속한다.
2. 인터넷 전화에서 휴대폰으로 전화를 건다.
3. 휴대폰에서 전화를 받는다.
4. 잠시 후 휴대폰 종료버튼을 눌러 통화를 끝낸다. - (방법 1)
5. 다시 인터넷 전화에서 휴대폰으로 전화를 건다.
6. 휴대폰에서 전화를 받는다.
7. 잠시 후 휴대폰 폴더를 닫아 통화를 끝낸다. - (방법 2)
5. 다시 인터넷 전화에서 휴대폰으로 전화를 건다.
6. 휴대폰에서 전화를 받는다.
7. 잠시 후 휴대폰 배터리를 분리해 통화를 끝낸다 - (방법 3)
예상했던 것처럼, 방법 1, 2는 공히 즉각적으로 '상대방이 통화를 종료하였습니다' 하는 메시지와 함꼐 연결이 끊어진다. 단말기로부터 기지국으로 종료 신호가 갔고, 기지국이 이를 받아서 정상적으로 종료처리를 한 후 발신자에게 종료 안내 메시지를 보냈다는 뜻이다. 10여초간 탐색하는 시간은 없다는 뜻이다.
방법 3의 경우는 다르다. 10여초간 연결된 상태로 나오며, 그 이후에야 '상대방이 통화를 종료하였습니다' 라는 메시지가 나타난다. 즉 기지국이 통화가 재개되기를 그 시간동안 기다린다는 얘기다.
통화를 종료할 때마다 배터리를 분리하는 사람 있는가?
그렇지 않다면, 쓰던 버릇대로 써도 무방하다.
그리고, 세상 만사는 한번쯤 의심해볼 일이다.
덧붙여서,
http://news.naver.com/news/read.php?mode=LSD&office_id=028&article_id=0000133958§ion_id=105&menu_id=105 이 기자는 사실관계 확인을 위한 실험은 커녕, 각 통신사에 연락해보는 정도의 기본적인 취재행위도 하지 않고 마우스질만으로 기사를 작성했다. 투철한 직업정신이라 할 수 있다.
http://news.naver.com/news/read.php?mode=LOD&office_id=073&article_id=0000008279 그래도 이 기자는 기본적인 취재행위는 했다. 안타까운 건 이정도조차 안하는 기자가 많다는 거다.
대한민국 기자들, 좀 정신차려라. 니들이 미신과 편견의 발전소냐.